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비바100 > Encore Career(일) > Challenge(창업‧창직)

[비바100] 치킨집 3만개 시대, 치킨집보다 많은 업종은?

[창업] 코로나19에 지난해 프랜차이즈 가맹점 16만개 돌파 '폭증'
배달·밀키트 수요 증가로 외식업 가맹점 수 21% 증가
치킨·피자는 가맹점 평균 매출 줄고, 커피·제과 제빵은 늘어

입력 2023-04-12 07:00 | 신문게재 2023-04-12 12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23041109
(사진출처=게티이미지)

프랜차이즈 창업에 관심 있는 이들이라면 매년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자료가 있다. 1년에 한 번 공정거래위원회가 분석·발표하는 가맹사업 현황 통계 자료다. 이 자료는 우리나라 프랜차이즈 시장 규모와 흐름을 파악할 때 가장 공신력 있는 데이터라고 할 수 있다. 현재 프랜차이즈 시장의 상황과 흐름을 읽을 수 있는 가장 핵심적인 자료 중 하나다. 올해 공정위는 지난달 말 ‘2022 가맹사업 현황 통계 발표’를 발표했다. 올해 발표에도 눈 여겨 봐야 할 내용이 적지 않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프랜차이즈 창업 시장의 모양이 예상보다 많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프랜차이즈 창업 포털 ‘마이프차’와 함께 올해 공정위가 발표한 ‘가맹사업 현황 통계’를 분석해봤다. 

 

 

◇코로나 19에도 외식업 가맹점 수 16만 개 돌파

 

23041111

올해 공정거래위원회 발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이 있다면 외식업 가맹점 수 증가 폭이다. 공정위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2021년 말 기준 외식업 가맹점 수는 16만7455개로 전년 대비 23.9% 증가했다. 이는 2012년 통계 작성 이래(2016년부터 발표) 최대치일 뿐 아니라, 증가율도 역대 가장 높은 수치다.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외식업 가맹점 수가 1~5% 수준으로 증가해왔던 것과 비교하면 무려 5배나 높은 증가율이다. 코로나19 대유행을 겪으면서 외식 가맹점 수가 대폭 감소했을 거란 예상도 있었지만, 실제론 그 반대였던 것이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많은 직장인들이 프랜차이즈 창업에 뛰어들고, 배달·밀키트 수요 등이 확대돼 외식 브랜드 가맹점이 늘어났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외식업을 포함한 전국의 모든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만 보더라도 33만 5298개(2012년말 등록기준)로 전년 대비 24.1%(6만 4813개) 증가했다. 가맹본부와 브랜드수(2022말 등록기준)는 8183개, 1만1844개로 전년 대비 각각 11.5%, 5.6% 늘어났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폐점을 준비하는 소상공인도 많았던 반면, 다른 한쪽에선 새롭게 창업을 시작하는 사람도 굉장히 많았다는 걸 알 수 있다.


◇치킨집 3만 개 시대 열려

 

23041110
(사진출처=게티이미지)
외식업 가맹점 수 증가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업종은 무엇일까. 세부 업종별로 살펴보면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치킨집이 3만 개를 돌파했다는 점이다. 치킨 가맹점 수가 13.6% 증가하며 2만9373개로 집계됐다. ‘치킨 공화국’ 답게 매년 치킨 가맹점 수가 증가하고 있었는데, 드디어 3만 개에 육박하게 된 것이다. 프랜차이즈 통계에 잡히지 않는 동네 치킨집까지 계산하면 대한민국 치킨집 3만개 시대가 열렸다고 볼 수 있다. 치킨 브랜드는 총 683개로 나타났다. 가맹점 수와 신규 개점 수 모두 BBQ(2002개·442개 증가)가 가장 많았다. 이어 bhc가 1770개로 그 뒤를 이었으며, 교촌치킨(1337개), 처갓집 양념치킨(1241개), 굽네치킨(1095개) 순이었다.

