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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센터서 배우고 워크넷서 일 구하고… “취업에 나이는 문제 없어”

<워크넷 취업성공 사례>쉰다섯에 가장이 된 주부

입력 2014-12-28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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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쉰다섯이던 2012년, 나는 취업했다. 평생 주부로 살던 나에게 직장인이 돼 돈을 번다는 꿈은 생각지도 못한 일이었다.

대기업에 다니는 남편과 고등학생 아들 둘과 단란하게 살던 우리 집에 먹구름이 끼기 시작한 건 2011년. 남편의 느닷없는 퇴직으로 우리 가족은 충격에 휩싸였다. 열심히 재취업을 시도하던 남편은 몇 번 고배를 마시더니 어느 샌가 구직을 아예 포기해 버렸다. 나이도 있고 배워 둔 기술도 없었기에 남편은 취업하기가 그만큼 힘들었던 것이다. 구직을 포기해버린 무기력한 남편과 매일 싸우고, 화내고, 원망했다. 급기야 서로에게 차마 할 수 없는 험한 말까지 오갔다. 자신감을 잃은 남편이 야속했지만, 남편에게만 의지하는 내 자신에게도 화가 났다.

고민 끝에 고용노동부 고용센터를 찾아갔다. 센터 상담원의 권유로 컴퓨터 활용 강의와 포토샵, 일러스트를 배웠다. 교육비는 정부가 지원하는 내일배움카드를 활용했다. 교육을 들으면서 센터가 운영하는 취업성공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취업에 대한 자신감을 높여주고 취업 노하우 등을 알려주는 프로그램이었다. 프로그램 참여자 중 내가 맏언니였지만, 가장 열심히 했다.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이 운영하는 취업정보사이트 워크넷(www.work.go.kr)에 이력서를 등록했다. 워크넷은 내 조건에 맞는 일자리가 나면 그때그때 내게 알려줬다. 이른바 맞춤형 일자리 제공 서비스. 덕분에 일자리 정보를 찾아 여기저기 다닐 필요가 없었다.

오프라인에선 고용센터가, 온라인에선 워크넷이 도움을 준 덕분에 한 공공기관에서 민원상담 일을 하는 자리에 취업했다. 일자리는 만족스럽다. 나한테 자극을 받은 것인지 몰라도 남편도 요즘은 새 직장을 알아보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그런 남편에게 항상 하는 말이 있다. “조금만 더 열심히 뛰고, 조금만 더 부지런히 움직이면, 나이가 많아도 취업은 반드시 할 수 있어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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