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금융 > 제2금융

우리카드, 카드업계에서 실적 홀로 '역주행' 왜?

자체결제망 구축 위한 비용 상승에 따른 실적 부진

입력 2024-05-01 10:26 | 신문게재 2024-05-02 2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wooricard
(사진=우리카드)

 

카드사들이 비용 절감을 통해 허리띠를 졸라 매며 실적을 개선한 가운데, 우리카드만 홀로 실적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1년부터 독자결제망 구축에 나서며 발생한 비용이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5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하나·우리)의 당기순이익은 584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수준이다.

카드사 전반적으로 안 좋은 업황 속에서 비용 효율화에 나서며 실적이 개선됐다. 카드업계 1위 신한카드는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1851억원의 당기순익을 거뒀다. 이어 △삼성카드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1779억원 △KB국민카드 전년 동기 대비 69.9% 증가한 1391억원 △하나카드 전년 동기 대비 164% 증가한 535억원 등을 기록했다.

이러한 가운데 우리카드만 유일하게 전년 동기 대비 36.9% 감소한 29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나타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신용판매 매출 확대 및 금융자산 수익성 제고를 통한 영업수익 증가에도 지속된 고금리 환경으로 인한 조달, 대손비용 증가로 인해 당기순익이 감소했다”며 “영업비용 효율화와 선제적 자산건전성 관리 강화를 통해 비용 증가를 최소화하며 재무구조 내실화 및 독자카드 고객 기반 본업경쟁력 강화에 힘쓰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 말 신용판매 취급액 기준 시장점유율에서 우리카드가 하나카드보다 높은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올해 1분기에는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말 기준 시장점유율은 우리카드 7.67%, 하나카드 7.05%다.

 

24050108

하나카드는 해외여행 서비스 ‘트래블로그’를 선보이며 고객을 확보에 성공했다. 지난 2월 고객 수 400만명을 돌파한 데 이어 같은 기간 체크카드 해외이용 시장점유율 40.2%를 기록하며 차별화에 성공했다.

우리카드가 부진한 실적을 거두게 된 데는 지난 2021년 BC카드를 떠나 독자결제망 구축을 선언하면서 발생한 비용이 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자체결제망 구축 시 장기적으로는 BC카드에 지급하는 수수료와 마케팅 비용을 아낄 수 있지만, 이를 구축하는 데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5개 카드사의 판매관리비는 93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7억원 규모가 줄었다. 삼성카드와 국민카드는 판매관리비를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6%, 9.4% 감소했다. 신한카드와 하나카드의 경우 판매관리비가 전년 동기 대비 4.0%, 16.4% 늘었지만, 순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2.1%, 24.4% 증가해 판매관리비 증가분을 상쇄시켰다.

반면, 우리카드는 판매관리비가 전년 동기 대비 3.9% 늘었지만, 순영업이익은 1.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우리카드의 경우 독자결제망 구축에 소요되는 비용이 지속적으로 수익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며 “실적 개선은 독자결제망 구축 완료 후 안정되고 추진하는 신상품들이 자리 잡은 후에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은영 기자 eykang@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