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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이도류' 고수… 원투펀치 및 중심타선 배치?

입력 2017-12-09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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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연합)
 
오타니 쇼헤이(23)가 내년부터 메이저리그 AL 서부지구의 LA 에인절스에서 던지고 달린다.
 
ESPN, LA타임즈 등은 9일 새벽(한국 시간) “LA 에인절스가 오타니를 영입했다”라고 발표했다. 오타니는 자신의 커리어 목표를 위해 더 높은 단계로 올라갈 수 있는 최고의 환경을 봤다. 돈도 문제가 아니었다.
 
오타니 에이전시 측은 "오타니는 구단들이 보여준 설명과 진실성에 감사를 표했다. 에인절스가 오타니를 최고의 선수로 키워줄 것이라 믿었다"라고 설명했고, 에인절스도 “오타니를 영입하게 돼 영광이다. 오타니와 특별한 유대감을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일본에서와 마찬가지로 미국에서도 투수와 타자로 모두 활약하기를 원하는 오타니는 에인절스의 조건의 만족을 나타냈고 입단을 최종 결정했다.
 
오타니는 일본에서 투수와 타자 모두 최고의 실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투수로 나설 때는 오른손으로 공을 던지고, 타석에는 왼쪽에 들어서는 오타니는 일본 프로야구에서 5시즌 투수로 통산 42승 15패 평균자책점 2.52를, 타자로서는 타율 .286 48홈런 166타점을 기록했다.
 
일본의 베이브 루스로 불리는 거물급을 에인절스는 큰 출혈 없이 잡았다. MLB 모든 구단들이 마음에 품었던 오타나를 이 정도 금액으로 잡는다는 것은 커다란 행운이다. 오타니가 2년 뒤 미국 진출을 추진했다면 2억 달러 수준의 천문학적인 계약을 맺을 수도 있지만 돈 보다도 꿈을 택했다.
 
미국-일본 프로야구 협정에 따라 오타니 원 소속팀 니혼햄 파이터스에 이적료를 2000만 달러(약 219억원)만 지불하면 된다. 25세 미만인 외국인선수인 오타니는 계약금도 231만 5000달러(25억원)에 그친다. 메이저리그 신인급 수준이다.
 
류현진 소속팀 LA 다저스가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사이 AL 서부지구에서 80승82패로 포스트시즌 진출에도 실패한 에인절스는 재건을 꿈꾸며 오타니라는 거물을 선발투수와 지명타자로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이 부분에서 오타니 측과 이견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시즌 에인절스의 선발 평균자책점은 4.38로 30개 구단 가운데 26위다. 이런 에인절스 마운드에서 오타니는 개럿 리차즈와 상위 선발 로테이션에 배치될 전망이다. 일본에서 9이닝당 탈삼진이 10개를 넘어섰고, 시속 160km 이상의 광속구를 뿌리는 오타니가 원투펀치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크게 엇갈리지 않는다.
 
타선에서도 좌타자로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에인절스에는 MVP를 벌써 두 번이나 차지한, 현역 최고의 타자로 꼽히는 마이크 트라웃을 비롯해 전설의 거포 푸홀스까지 버티고 있다. 하지만 지명타자 OPS가 하위권이다. 푸홀스가 1루로 이동해 오타니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또한, 트라웃-업튼-푸홀스 모두 우타자다. 좌타자인 오타니가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 외야수로 출전할 시 트라웃-업튼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한 칼훈의 자리에 들어갈 수도 있다. 지명타자 혹은 우익수로 더 많은 타석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얘기다.
 
어디까지나 기대와 예상이다. 일본 무대와 MLB는 다르다. 또한, 투타겸업은 부상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그것이 오타니이기 때문에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그리고 오타니가 에인절스 도약에 큰 힘이 될 것이라는 예상에는 어느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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