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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 구본무 회장 별세 … 23년간 그룹 이끌며 ‘일등주의’ 글로벌기업 육성 성과

입력 2018-05-20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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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구본무 회장이 20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3세. (연합)

 

23년 동안 LG그룹을 이끌어온 구본무 회장이 20일 별세했다. 향년 73세. 유족으로는 부인 김영식 씨와 아들 구광모 LG전자 상무, 딸 연경·연수 씨가 있다.

LG그룹은 “이날 오전 9시 52분경 구본무 회장이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영면에 들었다”고 밝혔다. 고인은 지난해와 올해 초 수 차례 뇌수술을 받는 등 쵝른 1년여 동안 건강 문제로 투병생활을 해 왔다. 그러다 최근 상태가 악화돼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다가 이날 병세가 악화되어 영면했다.

그룹 측은 고인이 평소에 “연명치료는 하지 않겠다고 밝혀왔으며, 장례도 조용하고 간소하게 치르기를 원했다”면서 고인의 유지와 유족들의 뜻에 따라 가족장으로 장례를 치르고 비공개도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족 외 조문과 조화도 사양한다고 덧붙였다.

고인은 그룹 창업주인 구인회 회장의 손자이자 구자경 LG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LG그룹의 3대 총수로 23년 간 그룹을 이끌어 왔다. 연세대를 다니다가 미국으로 유학 가 애슐랜드대 경영학과와 미국 클리블랜드주립대 대학원 경영학과를 나왔다. 졸업 후 귀국해 ㈜럭키에 입사한 이후 금성사 이사, 럭키금성 기획조정실 전무, 럭키금성 부회장 등을 역임한 후 지난 1995년부터 그룹 회장을 맡아 왔다.

고인은 그룹 회장으로 재직하면서 기존의 전기·전자와 화학 사업 등 주력사업을 더욱 경쟁력있는 글로벌 기업으로 키웠고 바이오와 통신서비스, 디스플레이, 자동차부품, 에너지 미래 신성장 사업에도 적극 진출해 현재의 글로벌 LG를 키워냈다는 평을 듣고 있다. 특히 임직원들에게 ‘정도 경영’, ‘가치창조형 일등주의’ 등의 마인드를 수시로 심어주기 위해 노력해 ‘가장 깨끗한 그룹’이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최근에는 서울 마곡산업단지에 4조원을 들여 국내 최대 규모의 융복합 연구단지 ‘LG사이언스파크’를 건립해 4차 산업혁명에 발빠르게 대처하는 모습도 보여주었다.

한편 구본무 회장이 타계하면서 그룹 경영권은 외아들인 구광모 LG전자 상무에게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구 상무는 구본무 회장의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2004년 양자로 입양되었으며 고인의 별세에 대비해 다음달 29일 열릴 ㈜LG의 임시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로 선임될 예정이었다.

그 동안 구 회장을 대신해 사실상 그룹을 이끌어 왔던 구본준 부회장은 당분간 구 상무의 ‘조력자’ 역할에 충실하며 경영권 이양 작업을 도울 것으로 보인다.

박종준 기자 jjp@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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