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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정지훈 “늘 도전하는 삶…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죠”

[人더컬처] 드라마 ‘고스트 닥터’ 비

입력 2022-03-02 18:30 | 신문게재 2022-03-03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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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훈_써브라임 제공 (1)
가수 겸 연기자 비(정지훈/사진제공=써브라임)

 

가수 겸 연기자 비(본명 정지훈)는 2000년대 한국을 대표하는 월드스타다. 빅뱅과 BTS가 데뷔하기 전 그는 타임이 선정한 세계에서 영향력있는 인물 100인에 두 차례 이름을 올리며 한국의 위상을 드높였다. 불우한 가정환경을 딛고 힘든 연습생 생활을 거쳐 데뷔한 그의 성공스토리에 수많은 이들이 박수와 격려를 보냈다. 

‘나쁜 남자’ ‘태양을 피하는 방법’ ‘레이니즘’ 등의 히트곡으로 한국의 저스틴 팀버레이크, 어셔로 주목받았고 ‘풀하우스’ ‘상두야 학교가자’ 같은 드라마에서도 탁월한 연기력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스피드레이서’ ‘닌자어새신’ 등으로 할리우드 진출까지 이뤘다. 

하지만 각종 소송과 더불어 군 복무 시절 연예병사로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대중에게 미운털이 박혔다. 군 제대 후에는 가수보다 연기에 비중을 두고 활동했지만 박한 평가를 받았다. 그가 주연한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2019)은 누적관객 수 17만명의 초라한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정지훈_써브라임 제공 (3)
가수 겸 연기자 비(정지훈/사진제공=써브라임)

 

모두가 비의 시대가 갔다고 생각했을 때 기회가 찾아왔다. 2017년 발표한 ‘깡’이 2년 뒤인 2019년 유튜브를 통해 신드롬적인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다. 이듬해 MBC ‘놀면 뭐하니’에서 프로젝트 혼성그룹 싹쓰리로 활동하며 재기에 성공했고 여세를 몰아 김태호PD가 연출한 넷플릭스 ‘먹보와 털보’에도 출연했다. 최근 종영한 tvN ‘고스트 닥터’에서는 주인공 차영민 역으로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이며 재기에 성공했다. 드라마 종영 뒤 온라인으로 만난 비는 “이제는 월드스타라는 수식어가 민망하다”고 손사래를 쳤다. 

“제 좌우명이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예요. 골프 선수들도 장갑 벗을 때까지 (결과를) 모른다고 하잖아요. 도전의 결과는 모르지만 계속 도전하며 최선을 다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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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고스트 닥터’의 한장면 (사진=방송화면캡처)

 

‘고스트 닥터’는 3년만의 드라마 출연작이다. 그는 “그동안 ‘깡’ 열풍과 ‘싹쓰리’ 활동을 마친 뒤 털보형(노홍철)과 여행을 다녔다”며 숨 가쁠 새 없이 바쁜 일정을 돌아봤다. 

“원래는 미국 영화와 드라마의 오디션을 봤어요. 그런데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출연이 불발됐죠. 아쉽긴 하지만 제 몫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 사이 예능 프로그램 출연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다 ‘고스트 닥터’ 대본을 만났는데 1부를 읽자마자 호기심이 생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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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겸 연기자 비(정지훈/사진제공=써브라임)

 

‘고스트 닥터’는 신들린 의술을 가진 의사 차영민(정지훈)이 불의의 사고를 당한 뒤 그의 영혼이 ‘금수저 레지던트’ 고승탁(김범) 몸에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비는 “의사 역할도 생과 사를 넘나드는 판타지도 처음”이라며 “내게 차영민은 또 다른 도전이자 부담”이라고 했다. 

“차영민은 수술만 하면 100전 100승이잖아요. 능력있는 인물이지만 오만한 캐릭터를 소화하는 게 쉽지 않았죠. 수술 도구 이름이나 의학 용어, 피 냄새와의 싸움도 힘들었어요. 아마 의사 역할은 차영민이 마지막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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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겸 연기자 비(정지훈/사진제공=써브라임)

 

처음이자 마지막 의사 역할을 위해 그는 실제 흉부외과 의사를 만나 고충을 듣고 마음가짐을 배웠다. 비는 “나는 평소 피곤하면 쉬었다 일을 할 수 있지만 의사는 내가 쉬고 싶다고 쉴 수 있는 직업이 아니다”라며 “1년에 1000명 가까운 환자를 진료하는 힘든 직업이라는 걸 새삼 깨달았다”고 했다. 

만약 극중 차영민처럼 다른 사람의 몸에 영혼이 들어갈 기회가 생긴다면 요리사나 운동선수의 몸을 빌리고 싶다고. 그는 ‘싹쓰리’의 이효리와 아내 김태희 중 누구의 몸에 빙의할 것인가라는 짓궂은 질문에 “과감하게 이효리씨를 택하겠다”고 말하며 웃었다. 초창기 한류를 선도한 스타인 비는 최근 한국을 강타한 레트로 열풍과 더불어 전 세계에 불고 있는 ‘K-콘텐츠’ 열풍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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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겸 연기자 비(정지훈/사진제공=써브라임)

 

“유행은 돌고 도는 것 같아요. 제가 데뷔 때 입던 부츠컷 팬츠나 와이드 팬츠, 크롭 재킷이 다시 유행하고 있어요.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 때문에 제가 주연한 ‘풀하우스’가 화제가 된 것도 고무적이죠. 유튜브를 통해 레트로 붐이 일고 K팝과 K드라마가 해외에서 더욱 조명을 받는 것도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K팝은 음악 제작, 아티스트 관리 등 원스톱 시스템이 구축돼 의사 결정이 다른 나라보다 빠르다는 게 특징이죠. 수준 높은 콘텐츠들이 글로벌 OTT를 통해 유통되면서 더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봅니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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