신규개점 수는 BBQ에 이어 bhc(370개), 자담치킨(238개), 처갓집양념치킨(156개). 바른치킨(110개) 순이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놀라운 점은 치킨집이 가맹점수 1위 업종은 아니라는 점이다. 치킨 공화국에서 치킨집보다 더 많은 업종은. 바로 한식 업종이다. 한식 가맹점 수는 3만6015개를 기록, 39.8% 늘며 치킨 가맹점 수를 제쳤다. 거의 40%나 급등했다는 점이 눈에 띄는데, 이 역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한식 밀키트 포장·배달 전문점이 많이 개점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한식 브랜드 중 신규 개점이 많은 브랜드는 1위는 담꾹(394개)이었으며, 김준호의 대단한 갈비(278개), 집밥뚝딱(158개) 순으로 나타났는데 이들 모두 밀키트 포장·배달 전문점이었다.

전체 한식 브랜드 수는 무려 3269개에 달했는데 본죽(891개), 한솥(747개), 본죽&비빔밥(657개), 두찜(571개) 등이 가맹점이 가장 많은 한식 브랜드로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 커피 가맹점 수는 2만3204개로 30% 증가, 제과제빵은 8779개로 5.5%, 피자 가맹점 수는 8053개로 14.7% 늘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점포당 매출은 하락

가맹점 수는 늘어났지만 2021년 외식 가맹점당 평균 매출은 2억79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1.4% 감소했다. 세부 업종별로 살펴보면 치킨(-2.2%), 한식(-6.0%), 피자(-6.5%)의 가맹점당 평균 매출액이 줄었다. 특히 치킨집, 한식집의 경우 가맹점 수가 대폭으로 늘어난 반면 가맹점당 평균 매출액은 줄어든 것이 눈에 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의 영향은 물론, 가맹점 수 증가로 인해 자연히 가맹점별 매출이 줄어들었다는 분석이다.

반면 커피, 제과제빵 업종의 가맹점당 평균 매출액은 증가했다. 커피는 6.0%, 제과제빵은 2.4% 점포당 평균 매출액이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이 밖에도 가맹점 평균 매출액이 3억 원 이상인 브랜드 비중은 27.2%로 2020년 대비 2.3%포인트(p) 감소했으며 가맹점 평균 매출액이 1억 원 미만인 브랜드 비중은 19.2%로 0.2%p 증가했다.


◇가맹점 매출 1위 치킨 브랜드는 ‘교촌’

 

치킨
치킨(사진제공=교촌치킨)

 

‘2022 가맹사업 현황 통계 발표’에선 업종별 가맹점 매출 순위를 확인할 수 있었는데, 치킨 프랜차이즈들 중 가맹점 평균매출이 가장 높은 브랜드는 교촌치킨으로 가맹점당 평균 7억5372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한식은 먹보한우(27억 3796만 원), 커피는 카페온화(5억3644만 원), 제과제빵은 레이어드(22억6564만 원), 피자는 도미노피자(8억1480만 원)가 매출 1위로 집계됐다. 편의점의 경우 CU의 가맹점 수(1만5669개)와 신규 개점이 가장 많았지만, 평균 매출액은 GS25(6억2053만 원)가 가장 높았다.

업종별 가맹점 평균 매출액이 높은 브랜드를 살펴보면 치킨의 경우 교촌에 이어 치맥킹(7억2479만원)이 2위를 차지했으며, bhc(6억3253만원), 청년치킨(6억267만원), 푸라닭(5억3629만원)이 그 뒤를 이었다.

한식업종은 먹보한우, 하누소(25억1190만원), 소플러스(17억7101만원), 고창면옥(14억4202만원), 삼육가珍(14억278만원)이었으며, 커피 가맹점 평균 매출액 순위는 카페온화에 이어 투썸플레이스(5억606만원), 커피빈(4억7333만원), 아필코(3억7518만원), 디저트39(3억7486만원)순이었다.

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