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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충격] 달러 부족현상 가속화…조달비용 급증

입력 2016-06-27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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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imagesbank)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결정으로 세계 금융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부족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27일 니케이신문 등 외신에 따르면 세계 금융시장에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전세계 금융기관이 기축통화인 달러화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달러 조달비용이 상승하고 있다.

일본 금융기관과 기업들이 달러를 조달하는 비용은 한때 2011년 유럽채무위기 수준을 웃도는 정도로 상승했다.

달러 조달비용이 상승하고 있는 것은 브렉시트 여파의 영향을 받고 있는 영국 등 유럽의 금융기관들이 파운드화에서 유로화, 다시 유로화에서 달러화로 자금을 이동하며 안전자산인 미 국채 등에 투자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적인 금융규제 강화로 미국 은행은 달러를 외화로 바꿔 운용하는 것이 위험하다고 여기고 있어 시장에 풀리는 달러도 줄어들고 있다.

일본에서도 올해 초 일본은행(BOJ)이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한 영향으로 일본 금융기관은 자산을 적극적으로 외화로 운용하기 시작했는데 이런 가운데 브렉시트가 결정되면서 달러 부족 현상을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환율 변동 위험을 피하도록 엔화와 달러를 일정 기간 교환하는 ‘베이시스 스왑’ 거래 수요가 급증하면서 달러부족이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

BOJ에 따르면 대기업의 외화 운용 규모는 올 2월 기준 1조5450억달러(약 1835조4600억원)로 10년 전과 비교해 2배로 늘었으며 이 가운데 약 16%가 엔과 달러를 교환하는 방식으로 조달됐다.

수요가 증가한 달러를 조달하기 위해 가산금리도 오르고 있다.

일본 금융기관이 달러를 3개월간 쓰기 위해 미국 은행에 지급한 추가 금리는 0.5% 초반에서 24일 기준 한때 0.8%까지 올랐다.

브렉시트를 결정한 영국의 파운드화와 유로화를 달러화로 조달하는 비용(각각 0.4%, 0.5% 안팎)보다 엔화를 달러화로 교환하는 비용이 크게 높아진 것이다.

이에 BOJ와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등 6개국 중앙은행들은 각국의 금융기관에 달러 부족이 심각한 경우 달러를 공급할 계획이다.

BOJ는 외환시장 상황에 따라 이달 28일 예정된 달러 공급을 27일로 앞당길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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