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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DIMF+人더컬처] 뮤지컬 ‘프리다’ 추정화 연출 “경이로운 프리다, 그녀로 외치게 될 모두의 비바 라 비다!”

입력 2021-06-22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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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정화 연출
뮤지컬 ‘프리다: Last Night Show’의 추정화 작·연출(사진=허미선 기자)

 

“프리다 칼로는 굉장히 고통스러운 삶을 살았지만 그녀의 인생은 환희로 빛났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어요. 막이 내리고 여자 관객들은 여전사처럼, 남자 관객들은 여자들에 대한 존경심을 가지고 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프리다’를 썼어요”

제15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aegu International Musical Festival, DIMF 이하 딤프)에서 초청공연된 뮤지컬 ‘프리다: 라스트 나이트 쇼’(Frida: Last Night Show, 이하 프리다)의 추정화 작·연출은 “모든 관객들이 신나게 극장을 나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털어놓았다.

뮤지컬 ‘프리다’는 멕시코의 화가 프리다 칼로(Frida Kahlo)의 생애를 마지막 순간에 펼치는 쇼 형식으로 풀어가는 작품이다. 프리다(김소향)는 죽음 직전 ‘더 라스트 나이트 쇼’에 게스트로 출연해 미스터리한 진행자들 리플레하(리사), 데스티노(정영아), 메모리아(최서연)와 함께 어린시절부터의 생애를 풀어간다. 

 

뮤지컬 프리다
뮤지컬 ‘프리다: Last Night Show’(사진제공=DIMF사무국)

“프리다의 마지막 수박 그림을 보고 충격을 받았어요. 절망과 아픔의 크기라는 건 비교 자체가 말이 안되잖아요. 저 사람의 아픔과 절망이 엄청 크더라도 내 건 아니니까요. 그럼에도 프리다는 하늘이 타고난 인생을 주지 않았다면 살 수 없을 정도의 삶이었죠. 너무 똑똑했던 사람이 6세부터 혹독한 고통을 경험하잖아요. 그 대단한 국민화가 디에고 리베라(Diego Rivera)가 남편이라는 자체도 사실 매순간 고통이었을 거예요. 그런 그녀의 마지막 메시지가 어떻게 ‘비바 라 비다’(Viva La Vida, 인생 만세)일까….”

그 충격과 궁금증에서 시작한 뮤지컬 ‘프리다’는 추정화 작·연출이 극 중 대사처럼 ‘경이롭고’ ‘존경할만한’ 프리다 칼로에게 보내는 찬사이자 헌정공연이기도 하다.

“제가 만약 프리다와 같은 고통 속에 있었다면 포기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외과의가 되려던 꿈이 있었고 그만큼 공부도 잘했던 사람이잖아요. 사고로 그 꿈이 무너지는 순간 다른 진로를 선택한다는 게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9개월 간 침대에 누워 유일하게 움직일 수 있는 오른손으로 그림을 그리면서 화가의 꿈을 키우고 디에고를 찾아가고…겨우 19세였잖아요.”

추정화 연출은 “그는 언제나 남다른 선택을 하는 사람이었다. 그가 마지막에 정물화를 그린 것도 신체적으로 고통이 심해서였다”며 “당시 멕시코에서 정물화는 죽은 그림이라고 평가받았다. 하지만 프리다는 그런 ‘죽은 그림’ 정물화에도 ‘비바 라 비다’라고 적어 넣으면서 생명을 표현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싶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너무 멋있었어요. 그녀의 마지막 말이 ‘나는 이제 곧 외출을 할 거에요. 다신 돌아오지 않을 거예요’라고 하죠. 너무 고통스워서일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저는 그런 생각이 안들었어요. 뭐 하러 돌아와? 다 누렸는데. 충분히 다 했는데! 그녀는 이제 누릴 자격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런 프리다에게 세리머니 같은 최고의 쇼를 만들어 주고 싶었어요.”

