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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분기 카드론 잔액 역대 최대 ‘경신’…타업권 대출 막히자 수요 몰려

평균 금리 14.5%…전월 대비 0.04%p 상승

입력 2024-04-21 10:32 | 신문게재 2024-04-22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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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

 

저축은행과 대부업권에서 돈을 빌리기 어려워진 중·저신용자들이 카드론(장기카드대출)을 찾으면서 올해 1분기 카드론 잔액이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수요가 몰리면서 카드론 금리도 올라 차주들의 이자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21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전업 8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BC카드)의 지난달 말 기준 카드론 잔액은 36억5412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 34조1212억 원과 비교해 2조4200억 원 증가한 수준이다. 카드론 잔액은 지난 2월에 36조5288억 원을 기록한 후 늘어나면서 역대 최다를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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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론은 일반 신용대출과 달리 담보 및 보증, 서류제출 등 복잡한 절차 없이 간편하게 대출이 가능해 서민들의 급전 창구로 불리고 있다.

카드론을 이용하는 사람이 늘어남에 따라 카드론 금리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8개 카드사의 카드론 평균 금리는 14.50%로 나타났다. 전월과 비교해 0.04%포인트 오른 수준이다.

카드사별로 보면, 우리카드 카드론 평균 금리가 15.32%로 가장 높았다. 이어 △롯데카드 15.20% △BC카드 14.96% △하나카드 14.71% △신한카드 14.33% △삼성카드 14.20% △국민카드 14.15% △현대카드 13.20% 순이었다.

여기에 차주들의 대출 상환 능력도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지난달 말 기준 8개 카드사의 (결제성)리볼빙 이월 잔액은 7조2129억 원으로 전년 동월과 비교해 933억 원 늘어난 수준이다. 다만, 리볼빙 이월 잔액은 지난달 7조3779억 원과 비교해 소폭 줄었다.

리볼빙은 약정된 결제일에 최소의 금액만 결제하고, 나머지 대금은 대출로 이전하는 ‘회전결제방식’으로, 카드론과 비교해 금리가 높고 대출 기간이 짧아 연체 위험이 높다. 지난달 8개 카드사들의 리볼빙 평균 금리는 16.63%로 카드론 평균 금리와 비교해 1%포인트 가량 높다.

리볼빙 잔액이 줄어든 것은 최근 금융당국이 규제 강화에 나선 것이 영향을 미쳤다. 금융감독원은 카드사들이 ‘최소 결제’나 ‘일부 결제’ 등 표현을 사용하며 리볼빙 서비스를 광고하는 것이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해 경고해 왔다.

이에 최근 리볼빙 서비스에 대해 오해할 표현 사용을 금지하고, 평균 이자율을 의무 기재하도록 하는 등 고객 안내를 강화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과 대부업권 등 타 업권의 대출 중단으로 인해 중·저신용자 대출 수요가 카드론으로 몰리는 현상이 지속되면서 지난달 카드론 잔액이 늘고, 금리도 소폭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은영 기자 eyk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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