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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놀면 뭐하니’로 돌아온 김태호PD와 유재석, MBC 새 구원투수 될까?

[문화공작소]유튜브 화제 모은 김태호PD 새 예능 ‘놀면 뭐하니’, 진정성과 의외성으로 승부
카메라 앞 스타의 민낯 포착...캐릭터 상황극 변질된 관찰예능 일침
기성예능 문법 익숙한 중장년층 설득과 土 오후 6시 30분 시간대가 관건

입력 2019-07-24 07:00 | 신문게재 2019-07-24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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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lMyun
MBC 새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사진제공=MBC)

 

스타PD인 김태호 MBC PD가 1년 4개월 여 침묵을 깨고 돌아온다. 김태호PD와 유재석이 손잡은 MBC 새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가 27일 첫 선을 보인다.

이미 두 사람의 재회만으로도 온라인은 들썩였다. 지난 6월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맛보기 영상은 누적 조회수 560만뷰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 유튜브 영상을 편집해 20일 방송으로 내보낸 프리뷰도 시청률 4.2%(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과거의 영광을 생각하면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이지만 광고주 핵심 지표인 20~49세 시청률은 수도권 기준 2.2%로 동시간대 1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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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김태호PD (사진제공=MBC)

‘놀면 뭐하니’의 핵심은 진정성과 의외성이다. ‘연예인 릴레이 카메라’라는 형식은 새로울 게 없어 보이지만 막상 자신의 손에 들어온 카메라를 접한 스타들은 어찌할 바를 모르며 속내를 털어놓는다. 

 

평소 “놀면 뭐하냐”고 주위 사람들을 추궁했던 유재석은 PD와 작가 없이 카메라와 오롯이 마주하는 시간의 어색함을 이겨내지 못하고 절친한 후배인 조세호에게 넘긴다.

 

조세호의 손에 들어간 카메라는 태항호와 유병재, 딘딘을 거쳐 유노윤호에게 전달되는 예상치 못한 전개를 보인다. 

 

익숙지 않은 낯선 형식에 바짝 긴장한 유재석을 필두로 어떻게든 카메라를 넘기고 싶어하는 조세호의 잔머리, 얼떨결에 카메라를 넘겨받은 새신랑 태항호 등 의외의 인물들이 주는 이야기가 웃음을 안긴다.  

 

13년간 방송된 ‘무한도전’이 하나의 거대한 세계관을 형성하며 레슬링, 조정, 올림픽 중계 등 굵직굵직한 대형 프로젝트에 도전했다면 ‘놀면 뭐하니’는 소소하면서도 편안한 일상의 재미를 추구한다. 

 

예능 프로그램 최초로 각 멤버들에게 VJ 카메라를 붙이며 예능의 버라이어티화를 추구했던 김태호PD는 ‘놀면 뭐하니’에서 단 한대의 카메라로 스타의 민낯을 포착한다. 극도의 맥시멀리스트가 극도의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셈이다.

‘놀면 뭐하니’는 최근 캐릭터 상황극으로 변질된 관찰 예능 프로그램에도 일침을 놓는다. 김PD는 20일 방송된 프리뷰에서 “캐릭터 중심의 버라이어티를 많이 안 하는 이유가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게 모이면 기시감이 들고 기대감이 떨어진다. 결국엔 사람을 발굴해야 한다”며 “대중성보다 실험성이 가미된 걸 해보려 한다.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의미 있었으면 좋겠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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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새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 포스터 (사진제공=MBC)

아쉬움도 남는다. 기성 예능문법에 익숙한 중장년 시청자들은 ‘놀면 뭐하니’의 단출함이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다.

 

또 다른 스타PD인 나영석PD의 예능 프로그램이 전 세대를 아우르는 것과는 확연히 차별화된다. 

 

‘놀면 뭐하니’가 방송되는 토요일 오후 6시 30분은 과거 ‘무한도전’을 비롯한 예능 격전지였지만 지난 1년간 무주공산이 되며 오히려 예능에 불리한 시간대가 됐다. 무섭게 성장 중인 유튜브나 넷플릭스 같은 OTT채널과의 경쟁도 힘겨울 법 하다.   


MBC 관계자는 “유튜브 영상과 프리뷰 방송은 워밍업 단계이며 추후 다양한 방향으로 확장되니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김태호PD는 ‘놀면 뭐하니’와 별개로 시청자가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크라우드펀딩을 기반으로 한 프로젝트도 준비 중이다. 이 프로그램은 8월께 ‘일밤’ 코너로 방송예정이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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