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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러-우크라 침공에 세계 문화예술계가 대처하는 자세…보이콧, 징계, 기부, 영상기록

[트렌드 Talk] 우크라 침공한 푸틴… 전세계 문화예술계 '러시아 보이콧' 확산

입력 2022-03-03 19:00 | 신문게재 2022-03-04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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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중구 주한러시아대사관 인근에서 재한 우크라이나인들이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을 규탄하는 반전 시위를 벌이고 있다.(연합)

기어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은행권은 러시아 은행을 퇴출하고 국제축구연맹(FIFA)은 러시아의 국제 경기 개최 및 국가명·국기·국가 사용 금지 징계를 내렸으며 유엔총회에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즉각 철군을 요구하는 결의안이 채택됐다. 러시아 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 구단을 매각해 우크라이나 전쟁 희생자들을 위한 자선 재단를 설립해 기부하겠다고 전하기도 했다. 

경제, 외교, 정치, 사회, 스포츠 등 급변하는 정세 속에서 문화예술계도 저마다의 방식으로 대처하는 모양새다. 러시아 피아니스트 예브게니 키신,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 상임 안무가 알렉세이 라트만스키, 독일 베를린 필하모닉 상임 지휘자 키릴 페트렌코 등 러시아 출신 아티스트들은 전쟁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각종 예술단체들은 위기에 처한 우크라이나 예술가들과 연대해 지원하려는 움직임을 시작했다. 

조성진
피아니스트 조성진.(사진제공=DG)

 

더불어 親푸틴 예술가들에 대한 보이콧도 확대일로다. 지난달 25~27일 미국 뉴욕 카네기홀에서 열린 빈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공연은 세계적 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예프(Valery Gergiev)가 이끌고 러시아 피아니스트 데니스 마추예프(Denis Matsuev)가 협연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두 사람이 親푸틴 예술가로 알려지면서 트위터를 중심으로 ‘#CancelGergiev’(게르기예프를 취소하라) 운동이 거세지자 카네기홀은 필라델피아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 야닉 네제 세겐(Yannick Nezet Seguin)과 조성진으로 교체했다.

이를 시작으로 게르기예프와 러시아에 대한 보이콧은 이탈리아, 독일, 네덜란드, 영국 등 전세계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이탈리아의 오페라 극장 라 스칼라는 기르예기예프가 러-우크라 사태에 대한 평화적 해결을 지지하는 의사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으면 3월 공연 예정이던 오페라 ‘스페이드의 여왕’ 지휘자 임명을 철회하겠다 통보하고 5월 3~4일 러시아 마린스키 오케스트라 공연을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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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도 3월 2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던 미국 공연에서 기르기예프를 제외하고 이미 기획 중이던 플로리다 공연도 다른 지휘자로 교체된다고 발표했다. 기르기에프가 수석지휘자로 오래 몸 담았던 독일 뮌헨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네덜란드 로테르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도 게르기예프에게 이번 전쟁에 대한 명확한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여러 차례 푸틴 지지의사를 밝혀온 소프라노 안나 네트렙코의 덴마크 공연이 취소됐고 영국 런던 로열 오페라하우스도 올여름 예정된 러시아 볼쇼이 발레단 공연을 취소한다고 알렸다. 유럽을 아우르는 음악 페스티벌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유로비전)를 주최하는 유럽방송연합(EBU)은 “유로비전의 평판이 나빠질 수 있는 우려”를 표하며 러시아를 참여시키지 않겠다고 공표했다.

할리우드 배우이자 감독인 숀 펜은 이번 전쟁을 다큐멘터리로 기록하기 위해 우크라이나로 향했다. 지난해 11월부터 현지를 오가던 그는 지난달 초 우크라이나에 도착해 리나 베레시추크 우크라이나 부총리, 우크라이나 현지 언론인, 군인 등을 대통령 관저에서 만난 것으로 알려진다.

[올림픽] 하이파이브하는 팀킴
대한민국 여자 컬링 대표팀이 16일 중국 베이징 국립 아쿠아틱 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리그 한국과 덴마크의 경기에서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연합)

 

한국에서도 러시아 보이콧과 우크라이나 기부 등이 이어지고 있다. 19일부터 캐나다 프린스 조지에서 열리는 여자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둔 여자 컬링 대표팀 ‘팀킴’은 20일로 예정된 러시아와의 경기를 치르지 않겠다고 공표했다. 

대한컬링연맹은 1일 성명을 통해 “팀킴을 비롯한 연맹 소속 모든 팀과 선수들은 앞으로 러시아와 벌이는 모든 경기를 보이콧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내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남자 세계선수권대회 중 러시아컬링연맹(RCF)과의 경기를 포기하고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믹스더블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러시아와의 경기를 치르지 않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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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애(사진=연합,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대사 트위터)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의 트위터를 통해 한류스타 이영애가 전쟁으로 위기를 맞은 우크라이나에 1억원을 기부한 사실이 알려졌다. 

드미트로 포노라렌코 대사가 공개한 편지에는 “전쟁을 겪은 참전 용사의 가족으로서 전쟁의 참혹함을 누구보다 더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국민 모든 분들의 안녕과 무사를 기도드린다”고 희망과 용기를 전했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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