 

추정화 연출
뮤지컬‘프리다: Last Night Show’의 추정화 작·연출(사진=허미선 기자)

 

뮤지컬 ‘프리다’는 ‘인터뷰’ ‘스모크’ ‘루드윅: 베토벤 더 피아노’ ‘블루레인’ 등의 추정화 작·연출, 허수현 작곡가·음악감독, 김병진 안무감독 콤비작으로 2020년 딤프 창작지원작에 선정돼 올해도 딤프 관객들을 만났다.

“누구나 힘들죠. 어떻게 매일 행복만하겠어요. 그렇더라도 마지막 삶을 마치는 순간에는 ‘비바 라 비다’여야지 ‘꺼져라 인생’일 수는 없잖아요. 내가 살아온 길에 쓰레기를 붓고 갈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프리다의 인생을 따라가면서 내가 나를 견딜 수 있는 힘을 주고 싶었어요. ‘프리다’라는 작품이 하나의 거울이 되어 자신을 비춰 볼 수 있고 모두가 마지막으로 남기는 말이 ‘비바 라 비다’면 좋겠어요. 견딘다는 건 희망을 안고 있는 거잖아요.”


추정화 연출
뮤지컬 ‘프리다: Last Night Show’의 추정화 작·연출(사진=허미선 기자)

◇초고와 전혀 달라진 딤프의 ‘프리다’


“프리다 칼로의 실사(實事, 실제로 있었던 일)를 극화하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했어요. 제작사 없이 개인으로 딤프 창작지원작에 출품했었거든요. 혼자 꾸려야 하는 상황에서 (뮤지컬 ‘라이언 킹’의 연출이자 퍼펫 아티스트 줄리 테이머 감독, 셀마 헤이엑 주연의) 영화처럼 프리다 칼로의 서사를 따라가기는 무리였죠. 그래서 뮤지컬 ‘프리다’는 무조건 판타지여야 했어요.”

그렇게 뮤지컬 ‘프리다’는 추정화 연출의 말처럼 판타지 장르로 “초고를 써서 딤프 창작지원작에 출품했고 전혀 달라진 작품으로 무대에 올렸다.”

“초고에서도 평행한 우주 속 소녀는 있었지만 프리다가 고통 받는 이유가 ‘죽음’이 그녀를 사랑해버렸기 때문이라는 설정이었거든요. ‘죽음’만 남자 배우를 쓸 생각이었죠.”

그런 초고에 문제제기를 한 이는 얼마 전 추정화 연출이 전속계약을 한 EMK엔터테인먼트(이하 EMK엔터)의 김지원 대표였다. EMK엔터는 ‘모차르트!’ ‘팬텀’ ‘웃는 남자’ ‘몬테크리스토’ ‘엑스칼리버’ ‘레베카’ ‘마리 앙투아네트’ ‘엘리자베스’ 등의 뮤지컬 제작사 EMK뮤지컬(이하 EMK)의 연예기획 및 매니지먼트 업무를 담당하는 회사로 초연 당시 프리다로 출연한 배우 신영숙의 소속사이기도 하다.

 

“첫 리딩 때 김지원 대표님이 EMK 사무실을 빌려주셨어요. 그 리딩을 지켜보시곤 대표님이 ‘엘리자베스’랑 똑같다고 문제제기를 해주셨죠. 그 문제제기로 생각을 바꿔 쇼 뮤지컬로 꾸렸어요. 디에고마저도 쇼의 진행자가 극 중 극 형식으로 해주면 좋겠다 생각하니 훨씬 더 잘 풀렸어요. 김지원 대표님께 너무 감사했죠.” 

 

뮤지컬 프리다
뮤지컬 ‘프리다: Last Night Show’에서 멕시코의 국민화가이자 프리다 칼로의 남편인 디에로 리베라의 거대한 존재감을 코끼리처럼 그림자로 표현한다(사진제공=DIMF사무국)


이어 “죽기 전 마지막 쇼를 콘셉트로 삼았다. 사람 죽기 직전에 파노라마처럼 인생이 지나갈 거 같았기 때문”이라며 “진행자들을 미스터리한 존재들로 설정하고 뭐든 할 수 있게 해놓고 자유롭게 풀어냈다”고 덧붙였다.

