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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예전같지 않다고?… '50대 메이저 우승' 미켈슨이 전하는 특급비결 네 가지

입력 2021-06-01 07:00 | 신문게재 2021-06-01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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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 미켈슨(미국)이 지난 24일(한국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찰스턴 인근의 키아와 아일랜드 골프리조트 오션코스에서 열린 2020-2021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네 번째 메이저대회인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했다.(AFP=연합뉴스)

 

필 미켈슨(Phil Mickelson))이 51세 나이에 메이저 타이틀(PGA 챔피언십)을 거머쥐어 화제를 모았다. 아무리 골프가 50이 넘어서도 젊은이들과 경쟁할 수 있는 유일한 스포츠라지만, 50대가 20대와 30대와 겨뤄 메이저 타이틀을 따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일단 비거리가 다르고 집중력도 떨어진다. 멘탈도 흔들리기 십상이다. 그럼에도 미켈슨은 멋지게 해 냈다. 필 미켈슨에게서 5060 세대들이 배워야 할 것을 찾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일이다. 미켈슨처럼 전성기가 지났다고 할 때 모두를 놀라게 하는 ‘한 방’을 터트리려면 어떤 덕목을 쌓아야 할까. 미켈슨 자신의 말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 보면 크게 네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첫째는 풀 라운드를 뛸 수 있는 건강(체력), 두 번째는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끈기(근성), 세 번째는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 집중력, 그리고 자신의 장기와 능력을 정확히 파악하는 능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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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대는 건강이 경쟁력

 

50대와 60대에게 건강은 필수다. 하지만 50만 넘으면 “이젠 예전 같지 않아”라는 말을 달고 살거나, 틈만 나면 허리를 만지고 끙끙 앓는 소리를 하는 시니어들이 의외로 많다. 불규칙한 식습관과 과도한 살 빼기로 스스로 건강을 해치고는 약에 의존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미켈슨은 한 때 ‘커피 다이어트 전도사’로 유명했다. 치즈 버거 마니아로도 널리 이름을 날렸다. 커피 한 잔으로 하루를 시작했고 경기를 앞두고는 물과 커피만 마셨다. 일주일동안 물과 커피로만 버티며 7kg 가량을 감량했었다는 일화도 있다. 사람들은 이것이 그의 전성기를 만든 원동력이라고 추켜세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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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제 그의 건강 비법으로 ‘식습관의 변화’를 말한다. 그가 어느 순간부터 신선한 야채와 살코기 생선 달걀 등 단백질 섭취량은 늘리고 칼로리를 줄이면서 고강도 트레이닝을 병행하기 시작했고, 그 덕분에 예전의 체력을 되찾았다고 분석한다.


미켈슨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최근에도 몸을 만들기 위해 매일 몇 라운드 씩을 돌기도 한다”고 말했다. 덕분에 이번 대회에서 18홀 4라운드도 별로 길게 느껴지지 않는다고 했다. 실제로 그는 이번 대회 4라운드 16번 홀에서 무려 360야드 이상 티샷을 날리며 지치지 않는 체력을 과시했다.

 


◇ 포기를 모르는 끈기와 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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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

 

미켈슨은 “끝까지 버티는 자가 이긴다”는 신념과 근성을 갖고 있다. 그에게 참고 버티기는 일종의 ‘습관’이다. 이런 멘탈이 있었기에 젊은이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았고, 우즈에 이어 통산 상금랭킹 2위를 기록하는 꾸준함을 보여줄 수 있었다.

베스트셀러 ‘멘탈의 연금술’을 쓴 보도 셰퍼는 우리 인생에서 뛰어 넘어야 할 커다란 장애물 세 가지를 제시했다. 그 가운데 첫 번째가 ‘포기의 유혹’이다. 포기를 ‘중독적 습관’이라고까지 표현했다. 한번 포기를 맛보기 시작하면 계속 그러고 싶은 마음에 시달린다는 것이다.

