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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뷰+제11회 딤프 Pick ⑤] 창작지원작 취향저격 Yes or No! 뮤지컬 ‘기억을 걷다’

[Local+Culutre+Play]

입력 2017-07-0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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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딤프 창작지원작 ‘기억을 걷다’.(사진제공=딤프 사무국)

 

눈앞의 고통이나 슬픔으로 일상을 소홀히 하거나 주변의 소중함을 잃는 경우는 흔하다. 그리고 누구나의 이야기가 될 수 있다. 제11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aegu International Musical Festival, 6월 23~7월 10, 이하 딤프) 창작지원작 ‘기억을 걷다’는 이 같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내를 잃고 폐인처럼 살아가던 음악가 이승우(장덕수)는 기억을 지우는 약을 개발 중인 이영재(김주호) 박사 팀을 찾아와 자신이 임상실험 대상자가 되겠다고 아우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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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딤프 창작지원작 ‘기억을 걷다’.(사진제공=딤프 사무국)

기억을 지우기 위해 여행을 나선 승우를 중심으로 그의 아내 김지우(김유진), 연구팀의 연구원이자 승우의 후배로 그를 짝사랑하는 박지연(서찬양) 등이 엮어가는 이야기다.

극은 승우가 기억을 지우는 과정에서 방문하게 되는 저승과도 같은 제3세계를 북한으로 설정했다.

 

그곳에서 이정우가 된 승우는 김송지가 된 지연과 목사가 된 이영재 박사의 도움으로 북한 최고의 여가수 백리빈인 아내 지우를 살리기 위해 여행길에 오른다.

미국 뉴욕대학교 티쉬아트스쿨(New York University Tisch School of Art) 출신의 이응규 연출·작곡가가 설립한 제작사 EG뮤지컬컴퍼니의 작품이다.

이응규 연출이 2014년 뉴욕대 재학 당시 10분짜리로 비공개 리딩을 시작으로 비공개로만 5번의 리딩공연을 거치며 발전시킨 작품이다. 지난해에도 딤프 창작지원작에 도전했다 재수 끝에 올해 창작지원작에 선정됐다.

‘기억을 걷다’는 이응규 연출 개인의 실제 경험에서 시작했다. 그는 “2013년 12월 31일 뉴욕에 있을 때 아는 친구가 하늘나라로 갔다는 전화를 받았다. 너무 혼란스러워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앞에서 안절부절 혼자 방황했었다”며 “그러면서 한국과는 13시간 시차가 있으니 제트기를 타고 가면 어쩌면 살릴 수도 있겠다는 말도 안되는 상상을 했다”고 털어놓았다.

“거기서 착안했어요. 승우가 지우를 구할 수 있는 곳이 어딜까 고민하면서 우주로 갈까, 해저로 갈까 했죠. 너무 추상적인 공간보다는 판타지처럼 느낄 수 있는 제3세계로 가자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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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딤프 창작지원작 ‘기억을 걷다’.(사진제공=딤프 사무국)

 

그렇게 선택한 곳이 북한이다. 그는 “정치적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사실, 제트기가 있어도 구할 수가 없는 곳이 북한”이라고 귀띔했다.

“땅굴, 한강 하구, 금강산 등 말도 안되는 상상을 할 수 있는 곳을 승우의 로드맵으로 설정하고 그곳을 거닐면서 진정한 사랑을 깨닫는 장치들로 활용했어요. 땅굴 같은 경우는 안에서 연애도 했었던 곳이라고 하더라고요. 소년이 기다리고 있는데 소녀가 늦게 도착하는 순간 폭발하고 남북으로 갈라지죠.”

이어 이 연출은 “지우의 시간은 ‘라스트 파이브 이어즈’처럼 역으로 설정했다”며 “그렇게 시간이 교차하면서 승우의 마음이 보이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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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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