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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공작소] 대체 심은하가 누구기에… 컴백설에 연예계 시끌

입력 2022-03-16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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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심은하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스틸)

 

“대체 심은하가 누구야?”

X세대에게는 추억의 이름이지만 MZ세대에게는 낯설다. 21년만에 컴백설이 제기됐지만 또다시 이를 부인한 배우 심은하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심은하는 1993년 MBC 공채 22기 탤런트로 데뷔했다. 당시 일요일마다 인기리에 방송됐던 MBC ‘한지붕 세가족’에 출연하며 연기경험을 쌓았다. 이듬해 방송된 MBC ‘마지막 승부’에서 여주인공 다슬이 역으로 일약 ‘국민 첫사랑’으로 떠올랐다.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던 농구선수들의 이야기를 다룬 ‘마지막 승부’는 장동건, 손지창, 이종원, 이상아, 박형준, 신은경 등 당대 내로라하는 청춘스타들이 출연한 작품이다. 무명의 신인이던 심은하는 역할에 걸맞는 청순한 외모로 신드롬급 인기를 누리며 톱스타 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혜성같이 떠오른 신인에게도 그림자가 있었다. 심은하의 학력, 전 남자친구 등 확인되지 않은 루머들이 제기됐다. 이때부터 심은하는 언론에 나서기보다 연기로 소통하는 ‘신비주의’ 연기자의 대표주자로 나섰다.

그가 재기할 수 있었던 배경도 MBC 납량특집 드라마 ‘M’에서 보여준 탁월한 연기력 덕분이다. ‘M’은 낙태 수술로 죽은 태아의 기억분자가 심은하가 연기한 마리의 몸을 지배하면서 벌어지는 메디컬스릴러다. 당시 심은하가 선보인 초록색 눈동자와 동성키스신 등은 지금도 안방에서 좀처럼 보기 드문 파격적인 시도였다. ‘M’에서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를 보여준 덕분에 심은하는 다시금 톱연기자로 우뚝 설 수 있었다.

심은하는 스크린에서도 사랑받는 스타였다. 허진호 감독이 연출한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1998)에서 명랑한 스무살 주차 단속요원 다림 역을 소화해내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백상예술대상 여자최우수연기상,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여우주연상을 휩쓸었다. 같은 해 개봉한 ‘미술관 옆 동물원’에서 엉뚱한 매력의 결혼 비디오 촬영기사 춘희로 분해 흥행을 이어갔다. ‘오징어게임’으로 월드스타로 발돋움한 배우 이정재와 호흡한 영화 ‘인터뷰’ 역시 20만 관객을 동원했다.

1999년 방송된 SBS 드라마 ‘청춘의 덫’은 심은하 연기의 절정을 찍은 작품이다. 청춘을 바쳐 뒷바라지 한 남자에게 버림받은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이 작품에서 심은하는 “당신, 부숴버릴 거야”라는 대사로 전 국민을 사로잡았다. 드라마는 5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했고 심은하는 이 작품으로 영원한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2001년 은퇴를 선언한 뒤 두문불출하던 그는 2005년 지상욱 전 자유선진당 대변인과 결혼하고 두 딸을 출산한 뒤 육아에 전념했다. 심은하가 활동한 기간은 단 8년. 짧은 기간 깊은 인상을 남겼던 그의 이른 은퇴를 아까워한 영화인들과 드라마 제작자들이 심은하에게 숱한 러브콜을 보냈지만 여전히 베일에 쌓인 삶을 살고 있다.

심은하의 최측근은 16일 불거진 드라마 복귀설에 대해서도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이 측근은 각 언론사에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심은하의 복귀를 논의 중이라는 B사는 이름도 들어본 적 없다. 이런 허위보도에 대해선 법적 대응도 검토하겠다”고 경고했다. 50대 심은하는 다시 대중 앞에 설 수 있을까. 현재까지는 미지수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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