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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이슈] 일반담배보다 더 해롭다? 전자담배 유해성 놓고 정부-업계 ‘신경전’

정부 “액상 전자담배 사용시 미세먼지 배출...일반담배보다 해로워”
업계 “수증기를 미세먼지로 착각, 오히려 더 유해한 일반담배 권장 꼴”

입력 2022-07-27 16:00 | 신문게재 2022-07-28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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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하는 시민들<YONHAP NO-3462>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흡연구역에서 시민들이 흡연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

 

전자담배의 유해성을 놓고 정부와 업계 간 신경전이 팽팽하다. 질병청은 액상형 전자담배가 일반담배보다 더 많은 유해물질을 배출한다는 주장인 반면 담배업계는 잘못된 실험 결과로 정부가 유해성이 가장 높은 일반담배 소비를 조장하고 있다고 반박에 나섰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질병청은 최근 액상형 전자담배가 일반 궐련 담배의 12배에 해당하는 초미세먼지를 배출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실험 결과 담배 제품별 1개비당(액상형 전자담배의 경우 액상 0.2g) 미세먼지·초미세먼지 농도는 ‘액상형 전자담배>궐련>궐련형 전자담배’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측정 거리별로는 미세먼지 확산 거리에서 ‘액상형 전자담배>궐련형 전자담배>궐련’ 순으로 높았다. 또한 전자담배에서도 자동차 매연처럼 불완전 연소 사 발생하는 그을음 의미하는 ‘블랙 카본’을 내뿜는 것으로 확인됐다. 액상형 전자담배가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를 가장 많이 배출하고, 미세먼지 확산 거리도 가장 길어 간접흡연 피해를 줄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하지만 전자담배협회 총연합회는 “정부가 전자담배에 관해 무지한 상태에서 실험을 진행했고, 액상형 전자담배는 타르와 일산화탄소가 발생하지 않는다”며 “오히려 흡연자에게 잘못된 정보를 제공해 일반담배가 반사이익을 얻어 국민 건강을 해롭게 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총연합회는 정부가 ‘수증기’를 ‘미세먼지’로 잘못 발표했다는 주장이다. 특히 액상형 전자담배의 경우 증기 내 수분이 제일 많이 포함돼 수치가 당연히 매우 높게 나올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총연합회는 “질병청의 미세먼지 측정은 광산란 방식으로 진행됐다”며 “수분이 많은 욕실 등에서 광산란 방식으로 미세먼지 측정 시 농도가 매우 높게 나오는 치명적인 오류가 있어 실제로 인체 유해가 되는 고체 미세먼지 농도만을 정확히 측정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액상형 전자담배는 기기와 액상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의 경우 코일에 액상을 충분히 적시고 적정 가열시간 동안 적정 출력으로 사용하면 블랙카본이 나올 수 없다”며 “올바른 방법으로 사용하면 액상형 전자담배는 타르와 일산화탄소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담배세금에 형평성 논란도 함께 거론했다. 총연합회는 “세금을 최대한 높이기 위해 한 개비의 양을 과도하게 줄여서 살인적인 세율로 소상공인들을 편법시장으로 내몰았다”면서 “반면 유해성을 논할 때는 직전 실험의 570% 이상의 량을 사용해 유해성만 강조하고 있는 정부의 태도가 어이가 없다”고 토로했다.

이에 총연합회는 정부를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총연합회는 “더이상 진실을 왜곡하고 국민건강을 해롭게 하는 행위를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미 한국의학회지에 중증폐질환이 없다고 결론이 나왔는데도 아직 철회하지 않은 사용중단 강력 권고에 대해 즉시 소송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전자 담배업계 관계자는 “이미 과학을 기반한 수많은 의료 연구 결과에서 전자담배가 일반담배보다 덜 해롭다는 것이 증명이 됐다”며 “가장 좋은 것은 금연이지만, 정부가 가장 몸에 해로운 궐련담배 사용을 조장하는 것이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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