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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김인경, LPGA 투어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5년 전 ‘한(恨)’ 풀었다

17번 홀 2타 차 선두 중압감 이겨낸 두 번째 우드 샷…시즌 첫 3승·개인 통산 7승째
신지은·김효주, 톱 10에 이름 올려

입력 2017-08-07 05:40 | 신문게재 2017-08-07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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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경
김인경이 7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파이프 인근 킹스반스 골프 링크스(파 72·6697야드)에서 열린 2017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네 번째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우승트로피를 품에 안았다.(AFP=연합뉴스)

김인경(29)이 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 데뷔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우승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김인경은 7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파이프 인근 킹스반스 골프 링크스(파 72·6697야드)에서 열린 2017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네 번째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총 상금 325만 달러) 마지막 날 4라운드 경기에서 버디 2개, 보기 1개로 1언더파 71타를 쳐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를 기록 2위 조디 유워트 셰도프(잉글랜드)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2007년 LPGA 투어에 데뷔한 김인경은 2012년 메이저대회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마지막 날 마지막 18번 홀(파 5)에서 홀 30cm 우승 파 퍼트를 놓쳐 보기를 범해 연장 승부를 허용했고, 결국 연장전에서 패해 준우승을 차지했던 ‘한(恨)’을 품었던 김인경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말끔히 씻어낼 수 있게 됐다.

김인경은 올 시즌 LPGA 투어에서 숍라이트 클래식과 마라톤 클래식 우승에 이어 시즌 3승을 올리는 첫 번째 선수로도 이름을 올렸고, 개인 통산 일곱 번째 우승을 메이저대회로 장식했다.

김인경은 우승을 확정 짓고 가진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승을 차지할 것이라고 생각지 못했다”면서 “우승은 보너스 같은 기분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5년 전 짧은 퍼트 실수가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에 대한 질문에 김인경은 “짧은 퍼트 연습을 많이 해 이제는 자신감 있게 할 수 있어 거의 놓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인경
김인경이 2타 차 선두를 달리며 18번 홀에서 티 샷을 날리고 있다.(AFP=연합뉴스)


김인경은 이날 2위 그룹을 6타 차로 앞서며 경기를 시작 1번 홀(파 3)에서 티 샷한 볼이 그린 앞쪽에 떨어진 후 홀을 향해 굴러 20cm 붙었고 가볍게 버디를 잡으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이어 파 행진을 이어가던 김인경은 8번 홀(파 5)에서 두 번째 샷으로 온 그린 시킨 뒤 2퍼트로 버디를 추가해 우승에 한 발짝 다가섰다. 그러나 9번 홀(파 4)에서 2m 파 퍼트를 놓치며 보기를 범해 주춤했다.

후반 들어서도 김인경은 자신감 넘치는 샷과 평정심을 잃지 않았고, 안정감 있는 경기를 펼치며 파 행진을 이어갔지만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그러나 조디 유워트 셰도프(잉글랜드)가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낚아 8언더파 64타를 쳐 중간합계 16언더파 272타를 기록 김인경을 2타 차로 바싹 추격하며 단독 2위로 먼저 경기를 마쳤다.

김인경은 ㅤㅉㅗㅈ기고 있었기에 5년 전의 악몽이 떠올릴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흔들리지 않았고, 17번 홀(파 4)에서 우드로 친 두 번째 샷이 홀 4m에 붙여 우승을 결정지을 수 있는 버디 기회를 잡았다. 비록 홀을 향한 볼은 홀 오른쪽으로 살짝 비켜나가 놓치고 파로 홀 아웃 했다. 하지만 우승을 결정지을 수 있었던 최고의 샷이었다.

이어 18번 홀(파 4)에서도 두 번째 샷을 홀 4m 거리에 붙인 후 챔피언 퍼트를 했지만 홀 왼쪽으로 비켜났고, 파 퍼트를 넣는 순간 메이저대회 첫 우승의 감격을 만끽할 수 있었다.

이날 경기를 함께한 모리야 쭈타누깐(태국)은 홀 1.8m 거리에 붙였지만 김인경의 챔피언 퍼트를 위해 먼저 홀 아웃 하는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김인경은 “후반 들어 리더 보드들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어 타수 차를 확인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하지만 즐긴다는 마음으로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갔던 것이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고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김인경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함으로써 올 시즌 열린 LPGA 투어 4개 메이저대회를 한국선수와 한국계 선수가 싹쓸이했다. 또한 한국선수는 올 시즌 LPGA 투어에서 12승을 합작했고, 최근 열린 4개 대회에서 연속 한국선수들이 우승트로피를 수집했다. 한국선수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은 2015 시즌으로 15승이다.

신지은은 이날 5언더파 67타를 쳐 12언더파 276타를 기록 단독 6위에, 김효주는 4타를 줄여 11언더파 277타로 공동 7위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전날 8언더파 64타를 치며 단 숨에 우승경쟁에 뛰어들었던 박인비는 이날 타수를 줄이지 못해 10언더파 278타를 기록 공동 11위로 차지 톱 10 진입에 실패했다.

대회 첫날 8언더파 64타를 치며 코스레코드를 작성하며 선두로 나섰던 재미동포 미셸 위는 이날 버디 7개, 보기 1개로 6언더파 66타를 쳐 13언더파 275타를 기록 조지아 헐(잉글랜드) 등과 함께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올 시즌 LPGA 투어 세 번째 메이저대회 겸 내셔널 타이틀이 걸린 US 여자오픈 챔피언 박성현(24)은 이날 4타를 줄여 8언더파 270타를 기록 ‘역전의 여왕’ 김세영(24) 등화 함께 공동 17위에 자리했다.

반면 올 시즌 첫 번째 메이저대회 ANAN 인스퍼레인션에서 우승을 차지한 세계여자골프랭킹 1위 유소연(27)은 1타를 잃어 4언더파 284타로 전인지 등과 함께 공동 43위를 차지했다.

오학열 골프전문기자 kungkung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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