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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스팸어랏'부터 '폴리타'까지 8개국 화제작 한자리에! ‘제11회 DIMF’

[히든콘] 개막작 '스팸어랏', 폐막작 '폴리타', 발리우드 스타일의 인도 뮤지컬 '셰익스피어의 십이야'
신영숙 돌아오는 '투란도트'와 창작지원작 '더 픽션' '기억을 걷다' '피아노포르테' '아름다운 슬픈 날'

입력 2017-05-22 07:00 | 신문게재 2017-05-22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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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mf2017

“지난 10년 동안 기초를 다졌다면 앞으로 10년은 글로벌 축제로 도약하는 시기입니다.”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 ‘투란도트’ 등의 씨앗이 됐던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aegu International Musical Festival, 6월 23~7월 10 이하 딤프)이 11회 행사를 진행한다.

16일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장익현 이사장은 11번째 축제에 대해 “새로운 10년을 위한 첫 발걸음”이라고 표현했다. 2006년 프레 축제 후 2007년 본격 출발한 딤프 그리고 대구의 위상은 분명 달라졌다. ‘지킬앤하이드 월드투어’ ‘위키드’ 등 서울에서 개막해 지방투어에 나서던 뮤지컬 유통 패턴을 벗어나 대구에서 먼저 첫선을 보이는 작품들이 늘었던 이유 역시 딤프의 역할이 컸다.

그리고 발 벗고 나서야 초청작 예닐곱 편을 겨우 채우던 10년 전과는 달리 전세계 화제작들이 먼저 참가 의사를 전해오는 일이 잦아졌다. 딤프에서는 매년 4, 5개국 작품들이 첫선을 보여 왔는데 올해는 2배 가까이 늘어 8개 나라 26편의 뮤지컬들이 한국 관객들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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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MF2017 폐막작인 폴란드의 ‘폴리타’.(사진제공=DIMF)

이 작품들 중 장익현 이사장, 배성혁 집행위원장, 홍보대사 최정원, 유희성 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이 추천하는 작품은 폐막작 ‘폴리타’와 인도 뮤지컬 ‘셰익스피어의 십이야’ 그리고 대대적으로 수정 중인 딤프의 상징작 ‘투란도트’다. 

 

‘폴리타’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선보이는 폴란드 뮤지컬로 무성영화 시대를 풍미했던 폴란드 출신의 할리우드 여배우이자 댄서, 가수였던 폴라네그리의 일대기를 담고 있다.

 

7년 동안의 실험과 준비 작업을 통해 전세계 최초로 3D입체기법을 활용한 작품이다. 배성혁 위원장의 설명대로 ‘폴리타’는 “안경 없이도 감동을 줄 수 있는 3D 뮤지컬”이다.

‘셰익스피어의 십이야’는 영국의 대문호 셰익스피어를 발리우드 특유의 스타일로 해석한 작품이다. 영국식 낭만희극과 위트 넘치는 인도 스타일의 흥겨운 시너지가 기대되는 작품이다.

‘딤프’하면 떠오르는 작품이 ‘투란도트’다. 푸치니의 오페라를 뮤지컬로 꾸린 ‘투란도트’는 업그레이드돼 선보인다. 이 작품의 유희성 연출은 “창작진이 교체되면서 비주얼, 무대, 의상, 안무 등이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고 전했다. 넘버도 3곡 추가되며 쇼케이스(신작을 관객이나 관계자에서 선보이기 위한 공개 행사)를 함께 했던 신영숙도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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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MF2017 개막작 ‘스팸어랏’.(사진제공=DIMF)

 

개막작은 영국의 ‘스팸어랏’이다. 아서왕과 다섯 명의 원탁의 기사들의 유쾌한 여정을 담고 있다. ‘스팸어랏’은 2005년 초연된 브로드웨이 뮤지컬로 시즌오프했다 최근 영국 현지에서 다시 개막했다.

딤프의 성장요인은 대구라는 지역친화 전략과 창작지원사업이다. 기자간담회의 사회자로 나선 ‘맘마미아’ ‘아이다’ 등의 배우 성기윤은 “대부분 지역 축제들은 무리한 외부 손님 유치를 위해 지역주민이 불편함을 감내해야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딤프는 좀더 장기적으로 대구시민부터 충분히 즐기고 서울과 다른 지역 그리고 해외로까지 확대·발전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전했다.

