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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블리' 임지현 "매출 줄어 생존 걱정" 사과…누리꾼 "이제와서? 너무 늦었다"

입력 2019-04-29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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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현 (사진=임블리 쇼핑몰)

 

호박즙 곰팡이·명품 카피 등 논란에 휩싸인 ‘임블리’ 임지현 부건에프엔씨 상무가 “시간이 지나면 해결된다고 생각했다. 오만한 생각이었다”며 용서를 구했다.

임 상무는 2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고객님들은 점점 실망과 함께 떠나고, 한때 VVIP던 고객님은 대표적인 안티 계정을 운영하시고, 저희 제품을 파는 유통사는 고객 항의로 몸살을 앓고, 회사 매출은 급격히 줄어 생존을 걱정해야 하고, 직원들은 끝이 보이지 않는 뒷수습에 지쳐가고 있다”라고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이어 쇼핑몰 ‘임블리’를 둘러싼 각종 논란에 대해 “인정하고 싶지 않았고 시간이 지나면 해결된다고 생각했다”고 고백하며 “그 동안 하자 제품에 관한 문의에도 어이없는 댓글로 일관해 고객들에게 상처를 줬고, 듣기 싫은 댓글을 삭제했다”며 반성했다.

임 상무는 “그래도 잘 팔리는데, 소통하고 얘기하면 말이 통하는데, 나를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이렇게 많은데, 그 정도는 이해해주시겠지 하며 저도 모르게 오만한 생각을 했다”며 잘못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영원히 다시 신뢰를 찾지 못할 것 같은 두려운 이 시간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해당 게시글에 누리꾼들은 “너무 늦었다”, “말로만 죄송한 듯”, “이제와서? 양심 없다”, “매출 떨어지니 사과” 등의 댓글을 달며 차가운 시선을 보냈다.

앞서 이달 초 ‘임블리’ 임지현 상무는 판매하던 호박즙에서 곰팡이가 발견돼 논란을 빚었다.

특히 ‘임블리’ 측은 불만을 표시하는 소비자들의 댓글을 차단하고 문제 제품의 판매를 이어나가는 등 미흡한 대처로 더 큰 비난을 야기했다.

이 같은 상황을 모면하려는 ‘임블리’ 측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SNS 등을 통한 소비자 고발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어 이후 사태가 어떻게 마무리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인스타그램에서 84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파워 인플루언서 임지현 씨는 ‘임블리’라는 이름으로 패션·뷰티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임지현 상무 인스타그램 글 전문>

고객님들은 점점 실망과 함께 떠나고, 한때 VVIP던 고객님은 대표적인 안티 계정을 운영하시고, 저희 제품을 파는 유통사는 고객 항의로 몸살을 앓고, 회사 매출은 급격히 줄어 생존을 걱정해야 하고, 직원들은 끝이 보이지 않는 뒷수습에 지쳐가고...

왜 이렇게 됐는지 저는 잘 알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인정하고 싶지 않았고 시간이 지나면 해결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과거의 저는 양쪽 길이가 다른 가방 끈은 잘라 쓰시면 된다, 막힌 단추구멍은 칼로 째서 착용하셔라와 같은 어처구니 없는 댓글들로 고객분들께 상처를 줬고, 듣기 싫은 댓글은 삭제도 했었습니다.

배송된 상품과 상품 소개 이미지가 다르다는데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고객님의 오해라고 했고, 유명제품들과 디자인이 흡사한데 독창적이라했고, 물빠짐이 있는 제품에는 특별히 유의하시면 괜찮다고 했습니다.

먹는 제품, 바르는 제품에까지도 “내가 먹고, 사용했을 때는 괜찮았는데”라며 일부의 불만 정도로 치부하며 괜찮다고 했습니다. 어린 아이와 그들의 어머니에게 추천할 때는 더욱 신중했어야 했는데 제가 사용한 것 처럼 그냥 쉽게 믿으시면 된다고 했습니다.

그래도 잘 팔리는데, 그래도 소통하고 얘기하면 말이 통하는데, 우리는 서로 오랫동안 봐온 블리님들인데, 나를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이렇게 많은데, 그 정도는 이해해주시겠지 하며 저도 모르게 오만한 생각을 했습니다.

입에 담을 수 없는 욕들을 먹고 있어도 너무 당연한 일이기에 입이 열 개여도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고객님들께 했던 잘못된 행동으로 얼굴을 들 수가 없습니다.

제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구했어야 했는데 바보처럼 수습이, 이 사업의 안정이 먼저라고 숨어 있었습니다.

진정한 사과를 기다리는 고객님들을, 절 믿어주셨던 블리님들을 지치게 하고 상처를 드리고 말았습니다. 염치 없이 감히 용서를 구합니다.

그동안 쌓였던 불만만큼 크게 밀려있는 교환, 환불 등의 CS처리와 제품 안전성 추가 확인 등을 마무리한 후 아직 남은 수 많은 잘못에 대한 사과와 또 다시 밀려올 죄송함을 전하겠습니다.

영원히 다시 신뢰를 찾지 못할 것 같은 두려운 이 시간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김세희 기자  popparrot@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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