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100] 'OO시청 옆' 망할 리 없죠… 관공서 인근 상업시설 투자 인기

최근 상가 시장 전반에 걸쳐 옥석 가리기가 중요해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관공서가 밀집해 있는 상권을 중심으로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관공서와 가깝게 위치하고 있는 상업시설은 공공기관 종사자 및 인근 유관 업체 근로자, 민원인 등 풍부한 유동인구를 소비층으로 확보할 수 있어 개별 점포의 매출 신장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임대인 입장에서는 풍부한 임차인 수요를 바탕으로 공실 걱정 없이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어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로, 관공서 인근 상권은 주변 지역 대비 유동인구가 많다. 소상공인 상권정보 분석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경기도 과천시청 반경 500m 이내의 일평균 유동인구(23년 1월 기준)는 7만2772명에 달한다. 아파트 단지만 위치한 ‘과천푸르지오라비엔오’ 반경 500m 이내의 일평균 유동인구가 2만7020명에 불과한 것과 비교하면 매우 높은 수치다.


◇풍부한 유동인구 갖춰 상대적으로 매출액과 월세가 높아

상대적으로 매출 규모도 크다. 서울시청 반경 500m 이내에 위치한 카페의 월평균 매출액은 2483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서울시 전체 월평균 매출인 1199만원 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다. 경기도 안양시청 인근도 마찬가지다. 안양시청 반경 500m 이내에 위치한 카페의 월평균 매출액은 안양시 전체 월평균 매출인 898만원 대비 34.9% 높은 1211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관공서 인근 상업시설은 주변 상가 대비 월세가도 높게 책정되고 있다. 서울시청과 인접해 있는 전용면적 82㎡ 규모의 일반상가는 1층 매물이 보증금 1억4000만원에 월세가가 1150만원에 나오고 있는 반면, 명동역 인근 같은 면적의 일반상가는 보증금 4000만원에 400만원 선으로 매물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관공서만 따라가면 안 망한다는 속설이 따라붙을 정도로 관공서는 상업시설 분양 흥행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로 자리하고 있다”면서 “풍부한 배후수요와 그에 따른 매출 신장을 기대할 수 있는 만큼 관공서 인근 상업시설의 인기는 앞으로도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올해 관공서 인근에서 분양하는 상업시설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 높아질 전망이다.  

구월 지웰시티몰 전경(신영 제공)

현대 테라타워 시흥시청역 상업시설 투시도 (현대엔지니어링 제공)

◇관공서 인근 상업시설 공공기관 종사자 및 민원인 등 배후수요 확보 용이

경기도 시흥시청 인근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이 ‘현대 테라타워 시흥시청역’ 상업시설 88실을 이달 분양한다. 경기도 시흥시 장현지구 업무시설용지 10BL에 들어서며, 지하 5층~지상 10층, 연면적 6만7488㎡ 규모다. 업무시설, 근린생활시설(사무소), 근린생활시설, 운동시설 등으로 구성되며, 이 중 지하 2층~지상 1층에 근린생활시설이 조성된다. 시흥시청을 가깝게 두고 있으며, 시흥시청을 중심으로 중앙도서관, 체육공원, 시민문화복지관, 보건소 등이 들어서는 시흥시 행정타운이 계획돼 있다.

서해선 시흥시청역이 가까이 있어 이용이 편리하며, 추후 서해선은 김포공항 및 고양 대곡역까지 연결이 예정되어 있어 광역 이동이 편리해질 전망이다. 또한, 시흥시청역에는 신안산선(2025년 예정) 및 월곶~판교선(2026년 예정)도 들어설 예정인 만큼 여의도, 판교 등 주요 업무지구와 연결이 용이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서울시 동작구에서 ‘힐스에비뉴 장승배기역’을 분양 중이다. 힐스테이트 장승배기역 아파트 단지 내 상가이며, 지하 1층~지상 2층, 총 101개 호실로 구성된다. 특히 2023년 준공을 목표로 진행 중인 종합행정타운의 개발 수혜 단지다. 해당 상가의 바로 맞은 편에 동작구청 및 보건소, 구의회, 시설관리공단 등이 한자리에 자리한다.

채현주 기자 1835@viva100.com