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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 감기 이후 피부 반점, 알레르기 자반증이란?

입력 2017-10-23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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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평택에 사는 초등학생 임 모(11) 양은 환절기 감기로 며칠 동안 호되게 고생을 했다. 며칠이 지나며 감기가 호전되었는데, 별안간 양쪽 종아리와 허벅지에 고춧가루를 뿌린 듯한 새빨간 반점이 빼곡하게 돋아나기 시작했다. 곧 걸을 수 없을 정도로 발목이 아파지기 시작한 임 양은 급하게 대학병원 응급실을 찾았고, 이름도 생소한 ‘알레르기성 자반증(Henoch-Schönlein purpura, HSP : 헤노흐-쇤라인 자반병)’ 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알레르기자반증(첫번째 들어가는 사진)


임 양의 증상은 약 2주간의 입원치료 후 모두 가라앉는 듯했다. 그러나 퇴원 후 자반은 이내 재발했고, 발목의 통증 역시 다시 시작되면서 걷기가 어려웠다. 부모 등에 업힌 채 본원을 찾아온 임 양에게 ‘자로탕’을 처방했고, 현재 몸 상태에 맞는 음식을 안내했다. 얼마 후 임 양은 건강을 되찾았고, 몇 년이 흐른 현재까지도 자반증은 재발 되지 않고 있다.

알레르기성 자반증은 헤노흐-쇤라인 자반증(Henoch-Schönlein purpura, HSP), 또는 알레르기성 혈관염이라고도 한다. 10만 명 중 20명 정도에서 발생하는 다소 드문 질환으로, 주로 소아들에게 나타나며 발병 연령이 높을수록 예후는 좋지 않다. 현재까지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며, 주로 감기 이후에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신체 중 하체 부분에 발생하는 빨간 반점이 주된 증상이며, 관절의 통증이나 부종, 복통이나 설사, 구토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심한 경우에는 신장을 침범하여 단백뇨나 혈뇨가 검출되기도 하며, 자칫 신부전까지 진행될 확률도 있다.

한의학 관점에서 보는 알레르기성 자반증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바로 열(熱) 때문이다. 본래 체질적으로 열이 많은데, 감기나 스트레스, 과로 등으로 인해 몸에 열이 발생하게 되면 그 열을 견디지 못하고 혈관 밖으로 혈액이 끓어 넘치게 된다. 그래서 자반은 한의학에서 넘칠 일(溢)자를 써서 ‘일혈(溢血)’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 결과 피부에 붉은색의 자반이 출현하게 되며, 사람에 따라 자반은 멍처럼 크기도 하고 고춧가루를 뿌린 듯 작게 나타나기도 한다. 두 번째 원인은 상대적으로 건강한 혈액이 적기 때문이다. 이를 한의학에서는 ‘혈허(血虛) 상태’라고 하는데, 건강한 혈액이 적다 보니 면역력이 약해 감기와 같은 작은 자극에도 혈관에 염증이 생기게 된다. 평소 식사량이 부족했거나 체력이 저하되어 있던 자반증 환자들이 이 경우에 해당된다. 

 

 

알레르기자반증 (2)


알레르기성 자반증은 증상이 다양하고 급격하게 진행되며 재발이 잦은 질환임에도, 현재까지 명확히 밝혀진 치료약이 없었다. 그러나 최근 ‘자로탕’을 통한 한방치료가 알레르기성 자반증 치료에 효과적임인 특허와 논문을 통해 입증되면서 알레르기성 자반증은 물론 그로 인한 신장 증상 치료에까지 도움이 되고 있다. 알레르기성 자반증은 조기에 치료되지 않을 경우 50% 이상에서 신부전까지도 진행될 수 있어 무엇보다 조기 치료가 중요한 질환이다. 따라서 자반이 올라왔다면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치료를 시작해야만 한다. 빠른 치료만이 우리 아이의 평생 건강을 지킬 수 있다.

[도움말=동경한의원 자반증 주치의]

 

이재복 기자  jaebok3693@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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