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산업·IT·과학 > 기업경영 · 재계

구본무 LG 회장 별세…닻 올린 구광모 상무 '4세 경영'

입력 2018-05-20 13:24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LG가문 4세' 구광모, ㈜LG 등기이사 선임
구광모 LG전자 2B사업본부 정보디스플레이(ID) 사업부장(상무).(사진제공=LG그룹)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20일 별세하면서 LG그룹의 후계구도 준비 작업도 한층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LG 오너 일가는 장자가 기업을 승계하는 동시에, 선대 형제는 모두 경영에서 물러나는 전통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영권은 빠른 시일 내에 고인의 첫째 아들인 구광모 LG전자 B2B사본부 정보디스플레이(ID)사업부장(상무)에게 넘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아들인 구 상무는 ‘장자 승계 원칙’에 따라 2004년 고인의 양자로 입적됐다. 이 때문에 재계에서는 구 상무를 일찌감치 ‘LG그룹의 후계자’로 인식해왔다. 구 상무는 오는 6월 29일 열리는 ㈜LG의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등기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사실상 LG그룹의 4세경영이 본격화되는 셈이다.

구 상무가 이끄는 LG그룹은 ‘미래 경쟁력’을 책임질 전략사업을 육성하는데 당분간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일찌감치 전장과 바이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점찍은 상태다. 구 상무는 계열사 전반에 걸쳐 사업 및 투자현황을 점검하고, 인공지능(AI), 자동차 전자장비 등 신사업을 챙기는데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 필요시 새로운 투자 결정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구 상무가 담당했던 상업용 광고판(디지털 사이니지) 사업의 성장 가능성도 점쳐진다. LG 관계자는 “구 상무는 LG의 인사 원칙과 전통에 따라 지금까지 전략부문에서, 또 사업책임자로서 역할을 직접 수행하며 경영 역량을 쌓아 왔다”고 설명했다.

LG그룹 전문 경영인들의 역할도 한층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서는 구 상무가 큰 틀에서 방향성을 제시하면, 하현회 ㈜LG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등이 계열사별 경영을 책임지는 방식을 고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LG전자가 인수한 오스트리아 자동차 헤드램프 업체 ZKW 등이 이에 해당되는 사례다.

고(故) 구 회장이 병상에 누운 이후, 그룹 경영 전반을 총괄해왔던 구본준 LG 부회장은 독립할 가능성이 유력하다. 재계 한 관계자는 “구 부회장도 장자 승계가 결정된 이후 형제들은 독립하는 LG의 전통을 따를 것“이라며 ”다만 독립 시기가 지금 당장이 될지, 아니면 2∼3년 정도의 시간을 거칠 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독립 방식은 LG 지분(7.72%)을 계열사 지분과 교환해 일부 사업을 떼어 가져갈 가능성이 거론된다. LG상사, LG화학의 바이오 부문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한영훈 기자 han005@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