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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구운 책] 꽃을 피우고, 친구를 기다리고, 알록달록 달콤한 세 가지 이야기 ‘봄의 여행자’

입력 2020-04-1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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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여행자 | 무라야마 사키 지음 | 이희정 옮김 | 게미(일러스트) 그림(사진제공=소미미디어)

일본 서점 직원들이 직접 뽑은 작품들에 수여되는 서점대상의 2017년 후보작인 ‘오후도 서점 이야기’, 그에 이은 ‘별을 잇는 손’ 등의 무라야마 사키의 미발표작 세편을 엮은 ‘봄의 여행자’가 출간됐다.

‘봄의 여행자’를 비롯해 ‘꽃게릴라의 밤’ ‘또그르르’에 게미가 서정적인 소녀 감성의 일러스트를 곁들였다.

책 제목과도 같은 ‘봄의 여행자’는 곧 폐쇄될 유원지에서 한밤중에 만난 할아버지, 그가 별을 올려다 보며 51년째 기다리고 있는 여행자의 이야기다. 별에서 온 여행자를 품은 벚꽃나무에 대한 애틋함과 푸근함이 묻어 난다

꽃을 훔치는 게 아닌, 작은 꽃씨나 알뿌리는 산책하며 뿌리고 심는 ‘꽃게릴라’ 사유리 이야기 ‘꽃게릴라의 밤’은 절로 미소가 지어지고 캔 속에서 ‘또그르르’ 굴러나온 알사탕들은 알록달록 달콤하며 추억들이 묻어난다.

특히 ‘또그르르’는 캔 속에서 저마다의 빛깔과 향내를 풍겨대는 알사탕에서 떠오르는 일찍 일어난 날의 치약, 출근하는 엄마의 근사한 입술색, 5월의 나뭇잎, 아빠와 산책하는 일요일의 초록이파리, 비행기에서 본 구름, 할아버지네 바다 위를 나는 날갯짓 소리, 할머니가 보내주신 귤, 지금도 어디선가 일렁일 생일초 등이 따뜻함과 애틋함을 동시에 전한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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