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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인플레 우려 변동성 커진 증시…비트코인·이더리움도 급락

인플레 쇼크에 주식·가상화폐 등 위험자산 하락
“유동성 모멘텀 약화 주식시장에 부정적”
“꿈 먹고 오른 성장주 → 덜 오른 경기민감주로 포트폴리오 재편해야”

입력 2021-05-13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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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증시 하락 출발
13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4.69p(0.46%) 내린 3,146.97로 출발했다. 코스닥은 3.79p(0.39%) 내린 963.31, 원/달러 환율은 8.3원 오른 1,133.0원으로 개장했다. 사진은 이날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급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로 국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코스피가 1%대 하락 마감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이날 전거래일보다 39.55 포인트(1.25%) 내린 3122.11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날대비 14.69포인트(0.46%) 내린 3146.97에 출발한 뒤 낙폭이 커지면서 장중 한때 3100선을 위협했다.

외국인이 1조4612억 원 순매도 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조4516억 원, 219억 원 순매수했다.

코스닥지수도 15.33포인트(1.59%) 내린 951.77에 마쳤다. 지수는 3.79포인트(0.39%) 내린 963.31에 개장해 장중 낙폭을 줄이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서면서 매도세가 거세지며 약세 마감했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1072억 원, 318억 원 순매도했다. 개인이 1333억 원 순매수했다.

미 노동부가 12일(현지시간) 발표한 4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보다 4.2%, 전월보다 0.8% 각각 올랐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2008년 이후, 전월 대비 상승률은 2009년 이후 각각 최대폭이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도 1.61%대에서 1.69%대로 급등했다.

물가압력은 올 하반기 내내 지속되며 투자심리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연방준비제도의 개입 등 특별한 조치가 없다면 5~6월에 물가압력이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며 “단기적으로 초여름까지 인플레 압력이 예상보다 강할 수 있는데 이는 증시 조정요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키움증권은 근원물가 수준이 하반기에 높게 유지될 가능성을 예상하면서, 연준의 테이퍼링(완화정책의 점진적 축소) 명분을 제공해 줄 것이라고 보았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8월 잭슨홀 미팅 전후로 연준이 테이퍼링 신호를 줄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올해 연말이나 내년 초쯤 자산매입 축소를 시작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삼성전자(-1.88%)와 SK하이닉스(-1.67%), LG화학(-1.51%), 네이버(-1.60%), 카카오(-3.10%), 삼성SDI(-4.90%) 등 대부분의 종목이 하락했다. 전날 화이자 백신 위탁생산설이 나온 삼성바이오로직스(1.17%)는 상승했고, 현대차(0.88%)도 소폭 올랐다.

업종별로는 은행(3.90%)과 보험(3.38%)이 강세였다. 음식료업(1.67%), 통신업(0.97%), 의약품(0.31%)도 올랐다. 반면 철강금속(-4.39%), 기계(-2.77%), 의료정밀(-2.77%), 운수창고(-2.38%) 등은 약세였다.

코스닥 시총 상위 주 가운데에는 셀트리온헬스케어(-0.36%)와 셀트리온제약(-1.00%), 카카오게임즈(-2.06%), 에코프로비엠(-5.56%), SK머티리얼즈(-0.82%), 에이치엘비(-1.56%), CJ ENM(-2.35%) 등이 하락한 가운데 펄어비스(1.57%)가 올랐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는 줄줄이 급락했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35분 현재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8.01% 하락한 6324만9000원에 거래됐다. 국제 시세도 하락세다. 같은 시간 글로벌 가상화폐 시세를 집계하는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10.82% 내린 5759만6066원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도 하락세다. 빗썸에서 6.67% 내린 494만1000원에 거래됐다. 코인마켓캡의 시세는 7.64% 내린 450만2891원이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수차례 인플레 우려를 잠재우려는 노력을 하고 있으나, 시장은 인플레를 기정사실화하며 긴축에 대비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유동성이 당장 줄어들지 않더라도 시장이 유동성 모멘텀으로 상승해 온 만큼 유동성 모멘텀 약화는 주식시장 등 위험자산에 부정적이라고 평가다. 한 연구원은 “당분간 시장에 변동성 확대 국면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물가 압력이 높아지는 환경에서 성장주는 불리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성장주에 불리한 환경이다. 꿈을 먹고 오른 성장주보다 캐시플로우가 탄탄한 성장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할 필요가 있다”며 “시클리컬(경기민감주)은 상대적 강세가 예상된다. 지나치게 급등한 철강주 보다는 아직 덜 오른 종목을 선호한다”고 짚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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