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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때리기 하던 北, 미국에도 날세워…고강도 도발 가능성도

입력 2020-06-11 15:55 | 신문게재 2020-06-12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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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지난해 6월 30일 판문점 남측지역인 자유의집 앞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 (청와대 DB)

 

북한이 11일 미국을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탈북자 단체들의 대북전달 살포를 막지 않았다는 이유로 대남비난을 이어오다가 지난 9일 남북 간 모든 통신선을 차단했다. 이에 대해 미 국무부가 이번 북한의 행태에 대해 실망했다고 평가하자 이에 대해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읽힌다.

특히 미국 대선을 거론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동안 북한의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자제를 자신의 외교 성과로 꼽아왔다. 이런 상황에서 남북간 문제에 미국이 참견한다면 ICBM 발사 등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자랑해오던 외교성과도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미 정보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달 25~27일 평양 인근에 ICBM과 이동식발사차량(TEL)을 완성해 시험운행했다. 이와 관련해 군 당국은 북한이 당장 ICBM 발사할 가능성은 높지 않고 오는 25일 ‘조국해방전쟁발발일’ 열병식 행사에서 공개하는 저강도 도발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미국 대선의 흐름에 따라 북한이 고강도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지지율이 트럼프 대통령을 크게 앞서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자칫 비핵화 협상자가 바뀔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자신들의 존재감을 높이고 이익을 극대화 할 수 있도록 ICBM 발사 등 고강도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북한의 메시지가 도발을 염두에 둔 성격보다는 경고성 성격이 짙다고 분석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어떠한 행동을 요구한 것이 아니고 미국이 남북관계에 참견하려는 모습을 자꾸 보이면 행동을 취하겠다는 북한 입장에서는 피력한 것”이라면서 “낮은 수준의 경고성 메시지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박원곤 한동대 국제지역학 교수도 “미 대선을 앞두고 도발할 수 있다는 압박성 메시지를 미국에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한장희 기자 mr.han77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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