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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시청률·트로트 부흥 VS 갑질논란·대형방송사고까지...‘미스터트롯’ 명과 암

입력 2020-03-15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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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미스터트롯’ (사진제공=TV조선)

 

축제는 끝났다. 다매체 시대, 마의 벽으로 불리는 35% 시청률로 새로운 역사를 쓰며 죽어가는 트로트 장르를 살렸지만 그만큼 논란도 많았다.

 

대형 방송사고로 시청자들의 부푼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고 계약갑질 논란, 특정후보 편애 논란 등 방송외적으로 잡음이 적지 않았다. 인기가 높으면 구설수도 늘어나는 법. 임영웅이라는 새로운 히어로를 탄생시키며 화려하게 종영한 TV 조선 ‘미스터트롯’의 명과 암을 살펴봤다.


◇35% 시청률, 트로트 장르 부흥까지...대중문화 판도 뒤집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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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미스터트롯’ 톱7(사진제공=TV조선)
지난해 방송된 ‘미스트롯’의 시즌2 격인 ‘미스터트롯’은 시작부터 화제였다. 예심에만 1만 5000여 명의 지원자가 몰렸고 천명훈, 고재근, JK김동욱, 김인석, 노지훈 등 연예인 지원자들도 대거 출연했다.  

 

1회 방송 시청률은 12.5%(닐슨코리아 전국 유료방송가구 기준, 이하 동일). 이는 ‘미스트롯’의 1회 방송 시청률인 5.9% 시청률의 두 배를 넘어선 수치다. 

 

‘미스터트롯’의 시청률은 날이 갈수록 승승장구했다. 방송 5회만에 종합편성최고 시청률인 23.8%를 기록하며 지난해 JTBC 드라마 ‘스카이캐슬’의 성적을 갈아치웠다. 8회 방송에서는 30% 벽도 뚫었다. 

 

12일 방송된 결승 시청률은 35.7%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우승자 발표를 위해 14일 특별 편성된 생방송 시청률도 28.7%에 달했다. 


‘미스터트롯’의 이같은 시청률은 여전히 TV 방송을 고집하는 중장년층 시청률을 주요 타깃으로 한 결과물이기도 하다. 여기에 고루한 형식을 벗어 던지면서 젊은 세대까지 끌어안았다. ‘프로듀스’ 시리즈나 ‘쇼미더머니’같은 오디션 프로그램이 아이돌 음악과 힙합을 좋아하는 일부 젊은 층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것과 달리 버라이어티쇼와 트로트라는 장르를 버무린 ‘미스터트롯’은 듣는 재미와 보는 재미를 모두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미스터트롯’의 인기에 힘입어 각종 음원차트에 트로트 차트가 신설됐고 지상파 채널은 물론 비지상파 채널도 너나할 것 없이 트로트 예능을 선보이는 등 대중문화계 판도가 뒤집혔다.


◇새로운 히어로, 임영웅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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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임영웅(사진=브릿지경제DB, 포천시 제공)

 

2019년이 송가인의 해였다면 2020년의 새로운 히어로는 임영웅이다. 임영웅은 14일 생중계로 방송된 ‘내일은 미스터트롯-최종결과발표’에서 강력한 라이벌인 이찬원을 제치고 1위인 진(眞)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중간 순위 2위였던 임영웅은 문자투표에서 총 137만4748표를 받으면서 1위에 올랐다. 중간 순위 3위였던 영탁은 98만9020표를 받아 2위 선(善)으로, 1위였던 이찬원은 85만3576표를 얻어 3위 미(美)의 자리에 앉았다. 이외에도 김호중(4위), 정동원(5위), 장민호(6위), 김희재(7위) 순으로 경연이 마무리됐다.

임영웅은 12일 결승전에서 발랄한 댄스 풍의 ‘두주먹’에 이어 애절한 ‘배신자’를 선곡해 귀를 쫑긋 세우게 만들었다. ‘배신자’는 임영웅의 돌아가신 아버지가 생전 어머니를 향해 불러준 곡이다. 14일 문자투표를 통해 진의 자리에 올라선 임영웅은 하염없이 눈물을 쏟으며 “생방송 날이 아버지 기일이었다. 아버지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뭉클한 소감을 밝혀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계약 갑질·편애 논란·생방송 사고 등 논란도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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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미스터트롯’ 포스터 (사진제공=TV조선)

빛이 있으면 어두움도 있는 법. 프로그램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방송 외적으로 구설수도 늘어났다. 

 

담당작가가 자신의 SNS에 임영웅을 응원하는 글을 올리자 누리꾼들 사이에서 ‘편애’ 의혹이 제기돼 제작진이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하는 촌극을 빚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무방청으로 사전 녹화된 결승전은 실시간 문자투표를 받은 뒤 우승자만 생방송으로 발표하는 형식을 택했다. 

 

이 과정에서 문자투표수가 773만 여건으로 역대 오디션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최종회에서 우승자를 발표하지 못하는 대형 방송사고를 냈다. 

 

1인 1투표가 아닌 중복투표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투표문자가 폭주해 일어난 결과물이다. 문자 투표 집계를 담당한 인포뱅크는 13일 “예상치 못한 상황에 책임을 공감하고 신속한 대응을 하고자 최선을 다했으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점에 사죄드린다”고 사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결승전 방송 직전엔 제작진과 경연 참가자가 맺은 계약서가 공개되면서 불공정 계약 논란이 일기도 했다. 스포츠경향에 따르면 ‘미스터트롯’ 측은 출연자와 계약을 맺으며 ▲일부 위약벌규정을 출연자에게만 적용하고 ▲ 방송사의 지적재산권 행사시 출연자의 저작인격권 행사를 허용하지 않았으며 ▲ 본선 진출자에게만 출연료 10만원을 지급하도록 해 ‘갑질’논란이 일었다.

이외에도 ‘미스터트롯’은 만 13세인 정동원을 자정 넘은 시각 생방송에 출연시켜 미성년자 보호법 위반 의혹도 제기됐다. 제작진은 두 건에 대해 모두 “출연자들과 사전 협의된 내용”이라는 입장을 보였지만 논란은 좀처럼 사그러 들지 않고 있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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