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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임대사업 확대…“지점 통폐합에 빈 공간 활용”

4대 시중은행 지난해 임대료 수익 677억7900만

입력 2019-06-30 16:41 | 신문게재 2019-07-01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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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3025
(사진출처=게티이미지)

 

최근 시중은행들이 부동산 임대료 수익을 끌어올리고 있다. 금융업무 디지털화로 지점 통폐합 속도가 빨라지자 빈 영업점을 임대하기 시작하면서다.

6월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 4대 시중은행의 총 임대료 수익(영업보고서 투자부동산 임대수익 기준)은 677억79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7년(590억4400만원)보다 14.8% 증가한 수치다.

은행별로는 신한은행이 275억5900만원으로 4대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많았다. 국민은행이 181억6200만원, KEB하나은행이 169억7800만원, 우리은행이 50억80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올해 1분기만해도 이 은행들은 186억9500만원의 임대수익을 거두며 지난해 1분기(170억8000만원)보다 9.5%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이처럼 시중은행들의 부동산 임대수익이 늘어나는 데에는 은행 업무 디지털화로 인한 지점 통폐합이 가속화되면서 빈 공간을 활용해 수익을 내려는 은행들의 움직임이 빨라져서다.

게다가 은행법 및 은행업감독규정 개정으로 은행의 업무용 부동산 임대 규제가 완전 폐지된 것도 큰 영향을 미쳤다.

 

4대 시중은행
KB국민·KEB하나·우리·신한은행. (사진=각사)

 

기존에는 은행이 업무용으로 보유한 건물의 유휴 공간을 임대하는 면적이 영업점포로 사용하는 면적을 넘으면 안된다는 규제가 있었다. 은행이 본업보다 부동산 수익을 창출하는데 치우칠까 우려한 조치였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2015년과 2016년 두 차례에 걸쳐 관련 규정을 폐지했다. 이후 은행들은 자율적으로 영업점 축소 등을 통해 임대사업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시중은행들은 보유한 부동산을 재건축하거나 리모델링하는 등 수익성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우리은행은 1969년에 지어진 서울 은평구 불광동지점 건물을 지하 5층~지상 13층 연면적 1만4817㎡로 재건축했다. 2017년 7월 재건축을 시작해 지난달 준공을 완료했다. 이 건물 2층에 우리은행 지점이 입점해 있으며, 나머지 공간은 커피전문점과 병원, 보험사, 금융공기업 등에 임대를 줬다. 이 건물의 가치는 장부가 기준 180억원 수준에서 500억원 이상으로 크게 늘었다.

또 우리은행은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단지에 있는 기존 2층짜리 건물(IT금융센터)을 지하 4층~지상 10층 건물로 재건축했다. 2017년 1월 준공을 시작해 올해 4월 마무리했다. 이 건물 역시 3개 층만 사무공간으로 사용하고 나머지는 임대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업무 디지털화에 따른 지점 통폐합은 앞으로 계속 진행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은행들도 빈 지점을 활용한 수익창출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홍보영 기자 by.hong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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