“극 형식이 사실적인 쇼도 아니고 판타지 성격이 강한 ‘내 안의 쇼’로 바뀌면서 허수현 작곡가님은 이미 써두었던 13곡을 폐기처분하고 첫곡부터 마지막곡까지를 다시 썼어요. 음악이 최고로 좋아야 했고 특히 오프닝은 그녀의 인생이 압축해 표현돼야 했죠. 허수현 작곡가에게 ‘음악으로 환상적인 쇼를 만들어 달라’고 무리한 부탁을 했어요. 그걸 해내더라고요. 사실 ‘프리다’는 음악이 다 했죠.”



추정화 연출
뮤지컬 ‘프리다: Last Night Show’의 추정화 작·연출(사진=허미선 기자)

◇신영숙·전수미에 이은 김소향·리사 프리다와 디에고의 전혀 다른 장면들…즐겁고도 새로운 경험 

 

“아픔 속에 있었지만 프리다는 위트있고 강한 사람이었어요. 작은 체구와 예쁜 얼굴로 남자들을 휘어잡는 강단을 가졌죠. 남자들이 나가 떨어질 정도로 강한 모습을 디에고가 너무 사랑스러워했대요. ‘내 와이프’라며 박수를 치곤했죠. 프리다는 그런 인생을 살았어요.”

극 중 쾌활하고 상냥한 프리다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 추정화 연출은 지난해 초연과 달라진 점에 대해 “내용이나 메시지 자체가 달라지진 않았다”며 “배우가 달라지다 보니 전혀 다른 장면들이 생겼다”고 털어놓았다.

“배우마다 강점이 다르니까요. 이 작품을 쓸 때부터 ‘허밍버드’는 전수미의 탭을 살린다고 생각하고 설계한 장면이에요. 멕시코 국민화가인 디에고 리베라의 거대함을 코끼리처럼 거대한 그림자로 표현하고 그 코끼리의 발자국을 탭으로 설정한 거죠.”

프리다와 디에고를 연기하는 리플레하로 무대에 오른 김소향과 리사는 지난해 같은 역의 신영숙·전수미와는 전혀 다른 매력과 강점을 가진 배우들이다. 특히 프리다에 구애하는 디에고의 ‘허밍버드’(Humming Bird)와 스스로가 붓이 돼 마지막 초상화를 그리는 프리다의 ‘초상화’(Portrait)는 지난해와는 전혀 다르게 표현된다.

“리사 배우가 노래를 너무 잘하고 스캣에 능하다는 걸 알고 있었던” 추정화 연출은 “리사 배우가 잘하는 걸로 바꿔” 장면을 꾸렸다. 그렇게 리사의 리플레하가 표현하는 디에고는 현란한 스캣 그리고 관객과 주고받는 호흡으로 프리다에게 구애한다. 추정화 연출은 ‘허밍버드’와 더불어 “전수미여서, 리사여서 멋있는 장면”으로 마지막 디에고가 프리다에게 ‘다시 시작하자’고 애원하는 신을 꼽았다.

뮤지컬 프리다
뮤지컬 ‘프리다: Last Night Show’ 중 프리다에 구애하는 디에고를 표현하는 ‘허밍버드’의 리사(사진제공=DIMF사무국)

 

“여자로서 도무지 디에고가 용서가 안되는 거예요. 실제로 프리다가 쓴 글을 보면 ‘내 몸 안에 디에고가 있다’고 할 정도로 사랑했더라고요. 하지만 자신도 그렇게 대단하면서 왜 디에고를 받아주는지 이해하기까지 힘들었고 고민이 많았어요. 그래서 길진 않지만 함축적인 디에고의 한방, ‘넌 다리 따위 없어도 돼. 날개가 돋을테니까’라는 이 한줄이 필요했죠. 그걸 또 전수미, 리사 배우가 너무 잘 표현하더라고요.”

