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비바100 > Health(건강) > 섹스라이프

"체면 때문에…" 성병 치료 거부

60세 이상 환자 2년새 2.4% 늘어
"병원 안 간다" 40.4%로 대다수

입력 2014-09-21 19:33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22

 

60대 이상 신중년층에서 성병은 점점 늘어가고 있지만 대다수의 환자들은 '체면'을 이유로 치료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성질환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2011년 19만382명에서 2013년 17만7690명으로 연평균 3.4% 감소했다. 그러나 전체 평균과 달리 60세 이상 환자는 2011년 2만3538명에서 2013년 2만4705명으로 연평균 2.4% 증가했다. 

 

드러나지 않은 환자들을 생각했을 때 성병에 걸린 신중년은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서울시립대학교가 발표한 '도시 노인의 성생활 실태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65세 이상 166명의 신중년 중 성병에 걸렸을 때 병원 등 어떤 치료기관에도 가지 않았다고 답한 사람이 40.4%(67명)로 가장 많았다. 무응답도 22.3%(37명)에 달했다. 

 

또 '건강을 위해 성병 검진을 받겠는가'란 물음에 89.8%(149명)가 '없다'고 답했다. '있다'고 답한 사람은 1.2%(2명)에 불과했다.  

 

또 '성병에 걸렸을 때 치료를 받지 않는 이유'로는 '창피하다'는 답변이 34.9%(58명)로 제일 많았다. 이어 '무관심하다'가 28.3%(47명)가 뒤를 이었으며 '진료비 때문'은 1.8%(3명)에 그쳤다. 

 

이형래 강동경희대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17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신중년들은 성병인지 노화인지 구분을 못 할 수 있다"며 "빈뇨, 잔뇨, 요도·질 분비물 증가 등의 증상이 있을 경우 상태가 나아지길 기대하며 지켜볼 때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성병을 내버려 둘 경우 병을 더 키우는 것은 물론이고 주변 사람들까지 전염시킬 수 있다"며 "신중년층에게 콘돔의 올바른 사용법 등 교육과 성병 치료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하는 사회적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정윤경 기자 v_v@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