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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신년기획] 억눌린 소비 터진다… 코로나 쇼크 떨치고 3% 성장 기대

<한국경제 8대 과제> ①경제 성장률 회복

입력 2021-01-01 06:00 | 신문게재 2021-01-0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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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수출의 전진기지인 부산항 감만부두.(연합)

새해 한국 경제가 지난해보다 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 성장률 예상치를 직전 전망(2.8%)보다 0.2%포인트 높였다. 정부 전망은 3.2%로, 한은보다 장밋빛이다. 지난해 경제 성장률은 -1.1%로 추정된다.



◇ 코로나19 악몽 떨친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검체
지난해 12월 서울역 광장에 설치된 중구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연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충격을 털고 일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좋은 기류가 나오기 시작했다. 1분기(-1.3%)와 2분기(-3.2%) 연속 뒷걸음질치던 전 분기 대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분기 2.1%로 뛰었다. 지난해 3분기 성장률은 전 세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직전 최고치는 2009년 3분기 3%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당시 “3분기 GDP 실적이 기대보다 잘 나왔다”며 “경기가 2분기 바닥을 치고 최악의 상황을 지난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성적이 워낙 저조한 탓에 올해 기저효과가 예상된다. 비교할 성적이 나빠 현재 상황이 좋아보일 때 기저효과가 있다고 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지난해 0.5%에서 올해 1%로 높아질 것으로 한은은 기대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20만명 줄어든 취업자는 올해 13만명 늘 것으로 예상된다.

 


◇ 보복 소비 예고

 

붐비는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
지난해 11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해외여행이 어려워지자 국내선을 이용하려는 시민들로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국내선 청사가 붐비고 있다. (연합)

 

올해 성장률이 반등할 것으로 보는 데에는 민간 소비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결정적이다. 코로나19 탓에 소비가 줄어 성장률이 급락한 만큼 소비심리가 살아나면 경기도 회복될 것이라는 얘기다.

국내에서도 올해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가 상용화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들은 그동안 억눌렀던 여행과 외식 등을 하겠다며 ‘보복 소비’를 예고한 상태다.

3명 가운데 2명은 백신을 맞고 해외여행을 가겠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온라인 쇼핑몰 티몬이 지난해 고객 1800명에게 “올해 백신 접종이 가능하다면 해외여행 의향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47%가 “국내외 상황을 보고 백신 접종 후 떠날 여행 계획을 세우겠다”고 답했다.

응답자 중 10%는 “백신 접종 후 가능한 빠른 시점에 떠나겠다”고 했다. 7%는 “백신을 안 맞아도 갈 수 있는 여행지가 있다면 바로 가겠다”는 입장이다. 64%가 해외여행을 원하는 셈이다.

여행사들은 해외여행 상품을 다시 팔고 나섰다. 국내 여행업계 1위 하나투어는 몰디브·터키·칸쿤·두바이·스위스로 가는 ‘지금 바로 떠나는 해외여행’ 상품을 선보였다. 참좋은여행도 올해 출발하는 해외여행 상품 400여개를 출시했다. 누적 예약자가 1만명 넘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 22년만 역성장 딛고

 

한산한 거리, 외로운 산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환자가 1000명을 넘은 지난해 말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에 크리스마스 용품들이 진열돼 있지만 거리는 한산한 모습이다. (연합)

 

한국 경제가 실제 역성장한 때는 석유 파동이 일어난 1980년(-1.6%),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겪은 1998년(-5.1%) 두 차례밖에 없다. 금융위기 충격에 한은이 -1.6%를 점쳤던 2009년에도 실제로는 0.2% 성장했다. 지난해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확정되면 1998년 이후 22년 만에 경험하는 역성장이다.

한은은 지난해 5월 코로나19 타격을 반영해 외환위기(1998년 -5.1%) 이후 22년 만의 첫 마이너스 성장(-0.2%)을 경고했다. 8월 국내에서 코로나19가 2차 대유행하자 3개월 만에 성장률 눈높이를 -1%대로 크게 낮춘 바 있다.

 


◇ 코로나19 재확산 막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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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한국노동연구원

 

그만큼 올 겨울 코로나19가 더 이상 퍼지지 않도록 막아야 한다. 이미 3차 확산으로 인한 경제 위기가 지난해 봄 1차 확산보다 위중하다고 평가된다. 한은은 3차 유행이 앞선 1·2차 유행보다 민간 소비를 비롯한 경기에 더 큰 충격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주열 총재는 최근 물가 안정 목표를 점검하며 “올 겨울 코로나19가 얼마나 더 퍼질지 지켜보고서 성장률 전망치를 손볼지 정하겠다”며 “올 겨울 지나도 감염병 확산세가 꺾이지 않으면 그로 인한 소비 위축이 올해 성장률을 끌어내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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