 

‘초상화’ 장면 역시 김소향만의 강점을 살려 변화를 맞았다. 이는 추정화 연출이 뮤지컬 ‘프리다’ 기획 당시 영화 ‘프리다’를 보면서 반드시 구현하고 싶었던 장면이기도 하다.

“처음 ‘프리다’를 기획할 때부터 자화상을 그리게 하고 싶었어요. 마지막에 그녀는 다리도 없고 휠체어를 타고 있었지만 자화상은 그리기를 바랐어요. 자신의 상처를 보듬어 간다고 생각했거든요. 더구나 영화 ‘프리다’ 중 척추가 내려앉는 상황에서 벽에 천을 걸어 턱을 대고 그림을 그리는 장면을 보고 꼭 표현하고 싶다고 생각했죠.”
 

뮤지컬 프리다
뮤지컬 ‘프리다: Last Night Show’ 중 ‘초상화’를 그리는 프리다를 움직임으로 표현한 김소향(사진제공=DIMF사무국)

 

더불어 추 연출은 “물리적으로 힘이 들어야 한다고도 생각했다”며 “프리다는 척추가 내려앉는 고통 속에서도 그림을 그린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도대체 뭐였을까, 얼마나 대단한 정신력이면 그걸 버텨냈을까…관객들에게 그 정신의 말을 듣게 해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내레이션과 더불어 그녀의 행위가 자화상이 되게 표현했어요. 프리다의 신체 언어가 그녀가 놀리는 붓인 거죠. 초연을 함께 했던 신영숙 배우의 무기는 노래예요. 저는 그렇게 노래 잘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어요. 이번에 프리다로 함께 하는 김소향은 어려서부터 기계체조를 해 움직임에 뛰어난 배우죠. 그래서 그의 장기를 살려 ‘자화상’을 신체적 언어로 변주했어요.”

그리곤 “공연마다, 배우별로 다른 장면을 꾸려 구현하는 건 어렵지만 해볼 만한 실험이었다”며 “굳이 정해진 것을 고수하기 보다는 배우마다 잘하는 걸 살리는 방향으로 바꾸고 싶다고 늘 생각은 했지만 실제로 다르게 구현하기는 저도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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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프리다: Last Night Show’의 추정화 작·연출(사진=허미선 기자)

“저희 팀(추정화 작·연출, 허수현 작곡가·음악감독, 김병진 안무가)은 주문제작(?)이 가능해요. 배우가 안멋있게 보이는 게 싫어요. 배우를 알면 알수록 더 좋은 걸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프리다와 디에고를 연기하는 배우가 각기 다른 재능, 자신의 모든 걸 다 내놓고 표현할 수 있도록 변주하는 실험은 ‘프리다’를 통해 계속 해볼 생각이에요.”



◇축제같은 장례식, 추정화만의 ‘비바 라 비다!’

“저만의 마지막 ‘비바 라 비다’를 위해 글 쓰는 데 좀 더 매진하고 싶어요. 배우를 하다가 어쭙잖게 글을 쓰기 시작했고 연출도 하면서 글을 잘 쓰고 싶다는 꿈이 생겼어요. 저는 여전히 부족하고 아직은 열심히 써야할 때죠.”

이렇게 털어놓은 추정화 연출은 “20세부터 글만 썼으면 어떻게 됐을지 모르지만 저는 40세부터 쓰기 시작해 채 10년도 안됐다”며 “저는 현역으로서 좀 더 달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래서 사실 너무 힘들기도 해요. 하지만 좋은 글을 쓰는 게 제 목적지예요. 프리다가 마지막까지 그림을 그렸듯 저는 마지막까지 글을 쓰고 싶어요. 힘이 달려 단순한 걸 쓰더라도 마지막까지 글을 쓰다 ‘비바 라 비다’라고 얘기하고 가고 싶어요.”

‘좋은 글’에 대해서는 “재밌는 것”이라며 “재밌는데 철학적 메시지까지 있으면 명작이 되겠지만 지금은 재밌는 글을 쓰는 데 시간을 쓰고 싶다”고 털어놓았다.