세계 유명작품 뿐 아니라 한국의 창작지원작과 대학생들의 무대도 맛볼 수 있다. 60여편의 지원작 중 ‘더 픽션’(6월 24~25일 봉산문화회관 가온홀, 이하 공연일 순) ‘기억을 걷다’(6월 30~7월 2일 봉산문화회관 가온홀) ‘피아노포르테’(6월 30~7월 2일 문화예술전용극장 CT) ‘아름다운 슬픈 날’(7월 7~9일 대구문화예술회관 비슬홀)이 이번 축제에서 첫 선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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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MF2017 창작지원작인 ‘더 픽션’과 ‘기억을 걷다’.(사진제공=DIMF)

 

‘더 픽션’은 ‘라흐마니노프’ ‘빈센트 반 고흐’ ‘리틀잭’ 등의 HJ컬쳐 작품으로 소설 속 살인사건이 현실이 되면서 벌어지는 심리극이다. 작가(김태훈)와 기자(강찬), 형사(이명로)로 구성된 3인극으로 록 넘버로 꾸린 창작 뮤지컬이다. 

 

HJ컬쳐의 한승원 대표는 “소설 속 살인사건이 실제로 일어나는 상황 속에서 난무하는 진실과 거짓의 역전, 가짜뉴스 등을 통해 SNS시대의 참과 거짓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고 소개했다. 한 대표는 “이미 있는 틀거리와 주요 넘버 등을 바탕으로 10여 차례 손을 보고 있는 중”이라며 “포맷, 넘버의 록적 수위, 지금까지와는 다른 작품의 결 등에 대한 고민이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고 털어놓았다.


“3명 뿐인 출연자 중 누가 범인인지 알게 될텐데 강박처럼 반전을 위한 반전을 배치할 것인지 다듬고 있어요. ‘라흐마니노프’ ‘빈센트 반 고흐’ ‘리틀잭’ 등 기존 저희 작품들과 스타일을 달리 하면서도 HJ컬쳐 작품이라는 정체성은 또 있어야 해서 어려워요. 17일부터 대본 리딩을 시작했는데 배우들이 읽었을 때의 느낌도 달라서 여러 가지 버전을 테스트 중이죠. 결말이 바뀔 수도 있고 장르도 스릴러였다가 아니었다가 해요.”

‘기억을 걷다’는 사랑하는 아내를 잃은 슬픔에 기억을 지우려는 비운의 작곡가 이승우(장덕수)의 이야기다. 임상실험도 되지 않은 기억을 지우는 약의 부작용으로 다른 세계에서 깨어나 겪는 일들로 삶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는 로맨틱 블랙 코미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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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MF2017 창작지원작인 ‘아름다운 슬픈 날’과 ‘피아노포르테’.(사진제공=DIMF)

 

그리스 신화 중 오만한 천재 음악가 티미라스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피아노포르테’는 꿈을 잃은 두 피아니스트의 우정과 열정 그리고 희망을 그린다. 탈북 과정에서 한손을 잃은 북한의 피아니스트 송명학(박유덕), 입양과 파양을 겪으며 자신이 아닌 엄마를 위해 피아노 앞에 앉은 천재 피아니스트 하도현(박준휘)이 만나 갈등하고 소통하며 풀어내는 꿈에 대한 이야기다.

뮤지컬 ‘라흐마니노프’에서 신경쇠약에 시달리는 천재 음악가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를 연기했던 박유덕이 한손과 꿈을 잃은 탈북 피아니스트 송명학으로 분한다.

조선은행대구지점 폭탄사건을 모티프로 한 ‘아름다운 슬픈 날’은 저항시인 이육사와 독립운동가 장진홍 등 일제강점기를 살았던 이들의 일대기를 그린다.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 국민가요 ‘세월이 가면’ 등의 최귀섭 작곡가가 음악을 담당했다. “팝 멜로디와 클래식 편곡이 돋보인다”는 귀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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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MF2017 홍보대사인 민우혁(왼쪽)과 최정원.(사진제공=DIMF)

 

축제 중 축제 형식으로 치러지는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6월 23~7월 10일)에서는 동서대학교의 ‘맨 오브 라만차’, 필리핀 아테네 드 마닐라 대학의 ‘리얼 라이프 페어리테일’, 단국대 ‘코러스라인’ 등 9편이 무대에 오른다.

최근 ‘불후의 명곡’으로 눈길을 끈 ‘아이다’ ‘위키드’ 등의 민우혁과 함께 딤프 홍보대사로 활동할 최정원은 “배우들은 뜨거운 여름을 가장 좋아하고 그 때에 에너지가 가장 많다”며 “예술의 도시, 문화의 도시에서 뜻 깊은 여름을 맞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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