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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실적으로 드러난 R&D의 힘

입력 2024-02-20 06:42 | 신문게재 2024-02-2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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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준 산업IT부 기자
설 연휴를 전후로 국내 주요 전통 제약사들의 지난해 실적이 속속 발표됐다. 저마다 숫자의 차이는 존재하지만, 공통된 주요 키워드는 ‘역대 최대 실적’이었다. 유한양행, 종근당, 한미약품, 대웅제약 등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매출 2조 클럽’을 향해 한걸음 더 내디뎠다.

이처럼 국내 제약사들이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배경에는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한 신약 개발과 기술수출 성과가 자리하고 있다. R&D 투자로 파이프라인을 확충했던 노력이 서서히 결실로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유한양행은 지배회사와 종속회사의 매출·영업이익 증가와 라이선스 수익 증가가 실적 상승을 견인하며 매출 1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종근당은 샤르코-마리-투스병 치료제(CKD-510)를 노바티스에 약 1조7300억원 규모로 기술 수출하며 받은 선급금(약 1061억원)이 반영되며 매출·영업이익 모두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한미약품도 MSD에 기술수출한 MASH(대사질환 관련 지방간염) 치료제의 임상 2b상 진입에 따른 마일스톤을 바탕으로 호실적을 이어갔다.

대웅제약은 국산 신약 ‘펙수클루’가 누적 매출 약 720억원을 달성하며 블록버스터 신약 반열에 올랐고 자체 개발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가 국내외에서 147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최대 실적을 냈다.

R&D에는 어마어마한 금전적·시간적 비용이 투입된다. 반드시 성공한다는 결과를 장담할 수도 없다. 말 그대로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일이 바로 R&D다. 그렇다보니 제약·바이오 기업의 존재 이유라 할 수 있는 R&D를 등한시하는 기업도 여전히 많은 상황이다.

하지만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R&D에 투자를 아끼지 않은 기업들은 결국 사상 최대 실적이라는 기분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밑 빠진 독에 붓기 시작한 물이 서서히 차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R&D 투자를 통한 성과가 결국 실적의 차이를 만든다는 점을 증명해낸 기업들에 박수를 보낸다.

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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