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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물어진 60% 벽'…네이버·구글, 생성형 AI '검색 공성전' 예고

구글 韓 검색시장 '야금야금'…네이버, 모바일까지 '큐:' 적용

입력 2024-05-08 06:34 | 신문게재 2024-05-0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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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는 생성형 AI ChatGPT 4.0을 활용해 만든 ‘AI를 도입한 검색 엔진’. (이미지=ChatGPT 4.0)

생성형 인공지능(AI)을 둘러싼 구글과 네이버 간 검색 엔진 대결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구글이 최근 크롬에 ‘제미나이’를 접목하자 네이버가 AI에 기반해 검색 품질을 업데이트하면서 맞불을 놨다.

7일 인터넷트렌드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1년간 네이버의 국내 검색 점유율은 12월(60.01%)을 제외하고 모두 50% 후반대를 기록했다. 반면 구글의 국내 점유율은 올해 1월 29.4%를 시작으로 꾸준히 국내 시장을 파먹으며 지난달 35.76%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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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는 이달부터 AI 기반 ‘뉴럴 매칭’ 기술을 접목, 웹 검색 품질을 업데이트하는 등 국내 시장 수성에 총력전 태세다. 뉴럴 매칭은 수백억에 이르는 문서들 안에서 벡터 기반으로 검색어와 관련된 문서를 빠르게 찾아내는 알고리즘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기존 뉴럴 매칭이 서로 다른 단어 간의 의미적 연관성에 집중했다면, 이번에는 문서 전체의 주제까지 고려할 수 있도록 개선해 내용 적합성과 웹 검색 수행 속도를 각각 10%, 150%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검색창에 ‘아이가 밤새 고열이 날 때’를 입력하면 ‘야간’ ‘소아’ ‘발열’에 대한 증상과 해결법을 소개한 의학 자료가 나오는 식이다.

네이버는 앞서 지난달 대화형 AI 검색 서비스 큐(Cue:)의 생성형 AI 모델을 접목, 스마트블록 베타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스마트블록에서 생성형 AI는 사용자가 입력한 검색어의 의도와 맥락을 해석하고 적합한 순서에 따라 문서들의 랭킹을 재조정한다. 특히 길고 복잡한 검색어에도 단어 간 맥락을 보다 정확하게 파악해 사용자 의도에 맞는 문서를 보여준다. 동시에 네이버는 올해 큐(Cue:)를 모바일까지 적용, 검색 엔진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에 반해 구글은 최근 자사 웹 브라우저 크롬에 생성형 AI 모델 ‘제미나이’를 시범 도입했다. 지난 2일 미국 IT 매체 나인투파이브구글에 따르면 구글은 제미나이 웹사이트에 별도로 접속하지 않고 크롬 주소창에 명령어만 입력하면 제미나이를 실행할 수 있도록 했다. AI에 대한 접근성을 강화해 PC 사용자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한 전략이다.

즉, 사용자가 크롬 주소 표시줄에 @를 입력하면 최상단 ‘제미나이와 대화하기(Chat with Gemini)’ 메뉴가 나타나고, 주소창에 @gemini를 입력하고 탭 키를 누르면 곧바로 실행되는 식이다. 다만 한글 명령어는 인식할 수 없고 영어만 지원된다.

앞서 구글은 지난해 11월 생성형 AI 적용해 검색 결과를 요약해 주는 ‘SGE(Search Generated Experience)’ 한국어 서비스를 도입한 바 있다. SGE는 크롬에서 상단의 삼각 플라스크 아이콘을 누르면 활성화된다. 예를 들어 검색창에 ‘사과의 특징을 알려줘’라고 입력하면 요약한 결과가 상단에 노출되고 하단에 사과의 특징을 설명한 각종 문서 페이지가 나온다. 사용자는 ‘이어서 질문하기’ 기능을 통해 대화형 검색도 할 수 있다.

문형남 숙명여자대학교 글로벌융합학부 교수는 “생성형 AI가 도입되면서 기존 포털은 검색 점유율이 줄어들 위기에 처했다”면서 “사용자를 뺏기지 않기 위해 구글이나 네이버가 자사 검색 엔진에 속속 생성형 AI를 도입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유진 기자 yuji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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