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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시청률에 급급? 버닝썬·장자연 이슈 무리수 보도하는 방송사들

[트렌드 Talk] KBS ‘1박2일’ 내기골프 보도로 오히려 ‘1박2일’ 동정론 일어
MBC 왕종명 앵커, 윤지오에 장자연 문건 실명 요구 파문
채널A, SBS 등 본질 흐리는 무리수 보도 눈살

입력 2019-03-22 07:00 | 신문게재 2019-03-22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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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 버닝썬 사태로 촉발된 빅뱅 승리의 성매매 알선 의혹 및 가수 정준영의 ‘몰래카메라’ 사태가 모든 이슈를 덮었다. 국민들은 도덕적 해이를 넘어 타락한 한류스타들의 방종에 크게 분노하며 관심을 기울였다. 

 

10대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아이돌 가수와 각종 예능 프로그램과 드라마에 출연해 친숙한 이미지를 선보였던 이들인 만큼 배신감은 한층 커졌다. 하지만 사태의 여파가 커지면서 이를 보도하는 방송사들이 시청률에 급급해 ‘무리수’ 보도를 이어가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KBS는 메인뉴스인 ‘KBS뉴스9’에서 정준영이 경찰에 제출한 휴대폰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자사 간판 예능 프로그램 KBS2 ‘해피선데이-1박2일’ 출연자인 배우 차태현과 개그맨 김준호가 불법 원정 골프 내기를 했고 제작진이 이를 묵인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뉴스9’은 ‘1박2일’ 출연진 채팅방에서 이들이 태국 등지에서 내기 골프를 쳐 225만원, 260만원에 달하는 돈을 땄다고 자랑하는 사진을 올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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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자사 예능 프로 출연진에 대한 도덕적 해이는 축소 보도하는 관례와 달리 KBS는 이에 대한 의혹을 ‘자진납세’해 눈길을 끌었다. 타 매체를 통해 보도될 경우 후폭풍이 더욱 커질 것을 우려한 보도로 보인다.

 

하지만 이들의 내기 골프 액수가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금액인데다 의혹을 받는 출연진의 반론 없이 보도를 강행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실제로 차태현과 김준호는 보도 이후 “해외가 아니고 국내에서 저희끼리 게임이라 생각하고 골프를 쳤던 것이고 돈은 그 당시 바로 돌려줬다”고 해명했다.

‘1박2일’은 정준영이 2016년 ‘몰래카메라’ 사건 이후 복귀의 길을 터준 책임을 지고 폐지론까지 일었지만 이번 보도로 “정준영 연좌제는 가혹하다”는 동정론이 일면서 폐지 여부를 놓고 장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국과 예능국이 손발이 안 맞으면서 생긴 해프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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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뉴스데스크’ 화면 캡처

MBC ‘뉴스데스크’는 고(故) 장자연 사건의 목격자인 배우 윤지오에게 문건 속 실명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여론의 거센 질타를 받고 사과했다. 

 

‘뉴스데스크’의 왕종명 앵커는 18일 생방송에 출연한 윤지오에게 “장자연 문건에 방씨 성을 가진 3명, 이름이 특이한 정치인이 있다고 했는데 공개할 의향이 있는가”라고 물었다. 

 

윤지오가 거듭 공개를 거부했지만 왕 앵커는 “방송에서 공개하는 게 진실을 빨리 밝힐 수 있다”며 공개를 강요하듯 물었다. 


MBC 한 관계자에 따르면 이같은 뉴스진행은 왕종명 앵커의 독단적인 판단이 아닌 ‘뉴스데스크’ 제작진이 미리 준비한 원고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 후 윤지오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는 시청자들의 비판이 빗발치자 ‘뉴스데스크’ 제작진은 “왕종명 앵커와 뉴스 제작진은 시청자의 비판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당사자인 윤지오씨에게 직접 사과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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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8뉴스'

또 다음날 왕 앵커가 ‘뉴스데스크’ 시작 전 “출연자 배려 없이 무례하고 부적절하게 질문했다는 시청자들의 비판이 있었다”며 “이 비판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시청자와 윤씨에게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편 종합편성채널 채널A는 지난 12일 클럽 버닝썬 사태를 보도하며 정준영의 불법 동영상 촬영 피해자의 신상을 유추할 수 있는 기사를 내보내 도마 위에 올랐다. 채널A는 현재 피해자관련 대목을 삭제한 상태다.

 

이른바 ‘정준영 황금폰’ 사태를 최초 보도한 SBS는 ‘무리수 보도’ 논란의 최초 주역으로 꼽힌다.

 

SBS는 정준영의 휴대폰 속 모바일 메신저 채팅 내용을 단독 입수해 승리의 성매매 알선 의혹을 보도하고 정준영의 불법 동영상 촬영 및 공유 의혹을 제기했다. 보도의 파장은 컸지만 연일 자화자찬식 보도로 여러 뉴스 아이템을 쪼개 보도하면서 ‘버닝썬’ 사태의 본질을 흐렸다는 비판을 받았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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