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오피니언 > 브릿지칼럼

[브릿지 칼럼] 미세먼지 해결, 기술 투자 늘려야

입력 2019-02-13 15:26 | 신문게재 2019-02-14 19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권혁동 서울과기대 교수
권혁동 서울과기대 교수

올해 겨울은 비교적 춥지 않게 지나가고 있다. 하지만 춥지 않은 날은 미세먼지, 초미세먼지가 가득하다. 이로 인해 여러 가지 외부 활동에 제약을 받는다. ‘삼한사온’ 대신에 ‘삼한사미’라고 할 정도로 미세먼지가 극성이다.


미세먼지·초미세먼지는 지름 10㎛ 이하로 머리카락의 5분의 1에서 20분의 1 수준의 직경을 가지고 있다. 신체에는 호흡기, 피부, 각막 등을 통해 유입되고 체내에 누적되어 배출되지 않은 특성이 있다. 미세먼지가 누적될 경우 건강에 큰 문제를 야기시킬 수 있다. 어린이, 임산부, 노약자 등의 경우에는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겨울철 미세먼지의 원인은 중국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실려오는 경우가 60~80%에 이를 정도로 중국의 영향이 크다. 국내요인도 20∼40% 정도인데, 기압배치, 풍향과 풍속, 강우 등의 조건에 따라 다르다.

산업화가 매우 시급한 중국에서는 당분간 미세먼지 발생을 적극적으로 해결하기에는 여력이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국제협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경제·기술적으로도 많은 출자와 지원이 필요한 사안이다.

국내에서 최근 인공강우를 통해 미세먼지를 줄이려는 실험을 서해상에서 시도했으나 아직 최종 결과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실험의 조건, 방법, 효과를 분석하기에는 아직 데이터가 너무 적어 유의미한 결과를 내는데 시간과 노력이 더 필요하다. 중기적인 해결방안으로 보고 기술개발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석탄을 많이 사용하는 화력발전소도 미세먼지 주된 발생요인이다. 상황이 악화되면 화력발전소 가동을 일시 중지하는 응급 저감대책을 쓰기도 한다. 하지만 근원적인 해결 방안이 아니므로 에너지원에 따른 발전방법의 포트폴리오를 조정해야 할 듯하다. 도심에서는 차량 과잉운영과 디젤엔진 요인이 커서 겨울철 운행 규제의 대상이 된다. 그러나 디젤차량이 시장에서 다량으로 보급되고 있어,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방해하는 요인이 되었다. 산업 활동에서도 먼지발생을 최소화하는 방법으로 프로세스 개선이 필요하다.

개인이 미세먼지에 대항하는 방법은 아주 원시적이면서도 소극적이어서 안타깝다. 마스크를 착용하거나 대외활동을 줄이고 실내에서만 있는 것이 전부이다. 공 아니면 공기가 좋은 해외로 여행이나 이민을 떠나야 한다.

야외활동을 자제하여야 하므로 실내에서 많이 활동하게 된다. 하지만 환기를 하지 않은 실내의 미세먼지 농도도 그렇게 좋지는 않다는 실험결과도 있어 우려스럽다. 이에 따라 미세먼지 대책으로 공기정화기가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연구와 관련 산업도 활성화되고 있다.

여러 가지 대책이 나오고 있지만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지 못해 답답하다. 연구와 시설에 적극적인 투자를 해야 한다. 관련 원천기술도 적극적으로 개발해야 한다. 새로운 영역에서 미세먼지 관련 비즈니스가 확대되고 있다. 미세먼지가 심각한 나라들이 많으므로 관련 제품과 서비스 시장은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사업성도 아주 좋으므로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겨울동안 야외활동에 대한 제한과 운동 부족으로 늘어난 체중은 나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인식을 공유할 때다.  

 

권혁동 서울과기대 교수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