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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쁘띠’리뷰] 세종솔로이스츠와 조이스 디도나토 ‘오버스토리 서곡’…“Be” 그리고 “Breathe”

입력 2023-03-17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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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O_쁘띠_Musical_조이스디도나토

 

세종솔로이스츠가 연주한 미하엘 하이든의 ‘야상곡’ 중 ‘아다지오’,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 D단조’, 베버른의 ‘느린 악장’은 시냇물 같았다. 졸졸졸 흐르다 가끔은 소용돌이치는 물살이 경쾌한, 어디 한군데 발이 걸리거나 불편한 데라고는 없이 매끄럽게 흐르는 시냇가를 따라 맨발로 걷는 산책과도 같은 연주였다.

그리고 2부에서 세종솔로이스츠가 위촉해 토드 마코버(Tod Machover) 매사추세츠공대(MIT) 미디어 융합 기술연구소 미디어랩 교수가 작곡한 ‘오버스토리 서곡’을 아시아 최초로 선보인 메조 소프라노 조이스 디도나토(Joyce DiDonato)는 나무와도 같았다.

‘오버스토리’는 2019년 퓰리처상을 수상한 리처드 파워스(Richard Powers)의 동명소설을 무대 위에 올린 작품으로 환경 문제에 대한 예술적 고찰을 담아내며 묵직한 울림을 전한다. 한 그루의 나무로 상징되는 9명 인물들의 이야기로 ‘오버스토리 서곡’은 조이스 디도나토가 연기할 식물학자 패트리샤 웨스터퍼드를 위해 모노드라마 형식으로 작곡된 30분짜리 곡이다.  

 

조이스 디도나토 _오버스토리 서곡_1
메조 소프라노 조이스 디도나토(왼쪽)와 작곡가 토드 마코버 교수(사진제공=세종솔로이스츠)

미국의 그래미, 영국의 로렌스 올리비에 수상자이기도 한 조이스 디도나토는 지난 7일 세종솔로이스츠와의 뉴욕 링컨센터 ‘오버스토리 서곡’ 월드프리미어(세계 초연)에 이어 16일 한국 무대에 올랐다.


◇심플 이즈 베스트! “Be” 그리고 “Breathe”

사실 시작은 어렵다. 과학자 패트리샤가 전하는 천연가스, 지구 환경 문제 등은 단박에 이해되지 않는 과학용어로 설명되며 어려움을 선사한다.

“Be”(존재하라) 그리고 “Breathe”(호흡하라)

그 어려운 용어들, 내용들 사이에서도 꽤 길게 다채로운 음들로 표현되는 단 두 단어. 이 단어들은 ‘오버스토리’의 명확한 주제를 내포하고 있다.

 

“그 나무로 만든 바이올린” 등의 악기와 연주자, 사람의 목소리가 한몸같이, 슬로비디오처럼 움직이는 퍼포먼스는 이 두 단어로 대표되는 ‘오버스토리’의 명확한 주제를 표현하고 있다.

“함께!” 짧은 두 단어 표현만으로도 그 수식어 또한 명확해진다. ‘함께 하는’ 대상은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곡이 말하는 나무를 비롯한 자연과 인간의 공존, 이 세상 모든 생명체와의 연대 그리고 조이스 디도나토가 지금 가장 중요하다고 밝힌 “연민, 연결, 너그러움, 사랑”이 그 정체를 드러낸다. 그야말로 ‘심플 이즈 베스트’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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