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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어지기 싫어 "OK" 하면 더 멀어진다

입력 2014-10-19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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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노랑머리’중 이런 장면이 나온다. 낙태하고 집에 돌아온 여자 주인공이 쩔쩔매며 여자의 몸을 원하는 남자를 거부한다. 실망한 남자에게 여자는 말한다. “오빠 미안해. 키스는 해도 괜찮아”라고. 사랑에 눈이 먼 여자는 자궁 속을 쇠꼬챙이로 벅벅 긁어낸 아픔보다 남자의 성욕을 채워주지 못한 데서 오는 자책감에 괴로워한다.

대다수의 여성들이 연인과 멀어지기 싫어 원치 않는 성 행동을 하지만 이럴 경우 오히려 연인과 멀어질 확률이 높다.

고려대 대학원이 최근 62쌍의 연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여성은 71.6%가 원치 않는 성 행동에 응낙했으며 남성은 40.3%가 승낙했다. 연구에 따르면 여성은 원치 않는 성 행동에 응낙할수록 연인 관계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감과 문제 해결 의사소통에 대한 만족감이 떨어졌다. 또 남성은 ‘상대방이 내 기분을 이해 못한다’, ‘내 속마음을 상대방에게 털어놓지 못한다’ 등 정서적인 만족감이 낮았다.

특히 여성은 남성에 비해 더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치 않는 성 행동에 응낙한 남성은 관계 만족도면에서 거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 하지만 여성은 관계만족도의 전체 평균 27.32점 기준으로 원치 않는 성 행동을 적게 할 때는 27.79점, 많이 할 때는 24.45점을 나타냈다. 원치 않는 성 행동을 할수록 관계 만족도가 낮았다. 남자의 전체 평균은 30.00점이며 원치 않는 성행동을 적게 응낙했을 땐 29.71점, 많이 응낙했을 땐 29.75점으로 별 차이가 없었다.

올해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3년 기준 남성의 평균 초혼 연령은 32.2세며 여성의 평균 초혼 연령은 29.6세로 결혼이 지연되며 혼 전 성경험에 노출되는 기간도 길어졌다. 한국여성민우회가 남녀 89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20대 여성의 60.4%, 남성의 27,1%가 상대방의 성적인 스킨십 요구를 거절하기 어려웠다고 답했다. 이유는 상대에 대한 배려였다. 거절 이유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 것은 ‘상대가 무안할까봐’(53.7%)였다. 이어 ‘사이가 멀어지거나 헤어질까봐’(20.4%), ‘싸우기 싫어서’(11.3%) 순이었다. 사랑하는 사람의 요구는 누구나 거절하기 힘들지만 ‘어쩔 수 없이’ 승낙하는 성 행동은 자충수가 될 수 있다. 


정윤경 기자 v_v@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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