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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그라운드] 김태호PD “20년 몸담은 MBC보다 지난 6개월간 더 많이 배웠죠”

입력 2022-04-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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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pd 서울체크인_1
김태호PD (사진제공=티빙)

“가장 좋은 점은 매 주 일요일 아침 7시마다 받던 시청률에서 해방되었단 점이죠.”

20여 년간 단 두 편의 예능 프로그램만을 찍었지만 그는 전 국민이 다 아는 스타PD다. MBC ‘무한도전’, ‘놀면 뭐하니’를 연출한 김태호PD의 이야기다. 그런 스타PD도 시청률 앞에서는 움츠러들 수밖에 없었던 모양이다

김PD는 이달 8일 토종OTT 티빙을 통해 공개되는 새 예능 프로그램 ‘서울 체크인’으로 짧은 휴식을 마치고 돌아온다. ‘서울체크인’은 김PD가 지난 해 12월 MBC 퇴사 뒤 만든 첫 번째 프로그램이다. 지난 1월 파일럿으로 먼저 선보였던 이 프로그램은 2013년 결혼 뒤 제주에서 생활하는 가수 이효리의 서울살이를 다양한 시각으로 담아낸다. 방송가를 쥐락펴락하는 톱스타지만 주거주지가 아닌 서울을 낯설어하면서도 때로 서울이 주는 화려함에 대한 동경을 갖는 ‘인간’ 이효리의 진솔한 속내가 화면을 통해 펼쳐진다.

6일 화상 기자간담회를 통해 만난 김PD는 “이효리 자체가 콘텐츠”라며 “이효리가 우리를 선택해 가능한 프로젝트였다”고 말하며 웃었다.

“저도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처음이라 연출자로서 개입하는 걸 최소화하려고 노력합니다. 가끔 이렇게 해도 되나 싶을 때가 있지만 최대한 제 이름과 존재를 가리고 이효리 씨만 보이게 하려고 노력했죠.”

그렇다면 이효리 콘텐츠는 왜 OTT인 티빙으로 갔을까. 김PD는 “OTT는 대중을 상대로 하는 지상파 채널과 달리 연령별·시청 방법 데이터가 명확하다. 그 타깃에 맞춰야 하니 장르의 자율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진정성이 같아도 창작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제작하는 다양성 방면에서는 OTT가 훨씬 편하다”고 말했다.

김PD는 MBC에 20년간 몸담았지만 퇴사 후 6개월간 오히려 더 많은 걸 배웠다며 PD로서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MBC 재직시절에도 많은 유혹(스카우트 제안)이 있었지만 당시엔 그 유혹이 달콤하지 않았다”며 “재작년부터 콘텐츠 시장의 변화를 느끼면서 지금 그 변화를 체험하지 않으면 나중에 후회하겠단 생각이 들었다”고 퇴사 이유를 설명했다.

또 최근 세계에서 각광받는 K콘텐츠에 대해서는 “드라마, 음악 장르가 유의미한 성과를 내는 상황에서 예능 역시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훨씬 더 주목받을 수 있는 타이밍이 된 것 같다. 다만 예능은 문화적 공감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전제하며 “지난해와 올해 많은 콘텐츠가 OTT를 통해 유통된 만큼 그 데이터들을 활용한다면 올 가을께 글로벌 콘텐츠를 고민할 수 있을 것같다”고 분석했다.

김PD는 ‘서울체크인’ 이외에도 가수 김완선·엄정화·보아 등이 출연하는 ‘댄스가수유랑단’ 콘텐츠를 준비 중이라며 “언젠가는 시트콤도 해보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또 지금은 ‘플레이어’로서 필드에서 뛰고 있지만 훗날 후배들을 위해 또다른 토양을 마련하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김PD는 “후배들을 위해 내가 해줄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한다”며 “많은 OTT 사이에서 창작자들이 자기 색깔 분명하게 드러내고 멋진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만들어보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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