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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신임 행정자치부 장관 후보자에 김부겸(왼쪽 부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도종환,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김현미,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에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각각 지명했다.[연합] |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현직 국회의원들로 이뤄진 ‘의원입각’ 인사를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행정자치부 장관 후보자로 김부겸(59) 더불어민주당 의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로 도종환(63) 민주당 의원을 각각 지명했다. 또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와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로 각각 민주당 소속의 김현미(55) 의원과 김영춘(55) 의원을 발탁했다.
이날 발표된 4명의 장관 인선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최대한 빠르게 내각을 구성해 국정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수월한 청문회 통과를 염두한 인선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낙연 총리후보자 인준안이 표류 중인 상황을 감안해, 선거를 통해 국민의 검증을 받은 데다 비의원 후보보다 국회 문턱 통과가 상대적으로 쉬운 현역의원을 전면에 내세웠다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 초대 행정자치부 장관으로 더불어민주당 4선 중진인 김부겸 의원이 내정되면서 문 대통령의 핵심 공약인 ‘지방분권 강화’에도 힘이 실릴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문화체육관광부 후보자인 도종환 의원은 의정활동 대부분이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를 중심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전문성에 방점이 찍힌 것으로 분석된다.
김현미 의원의 국토교통부 장관후보자 임명은 깜짝 인선으로 받아들여졌다. 김 의원의 인준안이 통과하면 첫 여성 국토부 장관이 된다. 해양수산부장관 후보자인 김영춘 의원은 개혁성향의 정치인으로 위기에 처한 해운·항만·수산업을 재건에 총력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의 입장 발표 이후 국민의당과 정의당이 이낙연 총리 후보자 인준에 찬성하는 입장을 밝혔고, 바른정당도 인준절차에 참여하기로 하는 등 꼬인 실타래가 풀리는 분위기에 청와대가 내각 인선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그러나 문 대통령이 이른바 ‘의원 입각’ 카드를 내걸고 이 총리 후보자 인준과 일부 장관급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둘러싼 인선 정국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만큼 야당의 날선 칼날 검증도 예고된다.
라영철 기자 eli7007@viva100.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