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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아름다운 다뉴브강의 '비극', 헝가리 국민도 울었다

[트렌드 Talk]지난 30일 한국인 33명 태운 유람선 충돌 후 잠겨
현지에 급파한 사고수습팀과 유족들 실종자와 사망자 수습
헝가리 국민들 ‘아리랑’ 부르며 애도와 비교되는 자유한국당의 망언에 비난쇄도

입력 2019-06-07 07:00 | 신문게재 2019-06-07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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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에 추모객이 걸어 놓은 태극기. 지난 3일 수백명의 헝가리 사람들이 모여 실종자의 무사귀환을 기원하고 희생자를 추모하며 이곳에서 아리랑을 불렀다. (연합)

 

아름다운 다뉴브강이 비극으로 물들었다. 지난달 30일 외교부와 외신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오후 9시경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한국 단체여행객 33명과 헝가리인 승무원 2명이 탑승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가 대형 크루즈선과 충돌해 침몰했다. 참좋은여행사에 따르면 유람선에는 9개 단체 여행객이 탑승했다. 연령대는 대부분 40~50대이며 6살 여자 어린이가 포함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사건 보고 즉시 헝가리 정부와 협력해 가용한 모든 자원을 총동원해 구조 활동을 하라고 지시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은 실종됐던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현지에 있는 한국정부 합동신속대응팀 관계자는 “5일 현재 총 3구의 시신이 발견됐다. 시신 2구는 헬기 수색을 통해 침몰현장에서 약 50km 정도 떨어진 강 하류에서 확인됐고 나머지 1구는 허블레아니호 선체에 끼어 있는 것을 잠수 수색을 통해 찾아냈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에 탑승한 우리 국민 33명 가운데 생존자는 7명, 사망자와 실종자는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사고를 낸 가해 선장과 선주에 대한 엄정한 사법처리도 함께 요청했다. 사고 발생 이후 바이킹 시긴호가 사고를 인지하고도 현장을 떠났다는 소위 ‘뺑소니’ 정황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1일 허블레아니호 소속사인 파노라마데크가 속한 운항동맹 크루즈 얼라이언스가 공개한 동영상에 따르면 바이킹 시긴호는 처음 오른쪽 뱃머리로 허블레아니호의 뒷부분을 들이받았고 추돌 7초 만에 침몰했다.

동영상에는 허블레아니호보다 약 27배 정도 무거운 것으로 알려진 바이킹 시긴호가 사고 발생 1분 뒤 후진해서 사고 현장으로 돌아와 약 45초간 머물다 다시 전진하는 모습이 찍혔다. 사고 자체를 몰랐다면 후진해 돌아올 이유가 없다는 게 관계자들의 분석과 평가다. 현재 바이킹 시긴호 선장은 태만 및 부주의 혐의로 헝가리 검찰에 구속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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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자들은 당시 현장에서 “추돌 전 크루즈로부터 어떠한 경고도 받지 않았다. 물속에서 빨리 올라오는 것 조차 쉽지 않은 상황” “당시 배 안의 가족들과 어린 탑승객들은 빠져 나오지 못했다” ”“유람선 탑승 시 구명조끼 설명 등 제대로 된 안전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 등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적 비극에 대한 정치인들의 막말로 논란이 불거졌다.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1일 페이스북을 통해 “일반인들이 차가운 강물 속에 빠졌을 때 골든타임은 기껏해야 3분”이라고 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당을 적절하게 지휘하고 관리하지 못한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국민들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거듭 드리며 이 모든 책임을 제가 지고 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사건 직후 헝가리 시민 수백 명은 ‘아리랑’을 부르며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가족들을 돕기 위한 모금을 이어나가고 있다. 헝가리 시민들은 이번 참사에 감정이입하며 진심으로 애도를 표하고 있다. 선체의 크레인 인양작업은 주말께인 7일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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