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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돌' 스타 배출한 10살 ‘아육대’의 명과 암

입력 2019-09-13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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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육대
MBC ‘2019 추석특집 아이돌스타 선수권대회’의 한 장면 (사진제공=MBC)

 

아이돌 스타들의 운동회, ‘아이돌 스타 선수권대회’(이하 ‘아육대’)가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지난 2010년 추석특집 ‘아이돌 스타 육상 선수권대회’라는 이름으로 출범한 ‘아육대’는 이제 명절을 대표하는 특집 프로그램으로 거듭났다.

 

매년 설과 추석마다 150~200명에 달하는 아이돌 스타들이 대거 출연, 육상 종목을 비롯해 양궁, 체조, 축구 등 다양한 스포츠 종목에서 재능을 뽐낸다. 팀으로 묶인 아이돌 그룹 특성상 개별 활약이 어려운 아이돌 스타들에게 ‘아육대’는 자신의 얼굴과 재능을 알릴 수 있는 또 하나의 기회로 꼽힌다. 방송사 입장에서도 명절 일정한 시청률을 보장하는 효자 프로그램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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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2019 추석특집 아이돌스타 선수권대회’의 장면들(사진제공=MBC)
그러나 바쁜 스케줄에 지친 아이돌 스타들을 혹사시킨다는 여론부터 과한 경쟁으로 인한 부상, 스타들을 응원하기 위해 모인 팬들에게 배려가 없다는 여론까지 혹평도 받아야 했다. 10주년 ‘아육대’는 한국 아이돌 예능사에 어떤 의미인지 짚어봤다.  



◇‘깝사인’ 조권, ‘체육돌’ 민호, ‘체조퀸’ 성소까지...‘아육대’가 배출한 스타들
  

‘아육대’는 갈수록 신인발굴이 취약한 한국 방송계에서 젊고 가능성있는 아이돌 스타들을 발굴하 수 있는 최적의 기회로 꼽힌다. 

 

실제로 2AM조권은 2010년 첫 ‘아육대’ 100미터 달리기에서 12초 46의 기록을 세우며 ‘깝사인’이라는 애칭을 얻었다. 

 

그룹 샤이니의 민호도 2011년 설특집 ‘아육대’에서 수영과 허들, 높이뛰기 3개 종목에서 1위를 차지하며 ‘체육돌’, ‘열정돌’ 이미지를 새겼다. 지금은 연기자로 전향한 애프터스쿨 출신 유이, 씨스타의 보라와 카라 출신 구하라도 ‘아육대’가 배출한 스타로 꼽힌다.

4세대 아이돌 스타 중에서는 우주소녀 성소가 ‘아육대’를 통해 스타덤에 올랐다. 성소는 2016년 신설된 리듬체조 종목에서 실제 체조선수 못지 않은 우아한 몸짓으로 안방 시청자들의 눈을 홀리며 단숨에 얼굴을 알렸다. 

 

‘아육대’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높지만 여전히 대다수 기획사들과 아이돌 스타들이 ‘아육대’ 출연을 희망하는 이유다. 실제로 일부 기획사와 아이돌 가수들은 ‘아육대’ 섭외 철에 맞춰 올해 신설되는 종목을 미리 알아내 개별레슨을 받기도 한다. 신설종목일수록 비교적 경쟁력이 낮다는 이점을 살리기 위해서다.


◇바쁜 스케줄·잦은 부상·톱스타만 배려...‘아육대’의 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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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2019 추석특집 아이돌스타 선수권대회’의 한 장면 (사진제공=MBC)

  

하지만 스타 발굴과 시청률 보장이라는 긍정적인 측면에도 불구하고 ‘아육대’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빗발치듯 쏟아졌다. 바쁜 스케줄에 휘둘리는 아이돌 스타들을 지상파 방송사가 음악 방송 출연을 무기로 반강제적으로 소집해 혹사시킨다는 여론과 더불어 격한 스포츠 경기로 인해 부상에 노출될 가능성이 대두됐다. 

 

실제로 빅스 레오, AOA설현, 갓세븐 잭슨과 진영, 엑소 시우민 등 적지 않은 스타들이 ‘아육대’ 경기에 임하며 부상을 당했다. 이 때문에 축구나 리듬체조처럼 부상의 위험이 큰 종목은 폐지됐고 올해는 아예 부상위험이 없는 e스포츠가 신설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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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2019 추석특집 아이돌스타 선수권대회’의 한 장면 (사진제공=MBC)

 

인기 아이돌 스타의 섭외문제는 매 번 뜨거운 감자다. 아이돌 가수는 많지만 제작진 입장에서는 시청률을 보장해주는 당대 최고의 스타를 섭외하고 싶어한다. 반면 팬들은 자신들의 스타가 방송사에 휘둘리는 걸 원치 않아한다. 때문에 스케줄 조율문제를 놓고 방송사와 기획사의 힘겨루기에서 팬들의 목소리가 개입되기도 했다.

‘출연 자체가 기회’인 신인 아이돌도 할 말은 있다. ‘아육대’가 기회의 장이긴 하지만 웬만한 활약을 펼치지 않고서는 200여 명의 스타들에 묻혀 편집될 가능성이 높다. 한 신인 걸그룹 기획사 관계자는 “개인의 활약이 돋보이는 개별 스포츠 종목은 아예 톱스타 위주로 선섭외되기 때문에 신인이 얼굴을 알릴 기회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한숨을 쉬었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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