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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그라운드] 산으로 간 캐슬퀸 “‘삼시세끼’ 먹다보니 삶에 근육이 붙었죠”

입력 2019-08-08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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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시세끼 산촌편 사랑해주세요'<YONHAP NO-2273>
배우 윤세아(왼쪽부터), 염정아, 박소담이 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 호텔에서 열린 tvN 새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 산촌편’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

 

자식을 SKY 대학에 보내기 위해 눈을 부라리며 경쟁했던 ‘캐슬퀸’은 잊어도 좋다. 천연덕스럽게 거짓을 늘어놓으며 부잣집에 기생하는 가족사기단의 막내딸도 기억 속에서 지울 때다.

9일 방송되는 tvN ‘삼시세끼-산촌편’은 올 초 화제의 드라마 ‘SKY캐슬’에서 호흡을 맞춘 배우 염정아, 윤세아와 영화 ‘기생충’으로 칸 레드카펫을 밟은 배우 박소담 등이 주인공이다. 나영석PD는 tvN ‘꽃보다 누나’(2013) 이후 처음으로 여배우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며 ‘삼시세끼’에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는다.

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 호텔에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나영석PD는 “‘삼시세끼’ 시리즈의 농촌편과 어촌편을 진행한 뒤 산촌편을 론칭하면서 새로운 인물과 새로운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며 “염정아 씨와 과거 작업한 게 떠올라 친한분들을 찾아 연락드렸다”고 설명했다. 나PD와 염정아는 나PD가 KBS재직 시절 ‘해피선데이-1박2일’의 여배우 특집 편을 통해 인연을 맺은 바 있다.

세 여배우는 우아한 외모와 달리 의외로 허당기 있는 모습만 보인다. 세 사람 모두 요리를 못해 밥을 태우기 일쑤. 고된 노동에 메이크업은 엄두도 못 낸다.

염정아는 “첫날에는 모두 메이크업을 한 채 모였는데 저녁이 되니 다 안하고 있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고 윤세아는 “지금이 제일 젊은 날이고 내년되면 더 (민낯 공개가)힘들 것 같아 오늘에 맞춰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세 사람의 사정이 이렇다보니 프로그램은 자연스럽게 화려한 ‘요리쇼’에서 초기 ‘삼시세끼’의 분위기를 따르게 됐다. 예고편에서 “초심을 찾았다”고 강조한 게 과장은 아니라는 얘기다.

하지만 여배우만의 특징은 남아있다. 나PD는 “세 분이 경쟁적으로 쓸고 닦곤 한다. 남자 연기자들과 함께 할 때는 차승원 씨 외에는 쓸고 닦는 분이 없었다”며 “음식을 버리지 않는 것도 여배우들만의 특징이다. 남은 재료, 먹다 남은 밥, 자투리 야채들을 다 먹을 때까지 다른 메뉴로 넘어가지 않는다. 제작진의 기획의도는 그게 아닌데 재료를 아끼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남자배우들은 자신의 소지품을 챙겨온 반면 여배우들은 일상용품을 분배해서 가져오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남자 배우들은 각자의 역할이 확실한 반면 여배우들은 토탈 사커다. 음식을 만들 때도, 불을 피울 때도 세 분이 함께 다닌다”고 차이점을 설명했다 .

미미하지만 역할 분담이 있긴 있다. 맏언니 염정아가 메인셰프, 윤세아가 설거지, 정리 등을 담당하는 물의 요정, 박소담이 불을 피우는 불의 요정으로 임명됐다. 나영석 PD는 “요리 실력순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염정아는 “혼자 조리를 끝낼 수 없다. 동생들이 옆에서 도와주지 않으면 요리 하나를 끝내기가 어렵다. 근데 정말 신기한 게 결과물은 좋다”고 자신했다.

이번에도 다양한 게스트가 다녀갔다. 공개된 게스트로는 배우 정우성, 오나라 등이 있다. 박소담은 “불의 요정이 될 수 있게 도움을 준 분이 정우성 선배님”이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삼시세끼’는 나영석 사단의 대표 브랜드다. 하지만 매 번 비슷한 패턴의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수명이 다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나PD는 “우리도 더 이상 보여드릴 게 뭐가 있을까 생각해 제작하지 않았다. 어느날 공동연출자인 양슬기PD와 회의 중 우리가 가장 보여주고 싶은 게 뭘까 생각해보니 푸른 산, 비오는 풍경이 떠오르더라”고 말했다.

시청자도, 제작진도 잊고 있었던 푸릇푸릇한 풍경을 보여주기 위해 제작진은 다시금 정선을 찾았다. 그곳에서 삼시세끼를 챙겨먹은 윤세아는 “삶에 근육이 생긴 기분이다. 촬영하고 집에 오니 집 살림이 소꿉놀이 같았다”고 기분좋은 웃음을 전했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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