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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티브 시니어] 도전하는 삶이 즐겁다

<시니어 칼럼>

입력 2023-10-19 13:38 | 신문게재 2023-10-20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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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현석 명예기자
손현석 명예기자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지난 8일 폐막식과 함께 16일간의 열전이 끝났다. 한국 선수단은 금메달 42개, 은메달 59개, 동메달 89개를 수확해 중국, 일본에 이어 본래 계획한 대로 종합 3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최선을 다해 뛰는 모습은 국민에게 큰 감동을 줬다. 특히 배드민턴의 안세영 선수는 결승 경기중 무릎 근육이 파열된 부상을 입고도 끝까지 기권하지 않고 경기를 해 중국의 천위페이를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그러나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한국 롤러스케이트 스피드 남자대표팀은 3000m 계주에서 마지막까지 선두를 달리다가 결승선 바로 앞에서 대만에 막판 역전을 당해 금메달을 놓쳤다. 한국의 기록은 4분 5초702로 1위 대만의 4분 5초 692에 불과 0.01초 차이로 진 것이다.

계속 선두를 유지하던 한국 팀이 진 것은 마지막 주자가 미리 승리를 예감하고 결승점에 들어오기도 전에 우승 세리머니를 한 것 때문이다. 그때 바로 뒤에 있던 대만 선수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왼발을 쭉 내밀면서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것이다.

선수들이 시합에 나가서 자기 경기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어쩌면 한 번뿐일지도 모르는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다. 기회가 주어졌을 때 최선을 다해야 후회가 없기 때문이다.

이것은 시합에 나가 경기를 하는 선수에게만 해당하는 말이 아니다. 세상에 태어난 모든 사람이 다 마찬가지다. 나이가 들어 인생을 회상하면 후회할 일들이 많다. ‘그때 최선을 다했더라면’ 하면서 회한에 빠질 때도 있다. 그러나 기회가 주어졌을 때 최선을 다하며 살지 않다가 세월이 지난 후에 후회해 봐야 아무 소용이 없다.

비록 좋은 날은 다 지나갔을지 몰라도 나이가 든 후에라도 자기에게 주어진 시간을 더 아껴 쓰며 최선을 다해 가치 있게 사용하면 그만큼 후회가 줄어들고, 자기 삶에 대한 만족감이 늘어날 수 있다.

미국 시카고에 사는 도로시 호프너라는 할머니가 있다. 이분은 젊을 때 하지 못했던 일들을 나이 들어 새롭게 도전하며 살았다. 그는 100세 때 처음으로 스카이다이빙에 도전했다. 그러나 당시 자기가 주도적으로 하지 못하고, 전문가에게 떠밀려 점프한 것이 못내 아쉬워서 지난 10월 1일, 104세의 나이로 다시 한번 스카이다이빙에 도전했다.

호프너 할머니는 소형 항공기를 타고 약 4115m 상공으로 올라가 전문가와 함께 뛰어내렸다. 점프슈트도 입지 않은 사복 차림에 귀마개도 없이 고글만 낀 상태로 차분하게 하강했다.

약 7분 만에 지상으로 내려와 생애 두 번째 스카이다이빙을 마친 호프너 할머니는 사람들에게 “나이는 단지 숫자에 불과할 뿐, 꿈을 이루기에 너무 늦은 나이란 없다”고 말했다.

나이를 초월하고, 환경을 초월해서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열심히 감당하며 사는 이런 삶이 바로 최선을 다하는 삶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손현석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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