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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이용마 기자, 21일 복막암 투병 중 별세…MBC 측 사우장 예우

입력 2019-08-21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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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복직 당시 故 이용마 기자. 사진=연합
지난 2012년 MBC 파업을 주도해 해직됐다가 2017년 복직한 해직 기자의 상징인 MBC 이용마 기자가 21일 별세했다. 향년 50세.

MBC는 이날 “공영방송 수호에 앞장섰던 본사 이용마 기자가 오늘(21일) 오전 06시 44분 서울 아산병원에서 별세했다”며 “해직기간 중 발견된 ‘복막 중피종’으로 치료를 받아 온 그는 오늘 오전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향년 50세로 영면했다”고 밝혔다.

1969년 전라남도 남원에서 태어난 고(故) 이용마 기자는 전주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정치학과 및 동대학원을 거쳐 1996년 문화방송 기자로 입사했다. 입사 후 MBC 보도국 사회부, 문화부, 외교부, 경제부, 정치부 등을 두루 거친 베테랑이다.

그러나 2012년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홍보국장으로서 공정방송을 위한 170일 파업을 이끌었다가 ‘사내 질서를 어지럽혔다’는 이유로 해고됐다.

해직 후에는 국민라디오에서 ‘이용마의 한국정치’를 진행했고, 정치학 박사로서 서울대 한국정치연구소 연구원으로 활동했다.

복막암 투병 중에도 2017년 10월 서울광장에서 열린 파업콘서트에 참여해 “언론이 질문을 못 하면 민주주의가 망하는 것”이라고 동료들을 격려하는 등 언론 민주화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다양한 메시지를 내왔다.

그러다 2017년 12월 최승호 대표이사의 해직자 복직 선언에 따라 5년 만인 12월 8일 MBC로 돌아왔다. 앞서 같은 달 1일에는 방송 민주화 투쟁의 상징이라는 평과 함께 제5회 리영희상도 받았다.

복직 당시 故 이용마 기자는 “2012년 3월에 해고되던 그 날 이후로 단 한 번도 오늘이 올 것을 의심해본 적 없다. 왜냐하면 우리는 정정당당한 싸움을 했고 정의를 대변했다고 생각해서”라며 “한 번도 의심해본 적 없는 일인데 오늘 막상 현실이 되고 보니까 꿈 같다. 깨어나고 싶지 않은 꿈, 그런 꿈. 정말 다시 깨고 싶지 않은 꿈을 꾸고 있는 것 같다”고 소감을 말해 많은 이들에게 울림을 전했다.

MBC는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해 뜨겁게 싸웠던 고 이용마 기자를 기리기 위해 장례를 사우장으로 치를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수영 씨와 자녀 현재, 경재 씨가 있다. 빈소와 발인 일정 등은 추후 공지된다.


이종윤 기자 yagubat@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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