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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는 ‘금’보다 ‘팔라듐’…고공행진

입력 2020-02-18 15:47 | 신문게재 2020-02-19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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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환경 규제와 작년부터 이어진 안전자산 선호 심리에 원자재 중 배기가스 정화 장치에 쓰이는 ‘팔라듐’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수요는 점점 늘고 있지만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어 향후 추가 가격반등이 예상된다.


18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 따르면 지난 14일 팔라듐은 온스당 2338.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보다 34.30달러(-1.44%) 하락한 가격이지만, 지난해 말 종가였던 온스당 1909.10달러보다 22.50% 높은 가격이다.

같은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금(金)은 온스당 1582.70달러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7.60달러(0.48%) 오른 가격으로, 지난해 말 종가였던 온스당 1519.50달러보다 4.16% 올랐다.

장기간 이어져온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과 올해 초 발생한 중동발 석유대란 가능성 그리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등의 악재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원자재 같은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졌다.

그 중에서도 전 세계적으로 환경 보호 기조가 강해지면서 팔라듐이 주목받고 있다. 팔라듐은 구리나 니켈 등을 제련하는 과정에서 부산물로 나오는 원자재로, 휘발유 자동차 배기가스 정화 장치의 촉매로 쓰인다.

지난 2018년 말까지만 해도 팔라듐은 온스당 1100달러 수준이었으나, 수요가 공급을 월등히 초과하면서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김성근 연구원은 “최근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팔라듐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유럽연합(EU)의 경우 지난 1992년 질소산화물을 제한하는 유로1(Euro 1)을 시행한 이후 현재 유로6까지 왔으며, 중국도 오는 7월부터 보다 강한 규정인 차이나6(China 6)를 시행할 예정”이라며 “이와 같이 주요 자동차 시장에서 배기가스에 대한 규정이 강화될수록 팔라듐 수요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팔라듐 수요가 늘면서 KB자산운용은 지난해 9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팔라듐 선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운용하기 시작했다. 해당 상품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돼 있다. 이 자산운용사의 ‘KBSTAR 팔라듐선물(H)’은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565원(3.91%) 오른 1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설정 첫 날 가격(1만10원보다)보다 49.85% 올랐다.

팔라듐의 가격 반등은 부족한 공급도 한몫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신증권 김소현 연구원은 “러시아 다음으로 팔라듐 공급을 많이 하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전력공급 차질이 장기간 지속되고 있어 팔라듐 생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팔라듐의 급등이 반영하고 있는 글로벌 규모의 환경 규제는 국내 2차 전지 기업들에게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김성근 연구원은 “한국에서도 2차 전지 관련주가 올 들어 큰 폭으로 올랐다”며 “계속해서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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