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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구광모 '장자 승계원칙' 이번에도…구본준 전통 따라 독립할 듯

입력 2018-05-20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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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준 (주)LG 부회장
구본준 LG 부회장.(사진제공=LG그룹)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20일 별세하면서 LG그룹 후계구도 준비 작업도 가속도를 낼 전망이다.

재계에서는 구광모 상무와 6명의 부회장 중심의 경영 체제를 조속히 안정화시키면서 구본준 부회장의 분리가 예상보다 빨리 이뤄질 것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LG 이사회는 이미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아들(양자)인 구광모 LG전자 ID(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 사업부장을 ㈜LG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킨 바 있다.

구 상무는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아들이자 창업주인 고(故) 구인회 회장의 증손자다.

정확히는 구 회장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아들로 지난 2004년 구 회장의 양자로 입적됐다. 구본무 회장이 딸만 둘이고 아들이 없는 상황을 감안한 구씨 가문의 결정이었다.

LG그룹은 장자 승계 원칙에 따라 딸이나 며느리는 경영일선에서 배제시키고 장자에게 경영권을 물려주는 전통을 지켜왔다.

실제 1969년 12월 31일 구인회 창업회장이 세상을 떠나자 구 창업주의 바로 아래 동생인 구철회 당시 락희화학 사장은 1970년 1월 6일 럭키그룹 시무식에서 장조카인 구자경 금성사 부사장을 그룹 회장으로 추대하면서 동시에 경영일선에서 퇴진했다. 퇴진한 구철회 사장은 지난 1999년 LG화재해상보험(현LIG화재의 전신)으로 독립했다. 넷째 동생인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과 다섯째 동생인 구평회 E1 명예회장, 여섯째 동생 구두회 극동도시가스 명예회장 등은 현재 LS그룹으로 분가했다.

LG가의 장자 승계는 1995년에도 이어졌다. 당시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이 경영권을 장남인 고 구본무 LG그룹 회장에게 넘기자 구자경 명예회장의 동생인 당시 LG반도체 구자학 사장과 구자두 LG유통 부회장이 동반 퇴진했다.

구자학 사장은 2000년부터 아워홈 회장을 맡고 있고 구자두 부회장은 2000년부터 LB인베스트먼트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 구자경 명예회장의 차남인 구본능 회장은 1996년 희성그룹으로 분리해 나갔다.

따라서 구 상무의 경영권 승계가 본격화되면 구본무 회장을 도와 ‘형제경영체제’를 만들어왔던 구본준 부회장 역시 조만간 독립해 별도 경영체제를 만들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재계 관계자는 “구 부회장이 어떤 회사를 가지고 나갈 것인지 등 정확한 방식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장자가 가업을 승계하고 일단 승계가 시작되면 선대 형제는 모두 경영에서 물러난다’는 구인회 창업주의 원칙에 따라 예상보다 빨리 계열 분리가 이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후계구도가 정해졌지만 아직 지분 문제는 남아 있다. 구 상무는 ㈜LG 지분 6.24%를 보유해 구본무 회장(11.28%), 구 부회장(7.72%)에 이은 3대 주주다. 구 상무는 구 회장 또는 가족의 지분을 증여 또는 상속의 형태로 물려받아 LG의 최대주주로 오를 가능성이 있다.

지봉철 기자 janus@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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