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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과 마켓컬리, 첫 해외 진출지로 싱가포르 ‘눈독’…새벽배송 현지서 통할까

도시국가 특성상 양사의 강점인 새벽배송 물류망 구축 용이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 문화적 특성은 넘어야 할 과제

입력 2021-04-26 15:03 | 신문게재 2021-04-27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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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물류센터에서 배송 차량들이 빠져나오고 있는 모습.
쿠팡 물류센터에서 배송 차량들이 빠져나오고 있는 모습.(사진=쿠팡)

 

쿠팡과 마켓컬리가 첫 해외 진출지로 싱가포르를 선택할 전망이다. 도시국가라 양사의 강점인 새벽배송을 위한 물류망을 비교적 쉽게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지 사업자와의 경쟁과 문화적 특성 등은 넘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쿠팡은 지난달부터 싱가포르 현지 법인 인력 채용에 나섰다. 현재 쿠팡 싱가포르 법인의 물류 책임자와 시니어급 개발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쿠팡플레이 애플리케이션 개발자 등을 뽑고 있다.

쿠팡이 싱가포르에 진출할 것이라는 예측은 지난해 7월 싱가포르 OTT 업체인 훅을 인수할 때부터 나오기 시작했다. 상장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면서 진출 준비를 본격화하기 시작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쿠팡은 전날 밤에 주문하면 다음날 아침에 배송하는 ‘로켓배송’과 현지에서 인기가 높은 한국 드라마 등의 콘텐츠를 담은 쿠팡플레이를 앞세워 싱가포르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마켓컬리도 싱가포르 진출을 염두해 두고 있다.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의 김슬아 대표는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시장 진출 계획에 대한 질문에 “국내 신선식품 온라인 시장의 성장 여력만으로도 충분하다”면서도 “글로벌 진출도 필요하다면 고려하겠다”고 답했다. 이후 해외 진출을 고려하고 있는 나라로 싱가포르와 홍콩을 꼽았다.

자체 물류센터를 구축해 직매입한 상품을 빠르게 배송해준다는 점에서 비슷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두 회사는 싱가포르를 해외 진출을 위한 시험장으로 삼으려는 모양새다. 싱가포르는 서울보다 약간 큰 면적에 590만명이 살고 있는 도시국가라 촘촘한 물류망 구축이 비교적 쉽다.

현재 싱가포르 이커머스 시장은 동남아 최대 온라인 쇼핑 플랫폼인 쇼피와, 알리바바가 지분을 인수한 라자다, 큐텐, 아마존 등 4개 업체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쇼피는 핸드폰, 전자제품, 화장품 등 소비재와 크로스보더(해외구입) 상품에 중점을 두고 있고 라자다와 아마존은 온라인 신선식품 시장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온라인 신선식품 시장에서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에서 배달 플랫폼 요기요를 운영중인 딜리버리 히어로는 싱가포르에서 식료품 배송 서비스인 판다마트 사업을 시작했다.

고성민 코트라 싱가포르무역관 부장은 “쿠팡과 마켓컬리의 새벽배송과 콜드체인(저온유통) 물류는 빠른 배송을 원하는 싱가포르 소비자의 관심과 만족도를 높이는 주된 무기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도시국가라 물류망을 갖추기 용이한 동시에 빠른 배송이 큰 경쟁력이 될 수 없을 것이란 지적도 따른다. 문화적 특성 탓에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고성민 부장은 “도시 국가 특성상 물류업체 배송을 이용할 경우 1~2일내 수령이 가능해 여타국가와 달리 물류에 소요되는 시간이 길지 않다”며 “또 싱가포르는 아침 식사를 집에서 해먹기 보다는 주로 인근의 호커센터(푸드센터)를 이용해 신선식품을 새벽에 배송해주는 방식을 그대로 적용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노연경 기자 dusrud1199@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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