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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드 점검]블라인드 채용 확산…제약업계 유일 '동아쏘시오'로 본 '합격 팁'

지원한 직무 연계, 자신만의 경험·장점 진솔하게 표현해야

입력 2018-04-10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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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전공 등 이력 다양 … 실무자 “걱정은 기우, 의외로 괜찮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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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두동 동아쏘시오홀딩스 사옥


상반기 공채 시즌이 돌아왔다. 화두는 능력 중심의 ‘블라인드 채용’이다. ‘스펙’ 보다는 ‘능력’을 가진 우수 인재를 발굴하기 위한 블라인드 채용은 현 정부에서도 적극 권장하고 있는 채용 시스템이다. 그러나 아직은 이런 저런 우려 때문에 사회 전체에 일반화되지는 못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제약업계에서 유일하게 지난해 이 시스템을 도입·운용 중인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채용 후일담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 회사는 올해도 같은 방식의 채용을 준비중이다.



동아쏘시오는 지난해 하반기에 자회사 동아제약·동아에스티 등에 근무할 정규직 연계 인턴 40여명을 블라인드 채용했다. 1차 실무면접으로 2~3배수를 선발한 다음 3개월 근무 평가 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동아제약은 ‘2017 한국대학신문 대상’에서 대학생들이 가장 취업하고 싶은 제약사로 뽑힌 곳이기도 하다.

그룹 인사 담당자는 “실무자들이 블라인드 채용 1기 신입사원들에 대해 ‘의외로 괜찮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며 “합격자들 이력도 전기보다 다양해졌다”고 전했다. 그는 “대학에서 바둑학과를 전공한 영업부문 지원자가 ‘블라인드 채용 덕분에 자신이 면접까지 볼 수 있었다’고 말했던 게 기억에 남는다”고 덧붙였다.

이 지원자는 정규직으로 전환돼 회사를 계속 다니고 있다고 전했다. 특성화고를 나온 한 생산부문 지원자는 같이 면접을 본 전문대 졸업자들보다 역량과 태도가 우수해 뽑혔다.

인사 담당자는 “1기 채용 때 서류전형으로 검토할 수 있는 것은 자격증과 자기소개서밖에 없었다”며 “자기소개서와 면접에서 지원한 직무에 대한 관심·준비과정 등을 중심으로 평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이 입사 후에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게 될지, 잘할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 가늠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동아쏘시오의 블라인드 채용 1기 합격자인 김재헌 동아제약 마케팅부 해외제휴팀 주임은 “일본에 잠깐 체류한 동안 드럭스토어를 편의점만큼 자주 드나든 것을 계기로 현지 의약품과 언어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동아제약이 안구세정제 ‘아이봉’ 등 일본 유명 의약품을 국내에 적극 도입해왔다는 사실을 알고 해외 의약품을 직접 마케팅해보고 싶어 지원했다”고 말했다.

김 주임은 “같이 면접을 본 지원자 중 5년 이상 현지에 거주한 이들이 많아 부담이 됐지만 자신만의 강점을 최대한 살렸던 게 합격 비결”이라고 답했다. 그는 “일본어 능력은 대학 다닐 때 통·번역 활동, 일본 방송국 단기 아르바이트 경험 등을 어필했다”며 “마케팅 감각은 공모전 같은 거창한 경험이 아닌 동아리 활동 등 일상 속 이야기를 쉽게 풀어 썼어요”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1기 합격자인 박성준 동아제약 영업본부 서울 일반의약품(OTC)팀 주임은 “취업 방향을 제약사 엉엽직으로 정한 후 현직자들을 만나 조언을 구했다”며 “자기소개서는 항목을 핵심적으로 뽑아 최대한 읽기 쉽고 진솔하게 적었다”고 말했다.

박 주임은 회사 장점으로 유연한 분위기와 업계 최고 수준의 연봉 등을 꼽았다. 그는 “선배들이 면접을 기다리는 지원자들의 긴장을 풀어주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면접관들이 지원자들의 말을 끝까지 들어줘 저도 하고 싶은 말을 자신있게 할 수 있었어요”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제약사는 분위기가 다소 경직된 곳으로 비춰지지만 실제로 들어와 보니 그렇지 않다”며 “패밀리데이·징검다리 휴일·리프레쉬 휴가를 운영하는 등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근무시간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말했다.

김선영 기자 sseon000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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