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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배터리 업계, 1위 경쟁 치열…'고객사 다변화' 관건

입력 2020-05-25 16:14 | 신문게재 2020-05-26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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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지화학
지난해 12월 LG화학 CEO 신학철 부회장과 GM CEO 메리 바라 회장이 전기차 배터리 사업 합작계약을 체결 후 악수를 하고 있다.(사진제공=LG화학)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업계의 선두 싸움이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 국내 배터리업계 맏형인 LG화학이 올해 1분기 분기 사상 최초로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으나, 전통 강자인 일본 파나소닉과 중국 CATL 등의 공세도 만만치 않다.

25일 이차전지 관련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세계 각국에 차량등록된 전기차 배터리 에너지 총량 20.4GW 중 LG화학이 5.5GW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점유율 기준으로는 전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중 27.1%를 LG화학이 공급한 것이다.

지난해 1분기 점유율 1위였던 CATL은 중국 시장의 침체로 36.1%의 역성장을 기록했다. 일본 파나소닉 역시 테슬라 모델들에 대한 전체 공급 물량이 줄어들면서 전년 동기 대비 3.8% 사용량이 뒷걸음질쳤다. 반면 LG화학은 아우디, 르노 등 자사 배터리를 탑재한 모델들의 판매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17.1% 사용량이 급증하는 결과를 냈다.

올해 LG화학의 급성장에는 거래처 다변화의 영향이 크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LG화학은 현대차 등 국내 시장은 물론 아우디·GM·폭스바겐 등 북미·유럽 시장에서 다양한 완성차 업체들을 고객사로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지난해 파나소닉과 공고한 협업관계를 자랑하던 테슬라에 중국향 모델에 배터리 공급을 본격화하며 시장 저변을 더욱 넓히고 있다.

이와 관련 오익환 SNE리서치 부사장은 지난 14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차세대 이차전지 세미나 2020(NGBS 2020)’에서 “LG화학은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는 것이 강점”이라며 “향후 배터리 시장은 LG화학과 중국 CATL이 양분하며 시장을 리딩할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실제로 최근 글로벌 배터리 업체들은 전기차 업체와 협업하며 규모의 경제를 시현하고 있다. LG화학은 지난해 말 미국 1위 자동차 업체인 GM과 총 2조7000억원을 투자하는 전기차 배터리 셀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공장이 설립되는 미국 오하이오주 로즈타운은 최근 해당 배터리 공장에 대한 부지계획을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공장이 완공되면 LG화학은 현재 약 5GWh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는 미시건주 공장과 함께 미국에서만 총 35GWh 이상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경쟁사인 파나소닉과 CATL은 테슬라와의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파나소닉은 최근 테슬라의 배터리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네바다주 소재 배터리 공장인 기가팩토리의 확장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CATL은 최근 LG화학에 이어 테슬라의 중국향 전기차 제품에 배터리를 납품하게 됐다. 테슬라는 미국에 이어 중국에도 또 다른 전기차 배터리 생산공장을 검토하고 있는데, CATL이 유력한 파트너로 꼽히고 있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모델이 한정적이었던 전기차 시장에 중·대형, 픽업트럭 등으로 저변이 확대되면서 배터리의 수요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시간이 갈수록 진입 격차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혜인 기자 hy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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