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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People] ⑬ 나쁜 남자로 돌아온 '김래원' & 진솔한 연기로 호평받은 '김아중'

입력 2015-03-0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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껄렁껄렁하지만 차마 미워할 수 없는 사랑스러운 매력의 소유자, '옥탑방 고양이'의 경민은 이제 잊어도 될 것 같다. 

 

해사한 미소가 트레이드 마크였던 배우 김래원이 SBS 드라마 '펀치'를 통해 자신의 대표작을 새롭게 썼다. 

 

그는 부패한 권력층의 실상을 그린 이 드라마에서 뇌종양으로 죽을 날을 받아놓은 뒤 복수에 매진하는 박정환 검사로 지난 3개월을 살았다. 

 

드라마에 앞서 유하 감독이 연출한 영화 '강남 1970'에서도 고아 출신 조직폭력배 백용기로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그다. 

 

'강남1970'은 200만 관객을 돌파했고 '펀치' 역시 최종회 14.8%(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성적도 성적이지만 연기를 대하는 김래원의 진심이 관객과 시청자들에게 통했다는 게 가장 큰 성과다.

 

김래원이 연기한 박정환 검사의 파트너는 김아중이 분한 하경이다. 

 

혼한 부부였다 딸이 사는 세상을 위해 의기투합했던 김래원과 김아중은 한층 힘을 뺀 진솔한 연기로 드라마의 긴장감을 조절했다.

 

지난 3개월, 권력의 부와 실체를 까발렸던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2015년 나쁜 남자로 다시 태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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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탑방 고양이’, ‘어린 신부’,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 등 20대 김래원은 청춘의 상징이었다. 180Cm가 넘는 훤칠한 키, 송아지를 연상시키는 커다랗고 선한 눈망울과 구김살 없는 미소의 그는 주로 ‘엄친아’ 역할로 여심을 공략했다.


하지만 젊은 김래원의 선택은 기민하고 영민했다. 인기가 보장된 안전하고 편한 역할을 선택하지 않고 변화를 택했다. 영화 ‘미스터 소크라테스’(2005) 구동혁이나 ‘해바라기’(2006) 오태식은 이미지 변신을 위한 일환이었다.

‘옥탑방 고양이’를 찍을 때도 23살의 어린나이에 부장급 PD에게 자신의 의견을 개진했던 그다. 연기를 위해서라면 어떤 욕을 먹더라도 고집을 부렸고 그 책임은 오롯이 자신에게 돌아왔다.

“‘옥탑방 고양이’를 촬영할 때 당시 감독님(김사현 MBC PD)께서 제가 연기했던 경민 특유의 얄미운 연기를 반대했어요. 그렇지만 저는 기타노 다케시 감독의 ‘기쿠지로의 여름’에 착안해 경민이란 캐릭터를 만들어냈죠. 처음에 반대했던 감독님께서 시청자 반응을 보더니 그대로 연기하라고 독려하셨어요.”


◇ 20년의 연기 내공, 빛 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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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역으로 출발, 올해로 데뷔 20년 차를 맞은 배우 김래원이 SBS 드라마 ‘펀치’로 자신의 대표작을 다시 썼다. (사진제공=SBS)

 

아역배우로 데뷔한 김래원은 올해 연기생활 20년을 맞았다. 산전, 수전, 공중전을 거쳐 어느덧 서른다섯이다. ‘펀치’ 박정환은 김래원의 연기 내공이 응집된 결과물이다.

특히 조재현과 짜장면을 먹으며 기를 겨루는 장면은 역대 드라마 최고의 먹방신으로 꼽힌다. 

 

10년 선배인 조재현마저 김래원의 연기를 극찬할 정도다. 

 

그는 박정환의 역할에 대해 “검사라고 특별히 신경 쓴 건 없다. 그냥 사람 사는 얘기”라고 겸연쩍어하면서도 “작가님이 박정환한테 배려를 많이 한 게 느껴진다. 남자가 멋있어 보이는 드라마를 쓸 줄 아는 작가님”이라고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전작(김수현 작가의 ‘천일의 약속’)에서 다소 지질한 남자를 연기했는데 ‘펀치’ 속 박정환은 박경수 작가의 애정이 느껴지는 인물이었어요. 하지만 드라마가 반전에 반전을 거듭했고 쪽대본이 나오다 보니 연기하는 입장에서 쉽지만은 않았죠. 박경수 작가 특유의 어체를 제 스타일로 표현하려고 노력했어요. 때로 대본 속 정환이 너무 잘난 척 하면 일부러 힘을 빼고 연기하기도 했죠. 이런 연기 스타일 때문에 처음에 감독님한테 ‘목석같은 연기’라는 평가도 받았지만 결국 저를 믿어주신 덕분에 박정환이란 인물이 깊어졌죠.”

이제 ‘펀치’ 속 박정환 검사를 놓아주어야 할 때다. 그는 자신의 연기에 대해 “10점 만점에 7점”이라고 제법 후한 평가를 내렸다.

“나머지 점수를 채우려면 제가 직접 연출해야 할 것 같아요. 기회가 된다면 단편을 연출하고 싶어요. 하지만 지금은 선장(연출자)을 믿고 주어진 연기에 최선을 다 해야죠.” 

 

 

◇ 김래원 자신감 본 받아 진솔무덤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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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를 지키는 일이 이렇게 외로운 일인줄 몰랐어요."

 

모두가 권력을 탐내고 부패했던 '펀치' 속, 김아중이 연기한 하경은 홀로 청렴결백했다. 만민에게 평등한 법을 지키기 위해, 딸 예린이가 앞으로 살아갈 세상을 위해 법은 하나이길 바라지만 '유전무죄 무전유죄'가 되는 순간이 너무도 많다.

 

김아중이 연기한 하경은 오물을 뒤집어 쓴 권력층에서 유일하게 정의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던 인물. 그는 "박경수 작가를 만나자마자 반했다. 보통 작가와 미팅을 할 때 작품에 대해 많은걸 물어보곤 하는데 박경수 작가 특유의 찰진 경상도 사투리로 작품 설명을 들은 뒤 더 묻지 않아도 되겠다는 믿음이 생겼다"고 털어놓았다.

 

하경 혼자 청렴결백하고 정의만 부르짖어서 시청자와 멀어질까, 걱정되기도 했지만 "시청자와 거리 조절은 내게 맡기라"는 박경수 작가의 호언에 온전히 자신을 맡겼다. 상대역 김래원과의 연기호흡도 최고였다. 

 

"래원 오빠는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게 연기를 해요. 박경수 작가가 마치 아들바보인양 박정환 캐릭터에 집중했는데 자기를 수식하지 않고 연기하는 래원 오빠의 자신감이 박정환을 만든 것 같아요. 저 역시 인물 안에서 보다 진솔하게 연기하려고 노력했죠.

 

감독님은 배우들의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좀 더 친절하게 '펀치' 속 복선을 보여주길 바라셨지만 저랑 래원 오빠는 그런 부분을 반대했어요. 나중에 감독님이 '너랑 래원이랑 왜 똑같은 얘길 하니' 라고 말씀하셨는데 결국 1~2회가 지난 뒤 저희들의 의견이 받아들여졌죠."

 

브릿지경제 글 =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인포그래픽 = 현예진 yesjin.hyu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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