그는 “사람들이 포기하는 주된 이유는 결과가 불투명할 때가 아니라, 결과가 불투명할 것이라 지레짐작할 때”라고 지적했다. 끝까지 가보면 어떤 결과가 나올 지 모르는데, 스스로 비관적인 결과를 상정해 놓고는 “어차피 그리 될 것”이라 핑계 대며 포기한다는 것이다.

미국 작가 로버트 버데트는 “어제는 지났고 내일은 아직 오지 않았다. 내게는 아무런 근심과 걱정이 없는 날이 딱 이틀 있다. 그 중 하루는 어제이고 또 다른 하루는 내일이다”라고 말했다. 아직 오지도 않은 미래를 지레 겁먹고 포기하지 말라는 얘기다.

세계적인 적가이자 동기부여 전문가인 토니 로빈스는 이렇게 말했다. “두려워서 시도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시도하지 않아서 두려움이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은퇴를 앞두고 있는 50대가 귀 기울여야 할 말이다.

 


◇ 집중력 장애가 미스 샷을 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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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 미켈슨(미국).(AP=연합뉴스)

50대에 접어들면서 가장 떨어지는 것이 집중력이다. 인생에서 50대라면, 골프로 치면 4라운드 전반 홀 쯤으로 보면 된다. 체력도 떨어지고 정신력도 저하되어 쉽게 집중하지 못하고 잦은 미스를 범하기 일쑤다.

미켈슨은 5살 아래인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의 그늘에서 늘 2인자로 살아야 했다. 우즈와 겨룰 때 그는 판세를 단번에 바꾸는 우즈의 신기의 샷에 동요되기 일쑤였다. 하지만 그는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평정심을 찾으려 애쓰는 모습이 역력했다. 그리고는 자신과의 싸움을 이어갔다.

이번 대회에서도 3라운드 한 때 주춤하는 듯 했으나 특유의 집중력으로 이겨냈다. 마지막 라운드에서도 젊은 후배들이 실수를 연발하는 틈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우승을 거머쥐었다.

골프 팬들은 의외로 생애 평균 타수에서 미켈슨이 우즈를 앞선다는 사실을 잘 모른다. 미켈슨이 71.85타, 우즈는 72.80타다. 우즈가 ‘이혼사건’ 이후 급격히 가량이 떨어진 탓도 있지만, 어쨌든 30년 동안 쉼 없이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미켈슨의 꾸준함은 인정받아 마땅하다.

전문가들은 50대 이후 시니어들에게 격한 유산소 운동 보다 명상을 권한다. 미켈슨도 나이들며 생기는 집중력 저하를 명상으로 다스리고 있다고 한다.

 


◇ 자기파악이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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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


자신의 현재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50대에는 대단히 중요하다. 자기 처지와 능력을 제대로 알아야 무슨 일이든 도모할 수 있다. “우리가 끝까지 가 보지 못하고 중도에 포기하는 것은,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능력을 충분히 펼치지 못해서”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자기 능력의 한계를 알지 못하니 능력의 최대치를 끌어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자신을 과대평가하지도 말아야 하겠지만 스스로를 깎아내릴 필요도 없다. 특히 자신에 대해 갖고 있는 잘못된 편견을 버리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 몰입’을 쓴 짐 퀵은 “우리가 지닌 한계에서 벗어나려면 무엇보다 ‘잘못된 가정’에서 벗어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나는 여기까지야…” 같은 부정적인 자기 대화는 불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제한된 신념’이 가장 나쁜 습관이라고 단언했다. 좁게 규정해왔던 자신의 가능성에 대한 믿음을 초월하고, 자신이 잘하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미켈슨은 ‘숏 게임의 달인’이라는 애칭을 듣고 있다. 자기만의 ‘무기’를 정착했기에, 그리고 그것 만큼은 우즈에도 뒤지지 않는다고 스스로 믿었기에 우즈의 유일한 라이벌이라는 반열에 까지 오를 수 있었다.

“정말 강한 사람은 유연한 사람”이라는 말이 있다. 자신이 틀릴 수 있다는 사실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그것을 알게 되었을 때 곧바로 자신을 바꿀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이 조직에서든 인생에서든 성공할 수 있는 사람이다.

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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