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비바100 > Leisure(여가) > 영화연극

[人더컬처]영화 '엑시트' 임윤아, 출구 없는 매력!

지난 30일 개봉한 CJ엔터테인먼트 2019년 여름텐트폴 작품으로 100억대 제작비 투입, 개봉 첫 주 200만명의 관객 골파하며 흥행요정 등극
연기하고파 오디션만 100번 낙방, 극중 대학 산악부 퀸출신이자 억척 사회초년생 역할로 걸그룹 이미지 지워
데뷔12년차 가수이자 배우로 장르 뛰어넘는 시도 계속 하고파

입력 2019-08-05 11:30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엑시트 윤아
영화 ‘엑시트’에서 첫 주연에 나선 배우 임윤아.(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시작은 걸그룹의 비주얼 담당이었다. 올해로 서른. 10대 중반에 걸그룹 소녀시대로 데뷔했으니 인생의 반 가까운 세월을 공인으로 살아왔다. 하지만 왜 이제야 영화의 주인공을 맡았을까 할 정도로 임윤아의 장르 확장은 다소 늦은 감이 있다.

특별출연의 개념은 서너 편 정도, 이후 주말드라마와 미니시리즈 주인공을 꿰찼다. 지난 30일 개봉한 영화 ‘엑시트’는 그의 두 번째 영화이자 첫 주연작이다.  

 

임윤아7
서른이 되어서야 여유가 생겼다는 그는 “배우로서 장르는 넘나들며 성장하고 싶다”고 말했다.(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오디션만 한 100번쯤 떨어졌을 거예요. 이 세계(?)에 한번에 되는 경우는 거의 없을걸요? 사실 영화가 두렵고 무섭긴 했죠. ‘공조’가 아니었다면 ‘엑시트’도 없었을 겁니다.

 

이어 공인으로 살면서 많이 드러냈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저를 순정만화의 주인공 혹은 여린 이미지로 보는 분들이 많았다”고 토로했다. 

 

그런데 ‘공조’에서 철부지 처제 역할로 털털한 모습을 보이니 ‘얘도 이런 면이 있었나?’ 싶었던 것 같아요.”


개봉 첫 주부터 400만명의 관객을 만난 ‘엑시트’는 보통사람들의 재난 영화다.

 

엄친아도 금수저도 아닌 주인공들이 대학시절 취미로 갈고 닦은 등반실력을 무기로 도시를 덮친 유독가스를 피해 달아난다는 설정이 짠내 나는 탈출영화로 완성됐다.

“극중 의주랑 닮은 점이 많아요. 매사에 낙천적이고 뭐든 열심히 하려고 하고 내숭도 없죠. (지금까지는) 다 만들어진 이미지라니까요.(웃음) 운이 좋아 또래보다 많은 부와 좋은 경험을 쌓았다고 생각해요. ‘엑시트’를 제안 받았을 때 ‘이제야 내 본 모습을 보여주려나’ 싶었습니다.”

극중 남자들을 제치고 산악부 퀸이 될 정도로 체력이 좋은 의주는 한 컨벤션 센터의 부매니저다. 건물주 아들을 사장으로 모시는 그는 상사의 추근거림도 차단해야 하고 알바생들도 챙겨야 하는 고단한 일상을 오간다.  

 

영화 '엑시트'의 한 장면
러닝타임내내 뛰고, 오르고, 도망치며 남다른 체력을 뽐내는 그는 “현장에서 민폐가 되고 싶지않았다”며 미소지었다.(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그는 “체력적으로 민폐가 되면 안된다는 생각에 지구력 훈련을 많이 했다”면서 “뭐든 배워두면 빛을 발한다는 깨달음을 주는 아주 건강한 영화”라고 ‘엑시트’를 정의했다.
 

임윤아는 10대 때도 겪지 않은 사춘기 열병을 스물아홉이 돼서야 지독히도 앓았다. 늦게 온 감정적 변화는 그에게 여행과 온갖 자격시험, 베이커리부터 꽃꽂이 등 다양한 경험에 도전하게 만들었다.  

 

임윤아42
임윤아(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특히 그룹 활동에서 벗어나 싱글 앨범을 내고 팬미팅을 하면서 지낸 일상은 그를 단단하게 만드는 계기였다.

임윤아는 “언제나 힘이 되긴 했지만 팬들을 직접 만나면서 ‘아! 내가 뭐를 해도 이들은 나를 지지하는구나’라는 믿음이 확고해졌다”고 고백했다.

‘엑시트’는 임윤아에게 ‘예쁨을 포기하게 만든 영화’기도 하다. 의상은 유니폼과 트레이닝 바지, 그나마 후반부에 가서야 탈출하기 위해 아무거나 걸쳐 입는 사실감을 살린 후줄근한 고무줄 옷이 전부다.

그럼에도 자신에게 붙여진 ‘요정’이란 호칭을 결코 포기 못한다는 그는 “현실적인 의상이기도 했고 세상 편했다. 영화 속 설정 자체도 너무 공감하는지라 ‘엑시트’의 출연이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드라마와 영화, 어느 하나도 포기 못할 정도로 매력을 느끼는 요즘이에요. 배우로서 더 보여줄 모습이 많은 지금이 무척 행복해요. 예전에는 걱정이 많았다면 지금은 ‘괜찮아 다 잘할 수는 없지’라고 스스로를 위로할 수 있게 됐죠. 저에게 주는 점수가 박했는데 다시 기회를 주는 편이고요. 배우로서의 임윤아를 기대해 주세요.”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