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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윤지오를 향한 극명한 두 가지 시선, 김수민 작가 “명예훼손·사기죄 고발” vs 정우성 “미안하고 응원한다”

[트렌드 Talk] 윤지오, 배우 정우성과 SNS 다이렉트 메시지로 주고받은 사과와 응원 메시지 공개
‘13번째 증언’ 출간 당시 도움 준 김수민 작가, 법률대리인 박훈 변호사 통해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및 모욕 혐의 고소

입력 2019-04-26 07:00 | 신문게재 2019-04-26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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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국 앞둔 배우 윤지오 씨
고 장자연 사건 주요 증언자인 배우 윤지오 씨가 24일 오후 캐나다로 출국하기 위해 인천공항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

 

고(故) 장자연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로 알려진 윤지오씨를 향한 두 가지 시선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이는 배우 정우성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다이렉트메시지(DM)를 통해 윤지오씨에게 보낸 사과 및 응원 메시지 전달과 윤지오씨가 ‘13번째 증언’이라는 책을 출간할 때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진 김수민 작가의 ‘명예훼손·사기죄’ 고소로 발현됐다.

23일 윤씨는 자신의 SNS에 배우 정우성과 나눈 DM을 공개했다. 공개된 DM에서 정우성은 “배우로서 배우라는 꿈을 꾸고 있던 사람들에게 그런 아픔이 있었다는 걸 모르고 있었다는 것에 사과를 하고 싶다”며 응원의 말을 전한 것으로 알려진다.

한 언론사 회장이 보냈다는 꽃배달, 비상호출장치 미작동, 교통사고 등 윤씨의 일거수일투족이 기사회되는 가운데 김수민 작가는 윤씨와의 카톡 대화내용을 공개하고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모욕’ 혐의로 고소했다. 윤씨는 카톡 대화 내용을 공개한 김수민 작가에 대해 “항상 제 말을 오해하고 화내고 제가 설명하면 그제야 미안하다고 했다. 이번에도 그런 상황”이라고 반박했다.

김 작가의 법률대리인 박훈 변호사는 23일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지오씨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및 모욕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며 “윤씨는 고 장자연씨의 억울한 죽음을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변호사는 “윤지오씨는 조모씨 성추행 건 이외 본 것이 없다. 그럼에도 ‘장자연 리스트 봤다’ ‘목숨 걸고 증언’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후원을 받고 있다”며 “윤지오씨가 봤다는 ‘장자연 리스트’는 김수민씨의 폭로대로 수사과정에서 수사 서류를 본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윤지오씨는 장자연씨의 죽음을 독점하면서 많은 후원을 받고 있다. 심지어 해외 사이트에서 펀딩도 하고 있다. 이는 고인의 죽음을 욕되게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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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경 건대교수·변호사는 “김수민 작가는 윤지오씨가 속칭 ‘장자연 리스트’를 본 적이 없으므로 그동안의 증언이 허위라는 전제 하에 윤씨를 상대로 명예훼손 등의 고소를 제기했으므로 주요 쟁점은 윤씨가 리스트를 실제로 목격했는지 여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그동안 윤씨가 언급해 왔던 문건이 경찰 수사기록에 불과하더라도 윤씨가 이를 ‘리스트’라고 여겼다면 이를 둘러싼 상호 비난은 주관적인 견해 차이에 불과하다”며 “법적인 책임은 양측에 묻기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 다만 윤씨는 고인의 문건을 소각되기 전에 봤다고 주장하고 있어 관련 법정 진술서까지 제시한다면 그에 대한 심층수사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법률적 소견을 밝혔다.

더불어 “명예훼손에 불과한 사안의 경중을 고려할 때 윤씨에 대한 출국금지 요청은 과한 측면이 있다”며 “장자연 사건의 핵심은 윤지오씨가 명예훼손을 했는지 여부가 아니라 접대자리에 참석했다고 알려진 이들의 범죄 연루 여부”라고 조언했다.

박 변호사가 ‘출국정지’ 요구를 예고했지만 윤지오씨는 “어머니가 아프다”는 이유로 24일 캐나다로 출국한 상태다. 대검찰청 검찰과거사 진상조사단은 윤지오씨와 김수민 작가의 진실공방이 고 장자연 사건 조사 활동과는 무관하다고 판단내린 것으로 알려진다. 

 

진상조사단은 윤씨의 최근 진술과 2009~2010년 수사기관 및 법정 진술을 비교·검토한 결과 장자연씨의 피해 사실에 대한 부분은 진실하다 여길 근거가 있다고 보고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더불어 윤씨 뿐 아니라고 복수의 참고인들의 증언과 진술을 확보해 장자연 사건의 조사결과를 내놓는 데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번 허투루 넘긴 진실을 밝히는 과정은 지난하고도 험하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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