“저 역시 명작을 향해 가지만 지금은 재밌으면 좋겠어요. 사람마다 재미는 다르지만 저는 스릴러예요. 시간이 남으면 하루 종일 추리소설만 읽어요. 뮤지컬 ‘인터뷰’ ‘블루레인’ 등이 그랬고 ‘스모크’는 스릴러의 장르적 형식을 차용했죠. 하지만 좀 쉬어가고 싶어졌어요. 연습실에서 (스릴러 요소가 강한) 그런 생각만 하고 있으니 24시간이 너무 괴로운 거예요. 지치고 우울하고…그래서 (스릴러는) 좀 쉬자고 결심하고 처음 한 작품이 ‘프리다’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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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프리다: Last Night Show’(사진제공=DIMF사무국)

차기작으로 구상 중인 작품 역시 신나는 ‘오션스’다. 그는 ‘오션스’에 대해 “아직은 구상 단계로 신라 해상왕 장보고의 이야기”라며 “제가 ‘지금’ 하고 싶은, 신나는 이야기”라고 귀띔했다. 그리곤 추정화, 자신만을 위한 ‘더 라스트 나이트 쇼’에 대한 질문에는 “축제같은 장례식”이라고 답했다.  

 

“제가 사랑하는 안무가 김병진에게 가끔 얘기해요. 열살이나 어린 후배를 붙들고 ‘내가 죽어도 슬퍼하지 말라’고, 내 작품을 동영상으로 틀고 그 작품을 했던 배우들이 노래를 불러줬으면 좋겠다고.”

그리곤 “저는 떠나도 작품은 기억되면 좋겠다”며 “제가 ‘이제 진짜 쇼가 시작됐다’는, 그런 죽음을 꿈꾸다 보니 프리다에게도 가장 멋진 세리머니를 해주고 싶었던 것 같다”고 부연했다. 

 

추정화 연출
뮤지컬 ‘프리다: Last Night Show’의 추정화 작·연출(사진=허미선 기자)

“그리고 이번 딤프 공연으로 소원을 이뤘죠. 마지막에 프리다의 두 다리를 드러내고 싶었거든요. 다리는 그녀의 핸디캡이지만 죽어서까지 불구일 리는 없잖아요. 의상 디자이너의 마지막 의상을 보면서 소름이 돋았어요. 더불어 이 쇼가 딤프 무대에 오르는 것도 남다르죠. 여자 4명 밖에 안나오는 공연에 이렇게 크고 좋은 극장을 내어주셔서 몸둘 바를 모를 정도로 행복합니다.”



◇내년 2월 소극장 버전으로 변주될 ‘프리다’의 멕시코 행을 꿈꾸며

“제 꿈은 ‘프리다’의 수출이에요. 올해는 11월의 ‘프리다’ 말고는 비어있어요. 9월에 일본 공연이 계획돼 있었지만 코로나19로 취소됐고 11월 신작을 올릴 예정이었지만 준비가 더 필요해 미뤘죠. 앞으로 남은 시간은 진짜 좋은 ‘프리다’를 만들고 ‘오션스’를 집필하는 데 집중할 생각입니다.”

추 연출의 전언대로 2020, 2021년 딤프 무대에 오른 ‘프리다’는 내년 2월 소극장 버전으로 변주돼 서울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의 공연이 확정됐다. ‘프리다’는 추정화 연출이 EMK엔터와의 전속 계약 후 처음 선보이는 작품인 동시에 EMK의 중소극장 뮤지컬 제작의 신호탄이 되는 작품으로 남다른 의미를 지니기도 한다.

“프리다의 고향인 멕시코에서 우리 배우들, 창작진이 꾸린 ‘프리다’를 공연하면 좋겠어요. 너희가 낳은 대단한 아티스트를 우린 이렇게 생각해봤어라고 들려주는 게 꿈이죠. 그런 도전을 위해서는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공연될 ‘프리다’를 잘 만드는 게 중요해요. ‘프리다’가 멕시코에 가는 그날까지 열심히 도전할 거예요.”

대구=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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