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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의 주목을 받은 버핏의 변심…美은행주 줄이고 금 자산 매입

입력 2020-08-18 11:15 | 신문게재 2020-08-19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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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AFP=연합)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장바구니에 어떤 주식을 담느냐는 늘 시장의 관심이다.

월가에서 대표적인 금 회의론자로 꼽히던 버핏이 최근 금 관련주를 대량 매입하면서 그의 이례적인 투자 행보가 ‘금 랠리’와 더불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18일 마켓워치 등 외신에 따르면 버핏의 투자회사 버크셔해서웨이는 지난 2분기에 전세계 2위 금광업체인 캐나다의 배릭골드사 주식 2100만주를 매입했다. 현재 가치로는 5억6500만달러(약 6698억6400만원) 어치에 해당한다.

금을 비롯해 귀금속에 투자하는 것을 꺼려왔던 버핏으로는 이례적인 행보다.
 

금을 싫어했던 버핏이 장바구니에 금광업체 배릭골드 주식을 담았다는 사실이 지난 14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자료를 통해 확인된 후 배릭골드 주가는 뉴욕증시가 개장한 현지시간 월요일(17일) 12% 가량 급등했다.

 

국제금값도 이날 4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 선물은 온스당 2.5% 오른 1998.70달러를 기록했다.

버핏은 금 관련 주식을 대량으로 매수한 반면 미 은행주는 대거 팔아치웠다. 2분기 기준 웰스파고 주식은 26%, JP모건은 62% 줄였다. 골드만삭스 주식은 모두 처분했다. 버핏은 미국의 은행주들을 ‘강한 미국 경제’의 최대 수혜주로 꼽으면서 선호해왔기 때문에 은행주 처분 움직임 역시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버핏의 투자 판단에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기둔화와 저금리 기조 장기화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버핏은 지난 5월 연례 주주총회에서 코로나19의 수렴 시기가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경기전망에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제로 금리 정책으로 대출 마진이 줄어들면서 은행들의 영업 환경이 어려워진 것도 투자 판단에 영향을 주었을 가능성이 예상된다.

다만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는 최근 20억달러 이상을 투자하며 12% 가량의 지분(가치는 270억달러 상당)을 유지하고 있어, 버핏이 은행주 등 미국경제 낙관론을 완전히 접은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버핏의 금광업체 주식 매입 움직임 등에 대해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필립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불확실한 거시경제 환경에 경계심을 나타내는 신호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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